김경선, 신앙(시온성교회) 26-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온성교회는 거창 서변리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다.
교회 오시는 분 중에 김경선 아주머니 보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다.
주일예배 드릴 때 예배당에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단정이 차려 입고 앉아 계신 모습이 포근한 예배당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교회 주변에는 너른 논밭이 펼쳐져 있는데,
홍순운 목사님이 교회에 머무르며 계절마다 나물을 뜯거나 여러 작물을 키우고, 청계를 키우기도 한다.
성도분들도 때때로 목사님과 함께 농사를 돕거나, 나물을 캐고 얻어 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시온성교회에서 주일마다 먹는 점심이 참 맛있다.
교회에서 솜씨 좋은 권사님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신단다.
그 계절에 나는 제철 재료로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이 참 맛깔스럽다.
김경선 아주머니는 늘 교회에서 식사할 때 ‘엄마가 해 준 맛 같다’며 감탄하는데,
실제로 누군가의 어머니일 권사님들의 솜씨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김경선 아주머니와 식사할 때마다 음식 준비하는 성도님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음식 외에도 김경선 아주머니를 챙기는 손길이 있다.
시온성교회 성도이기도 한 김기숙 선생님은 때마다 김경선 아주머니 식사를 먹기 좋은 그릇에 따로 담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 주신다.
늘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집사님이 한 분 있는데,
그분은 김경선 아주머니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고, 모자란 반찬을 챙겨주고,
식사 후에는 커피를 타 주시기도 한다.
어쩌면 정성과 정다움이 있어 시온성교회 점심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언젠가 김경선 아주머니도 성도분들이 기분 좋게 식사하는 데 도울 일이 있을지 더욱 생각하게 된다.
설 맞아 김경선 아주머니도 성도로서 무언가 보탤 만한 일이 있겠다 싶었다.
시온성교회에서 만나는 분들과 명절 인사를 잘 나누고 싶었다.
김경선 아주머니와 의논해 떡을 준비하기로 했다.
작은 교회이고, 성도분들이 그리 많지 않으니 아주머니 형편에도 준비하는 데 그리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편하고 소화가 잘 될 만한 떡이 무엇일까 살펴보다가 증편을 주문하기로 했다.
다른 떡보다 찰기가 적고 빵처럼 폭신폭신한 식감이라 이가 없는 김경선 아주머니도 잘 드시는 음식이다.
모양이 새하얗고 동그래서 큰 떡국떡 같기도 하다. 설 맞이 떡으로는 잘 어울린다 싶다.
주일예배 드릴 때 떡을 찾아 갔다.
사모님께서 예배 말미에 김경선 아주머니가 떡을 준비해 왔다고 광고해 주셨다.
식당에서 떡을 나누며 너도나도 김경선 아주머니께 떡 잘 먹겠다고 인사해 주신다.
김경선 아주머니 덕분에 교회 식당 안이 새해 인사 주고받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 떡 아주머니가 준비하신 거예요?”
“예. 많이 먹어예.”
“설 맞아서 아주머니가 떡 준비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 명절이라서 준비하신 거예요? 감사해요.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 했는데…. 경선 아주머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 감사예.”
“명절에는 어디 가셔요?”
“광미랑 연정이랑 본다. 아버지 집에 가.”
“내일 명절이라 아버지 댁에서 가족들이랑 식사하러 가셔요.”
“아, 그래요? 좋으시겠네요. 잘 다녀오세요. 저는 시댁이 멀어서 이번에 어떻게 할까 싶어요.”
함께 점심 식사하는 집사님과 명절 인사를 시작으로 자연스레 서로의 이런저런 일상 이야기를 나눈다.
김경선 아주머니가 교회 성도로서 무언가 역할을 하고,
또 그 역할을 구실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레 관계가 더 친밀해 짐을 느낀다.
사회사업가로서 참 기쁜 순간이다.
2026년 2월 15일 일요일, 신은혜
성도님들 김경선 아주머니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떡으로 인사 전하고 명절 인사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명절은 인사하기 참 좋은 때죠. 인사를 구실로 관계하기 참 좋고요. 아주머니께서 떡 대접하셨다니 기쁘고 고맙습니다.
‘참 기쁜 순간이다.’ 얼마나 기쁘셨을까? 이 감동으로 사회사업 하지요?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