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려고 들렀던 도로변 식당에 들렀다가 묻는 그에게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하니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다.
잠시 이야기를 하니 나라 이름은 알고 있는데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나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삼성, LG, 현대를 아느냐고 물으니 그 회사들 알고 있다.
휴대폰 이야기를 하고 전제 제품 이야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인도 회사라고 한다.
여기서 일반 인도인들은 삼성 휴대폰이나 백색 가전으로는 삼성과 LG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대부분 그게 인도 회사 제품인 줄 안다.
그리고 현대, 기아 자동차가 품질, 디자인, 편의성 때문에 여기 다른 차보다는 약간 비싸도
지금 인도 시장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휴대폰도 전자 제품에도 차량에도 made in India 라고 표시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 회사들이 인도 회사인 줄 안다.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 하나가 지나다니며 우리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 LG, 현대, 기아는 인도에 공장이 있어 완성 제품을 인도에 공급을 하고 또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큰 회사라
언론에 이런 회사들의 실적이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국적을 빼고 나오기에 그걸 보고 들은 이들은 착각을 하면서도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에게 삼성 공장은 인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에도, 베트남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 있는 한국 회사라고 설명하니 놀란다.
놀라는 그에게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 제품은 made in vietnam 이라고 표기되는데
그러면 삼성이 베트남 거냐고 하니 수긍을 하는데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자부심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 나라들만 아니라 한국에는 평택에 30만평 되는 반도체와 파운드리 생산기지 포함 9개
생산 기지, 태국, 우즈벡, 스페인, 헝가리, 멕시코, 브라실 그리고 중국에는 7개의 생산 공장이 있고
심지어 우리보다 선진국인 영국, 미국에도 생산 공장들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해외 7게 나라에 생산 공장이 있고 인도에서는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로
작년 한 해만 60만대를, 기아는 25만대 이상을 판매해 두 회사의 현재 인도 자동차 점유율이 20%다.
올해 1분기에만 인도 안에서 에어콘 100만대를 판매한 LG, 또 거대한 포스코...등
전 세계에 깔린 한국 브랜드의 공장들은 셀 수도 없다.
그런데도 그게 인도에 있다고 인도 거라고?
그 친구는 내가 인도에 산다고 나도 인도 사람이라고 우길 것 같다.
다시 그 식당에 찾아가서 이걸 다 이야기하고 그 친구를 까무라치게 만들어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