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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7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27:58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27:59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27:60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27:61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27: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27: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27: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27:65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27: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 주해
1. 겟세마네에서 아버지의 잔을 마시기로 하신 예수님은 자원하여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
1) 사단이 악한 무리들을 통하여 끝까지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자신을 구원하면 하나님의 아들로 믿겠다”는 시험을 거절하고 끝까지 아버지의 잔을 마신다.
2) 해가 빛을 잃은 후에 십자가에서 두 번 크게 소리 질러 외치셨다(마태, 마가복음).
3) 첫 번째는 아버지께 버림받는 아들로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하셨다.
- 예수님은 아담 안에서 하나님과 분리된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셨다.
4) 두 번째 외침은 “내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나이다”이다.
- 버림받은 아들은 죄가 된 아들을 버리시는 아버지께 나아가며 자신을 맡겼다.
2.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은 안식일의 준비일(전날)이다.
1)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다.
2) 날이 저물어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아리마대 사람 부자 요셉이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와 장사지낸다.
마 27:57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왔으니 그도 예수의 제자라
마 27:58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3.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그 모든 과정은 공포와 두려움 그 자체였다.
1) 이 두려움으로 인하여 3년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다 도망쳤다.
2) 두려움에 이어서 예수님의 죽음으로 제자들은 모두 슬픔에 잠겼다.
3) 그런데, 그때까지 숨어있던 예수님의 제자 요셉이 나타난다.
4) 그는 존경받는 공회원이자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이다(막 15:43).
그는 선하고 의로운 공회원이며, 예수를 사형에 처한 공회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은 자이다(눅 23:50-51).
4. 공회원들이 모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상황에서 공회원인 요셉이 나서서 예수님의 시체를 장사하는 것은 정치적인 위기를 초래하는 행위이다.
1) 그는 이전에 유대인들이 두려워 예수님의 제자임을 숨겼었다.
요 19:38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2) 예수님의 제자임을 숨기고 예수님을 죽이려는 공회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았다.
3) 그런데 예수님이 죽은 후, 담대히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하였다.
- 예수님이 죽었으니, 더욱 유대인들을 두려워 제자임을 숨길수도 있었으나, 그는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고 하는 위험을 무릎 쓴다.
4) 빌라도는 정치적인 위험 때문에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넘겨주었으나, 예수님의 제자 요셉은 정치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지낸다.
5. 예수님은 공생애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1)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수님께 도움을 받는다. 소수의 사람들이 제자가 되고, 더 소수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위하여 자신의 것을 드린다.
2) 예수님의 탄생 시에 예수님을 위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예수님의 죽음 시에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드린 사람이 2명 있었다.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과 아리마대 요셉이다.
6. 요셉은 정치적인 위험을 무릎 썼고, 자기를 위하여 판 새 무덤에 예수님을 장례한다.
1) 요셉이 들어가야 할 무덤에 예수님이 들어간다.
2) 요셉의 무덤에 예수님이 거하신다.
- 이로써 요셉은 예수님과 함께 장사되는 자의 모형과 그림자가 된다.
3) 예수님은 예수님만의 무덤에 따로 거하지 않고, 요셉과 같은 우리의 무덤에 거하셨다.
7. 요셉은 세마포에 예수님의 시체를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안치하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았다.
1) 요한복음에서는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장례에 몰약과 침향 섞은 것 100리트라(32.7kg)를 가져왔다(요 19:40).
2) 제자들은 도망하였고 당시에 존재감조차 없었던 여인들은 장사할 여지가 없었다.
3) 그 때, 하나님께서는 숨은 제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예비하시고 그로 하여금 예수님을 장사하게 하셨다.
8. 역사적인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의 무덤은 가장 큰 표적이다(마 12:39-40).
마 12:3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마 12:40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1) 예수님의 삼일간의 무덤은 성전을 짓는 표적이다(요 2:19).
요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 예수님이 무덤에서 삼 일만에 지은 성전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체다(요 2:21).
요 2: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9.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믿는 자를 예수님 안으로 영접하여, 부활의 몸인 성전 안에 거하게 하셨다.
요 14: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1)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하여 준비한 거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 곧 성전”이다.
2) 성전된 예수님의 부활의 몸안으로 영접된 자는, 아들 안에서 아버지 품속에 거한다.
요 14: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3)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광 안에 거하게 된다.
- 이 곳이 바로, 생명 얻은 자가 거할 아버지 집(나 있는 곳)이다.
10.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의 몸, 성전된 몸은 예수님만의 부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1)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는,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다.
2)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자들은, 성전된 예수님 안으로 영접되어졌다.
3) 그로 인하여, 아들 안에서 아버지가 계시하는 영광을 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4) 그러므로 예수님의 성전된 몸을 짓는 무덤의 시간은 주님이 “거처를 예비”하는 시간이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한 시간이다.
5) 주님이 장사되신 것은 “장사복음”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된 자는 성전된 주님 안에 거하고, 그 안에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지어진다.
11. 예수님께서 우리가 거할 거처를 예비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된 시간 동안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빌라도를 찾아온다.
1) 그들은 예수님을 사기꾼으로 부르며, 예수님이 살아있을 때 삼 일 만에 다시 살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하였다.
2)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가고 그가 다시 살아났다고 말하면 더 심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하며 빌라도를 겁박하였다.
3) 빌라도는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그들의 경비병으로 무덤을 지키게 하라고 하였다.
- 그들은 경비병들과 함께 무덤을 단단히 지키고 돌을 인봉하였다.
12.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죽으신 후,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을 알고 있다.
1) 그리고 예수님의 무덤을 인봉하고 단단히 지켰다.
2) 그렇다면 이들만큼 예수님의 부활을 신뢰할 자들은 없다. 그들이 무덤을 지키게 했으므로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그들은 안다.
