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경지(목각상과 손모양)..
조용한 산사에 앉아 좌선에 들면 망상이 뇌리를 파고 든다. 떨구어 내려 해도 끝내 파고드는 망상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는 무슨 일에 몰두하는것만 못하다. 그래서 대혜스님 어록에는 선은 조용한 곳에 있지 않다. 그러나 시끄러운 곳에도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 어디 있단 말인가.
여기서 조용한 곳 또는 시끄러운 곳은 결국 바깥경계가 아니라 자기 마음자리의 조용함과 시끄러움으로 의미가 돌아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끄러움도 조용함도 아닌 마음자리가 바로 선의 경지라는 뜻이된다.
마음자리를 일컬어 일찌기 명경지수라했다. 하기야 맑은 거울처럼 맑고 지수(고요하고 맑은 물)처럼 흔들림없는 마음자리에 비로소 모든 사물이 제대로 비치는 혜안이 길들이리라. 그런 마음자리의 더 구체적인 상황은 어떻한 모습일까.
누구나 궁금해 하는 이렇한 갈망에 대해서 명백히 대답해주는 비결은 없다. 필경 스스로 찾아 볼 수 밖에. 스스로 찾다보면 한낮 목각상(반가부좌의 미륵보살의 사유하는 모습)에 지극히 맑고 흔들림없는 마음자리가 잡혀 있음을 밝견한다.
우리의 옛날 소박하고 솜씨 서투른 목각상이지만 그 꾸밈새없는 모습에 더 없이 고마운 진실이 담기고 반쯤감은 눈매와 손으로 감추고 앉은 자세에 조용히 가라앉은 마음자리가 잡혀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손은 얼굴만큼 표정을 짓는다. 수심에 잠기며 힘이 없이 늘어지고 성이 나면 불끈 주먹을 거머쥐고 반가우면 먼저 손을 잡는다. 불교에서는 불상의 종류를 손의 모양 즉, 수인에 따라서 구분한다. 그만큼 손의 동작과 표정을 중요시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공부가 이루어 지고 또 손가짐에 따라 마음자리가 잡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전국 각지의 사찰과 암자를 순례하면서 나는 불상의 손을 눈여겨 본다. 그중에서 고창 선운사 뒤 도솔천 내원궁에 모셔진 미륵상의 손에서 나는 선정부동의 마음자리를 실감한다.
산새의 형국이 어쩌면 33천의 별들이 머무르듯 영험스러운 기운이 감돌뿐아니라 고봉의 조그마한 암자에 모셔진 미륵상은 분명히 고요적적하기에 이룰데 없는 환경에 있다.
고요적적하기 이룰데 없음으로 해서 도리어 그에게는 밤마다 별들의 정기가 내려오고 또 끊임없이 스쳐가는 솔향기와 선정의 분위기를 자아주지 않겠는가.
그러한 환경속에서 그의 손은 끝내 육감적으로 처리된 손의 모습은 얼굴표정에 함께 인간을 느끼게 한다. 인간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모든 잡념을 쓸어버린 안정된 심정을 느끼게 한다. -김호연님의 글에서-
*태국 고승 법문(망상에 대하여)..
질문-저는 수행을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대답-수행중에 무엇이든 얻으려고 하지 마라. 자유로워지려고 하거나 깨달으려고 하는 바로 그 욕망이 당신의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욕망이다.
밤이든 낮이든 당신이 원하는 만큼 열심히 철저히 수행할 수있다. 그러나 마음속에 성취하려는 욕망이 아직 남아 있는 한 당신은 결코 평화를 얻지 못한다. 이러한 욕망으로부터 오는 노력은 회의와 불안정의 원인이 된다.
아무리 오래, 그리고 열심히 수행한다. 해도 지혜는 욕망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단지 놓아버려라. 주의깊게 몸과 마음을 관찰하라. 그러나 무엇이든 얻으려고 하지 마라. 심지어 수행이나 깨달음마져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태국 고승 아찬차-
질문-저는 아직 많은 망상이 있습니다. 마음집중하려고 해도 마음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대답-마음을 현재 순간에 두라. 마음에 무엇이 일어나더라도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 그것을 내버려두라.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마음은 자연스러운 상태에 이를것이다. 좋고 나쁘고 뜨겁고 차고 빠르고 느리고 간에 차별심을 두지마라.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완전 무아다. 그대로일 뿐이다.
당신이 탁발하러 갈때 특별히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 단지 걸어라. 그리고 현재 있는것에 주시하라. 고립이나 은둔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어디있더라도 자연스럽게 되고 관찰함으로써 당신자신을 알아라.
만약의심이 일어나면 의심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라. 지극히 단순해져라. 아무것도 찾지 마라.
그것은 마치 당신의 길을 내려가고 있을 때와 같다. 당신은 가끔 장애와 마주칠 것이다. 장애를 만나면 단지 알아차리기만 하라. 그리고 그냥 보내라.
당신이 이미 지나버린 장애들을 생각하지 마라. 아직 오지 않는것들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마라. 모든 것은 변한다., 무엇을 만나더라도 잡지 마라. 결국 수행이 자연스러워지면 마음은 자연스러운 균형에 도달한다. 모든 것은 저절로 왔다가 사라진다.-아찬찬스님-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