3) 그런데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
4) 예수님이 그들의 눈앞에서 ‘손 마른 자를 고치는 등’ 수많은 표적을 보여도 믿지 않고 도리어 죽이려고 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끝까지 부활을 믿지 않았다.
5) 마음이 완악한 자, 시기하는 자들은 눈앞에서 표적으로 보여도 믿지 않고, 복음을 들어도 믿지 않는다.
13. 자신들이 경비병들을 보내서 무덤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후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쳤다는 소문을 낸다.
1)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이 사실을 대제사장들에게 알리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경비병들을 매수하여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갔다고 말하라고 하였다(28:11).
2) 믿지 않음을 넘어서 거짓 소문까지 퍼트려 남도 믿지 못하게 방해한다.
14. 부활하신 예수님은 연약하여 도망간 제자들에게는 나타나 믿게 하였다.
1) 그러나 완악한 자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음으로 그들의 믿음대로 지옥을 가게 하였다.
◈ 나의 묵상
회개: 성령의 검이 드러낸 비참한 존재
십자가 복음을 알 때마다 생명이 들어왔다. 감격스러운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 생명이 지속적으로 누려지지 않는 이유를 알지 못하였다. 무덤에서 성전이 지어짐을 알지 못하였다. 그리고 생명을 얻은 내가 거할 집, 아버지 집, 나의 거처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거듭났으나 오랜 시간을 고아처럼 아버지 집에서 살지 못했다. 가끔 하늘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그분의 돌보심을 받았으나, 아버지 집에 거하지를 못하였다. 그 집은 만물 위,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 안이다. 아버지가 아들 안에 거하고, 아들이 아버지 안에 거하는 곳이 바로 나의 거처, 나의 아버지 집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있고, 주 안에 있음을 알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 집에 거하며 그 영광을 봄을 알지 못하였다. 영생의 사귐을 알지 못하였다. 관계성을 어떻게 가지는지 알지 못하였다.
장사복음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저 광야는 광야일 뿐이었고, 무덤은 벗어나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그리스도의 무덤에 함께 거하는 것이 복음이며, 기쁜 일이라고 하셨다. 내 안의 교만을 심판하시는 주님의 손길이 사랑이라고 하셨다. 모래위에 지은 집을 무너뜨리심은 반석위에 집을 짓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아직도 무덤에서 벗어나려는 어리석은 자다. 그렇지만 주님과 함께 머무는 무덤에 있음이 복되다. 무덤에서 말씀을 받아먹게 하신 그 은혜가 크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홀로 두지 않고, 그리스도의 무덤으로 이끄신 목자를 찬양한다.
2.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나타내다(구속의 은총으로 존귀하게 되어 아버지 품에 안김).
복음을 통해서만 아버지 집으로 나아가며, 복음을 통해서만 아버지 집에 거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장사됨과 부활이 바로 아버지 집으로 가는 길이다. 십자가 복음, 장사복음, 부활복음을 통하여 생명의 교제, 아버지 집으로 이끄시는 그 은혜를 찬양한다. 물론, 성령님이 이 복음을 가르쳐 주실 때, 조명하여 주실 때만 아버지 집으로 가는 길이 예수님임을 안다.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복음을 알려 주시고, 그 날에 알게 하실 주님을 찬양한다.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성전, 부활의 몸, 내가 거할 거처를 지으셨다는 것이 놀랍다. 주님과 함께 무덤에 거할 때, 그 주님은 내 안에서도 주님이 거하실 성전을 지으신다. 다윗이 그렇게 짓기를 원했던 성전을 지으신다. 아버지와 아들이 내게 와서 나와 함께 거처하신다. 진리의 영으로만 알 수 있는 이 진리가 나에게 주어졌다. 지혜와 계시의 성령님께, 아버지 집을 선명하게 보여주시기를 간구한다. 그리하여 태초에 있는 생명의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보고 만지기를 원한다. 내 안에 성전을 짓고 계신 예수님, 나를 무덤으로 초대하신 예수님께 아멘한다. 주님의 심판은 참으로 옳다. 나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기 위하여 무덤으로 초대하셨다.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됨으로 부활생명으로 살게 된다. 내 안에 사시는 분은 그리스도시다. 경비병들이 돌문을 지켜도 부활을 막을 수 없다. 사단이 아무리 내 안에 지어지는 성전을 막아도 주님의 부활과 성전 짓는 일을 막을 수 없다. 부활하시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신 주님을 찬양한다.
◈ 묵상 기도
죄인 된 나, 원수 된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 교만과 죄로 인하여 심판받아 마땅한 저를 홀로 두지 아니하시고 저의 무덤에 찾아와 주시어, 그리스도의 무덤에 함께 거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의 죄와 교만으로 인하여 심판으로 끝나야할 죄인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심판을 통하여 성전을 지으시고, 심판을 받아들인 것을 재료로 성전을 지으십니다. 주님의 심판을 아멘으로 받아들여, 성전을 짓고, 아버지 집에 거하는 하늘에 속한 모든 영적인 복을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만물 위, 아버지와 아들이 거하는 그 곳이 저의 거처, 내 아버지 집입니다. 아들 안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보는 그곳에 항상 거하게 하여 주십시오. 성령님, 진리를 알게 하는 영이시여, 길 되신 주님을 알아 항상 아버지 집에 거하는 자녀된 권리를 누리게 하옵소서. 주님이면 충분한 그 사랑 안에서 생명을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내일은 부활주일입니다. 부활의 주 앞에 복종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주 안에 거하는 생명을 아는 주일이 되게 하옵소서. 지옥 가는 영혼이 한 사람도 없는 교회되게 하시고, 영적 고아가 한 사람도 없는 하나님의 가족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