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잠깐 돌려보면,
그렇게 멀리 갈것도 없이
체고의 포수 신경현이 그랬습니다.
. 252 / .317 / .337 .654 wRC+ 77.0 통산 WAR 10.97
지금 보면 준수하기조차 한 저 성적도
암흑기 빈약하기 그지없었던 팀 투수진 부진의 책임을
포수에게서 찾고 싶었던 팬들의 공격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잘치는 날에는 투수 리드의 책임을,
못치는 날에는
'타석에서 성의가 없다'
'항상 찡그린 표정이 꼴보기 싫다'
'전력질주를 안한다'
레퍼토리도 다양하게 공격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생긴 별명도 '신경질'이었고
언젠가 아내 되시는 분이 어디엔가 글을 올려
시력이 나빠 눈을 찌푸리는 게 습관이 된 남편이 '신경질'을 부린다는 오해를 받는게
서운하고 아쉽다는 감정을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신경현을 대신해 등장했던 정범모를 우리가 얼마나 환영했는지 혹시 기억하십니까?
시원시원한 리드, 강한 어깨, 포수치고는 빠른 발, 호쾌한 스윙에
잘생기기까지한 젊은 포수의 출현에 열광을 했었죠.
그리곤 다시 그 젊은 포수는
'타석에서 성의가 없다'
'뻔한 투수리드로 볼배합이 간파된다.'
'1일 1범모'
라는 비난에 시달렸고 조인성을 트레이드해오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조인성의 운명도 다르진 않았습니다.
투수가 부진하면
언제나 실시간 응원방이나
네이버 문자중계창, 엠팍 한게 가릴 것 없이
'조바깥'이란 비아냥과 함께 조인성이 포수를 보면
유인구만 요구해서 투구수나 늘어나고
뻔한 볼배합 때문에 얻어맞게 된다는 이야기가
진실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찬양받았던 차일목도 결국 그 굴레를 벗어나진 못했죠.
조인성을 비난했던 레퍼토리, 그걸 안한다는 차일목도 또 똑같이
왜 승부하지 않고 유인구만 요구하느냐?
차일목이 마스크를 쓰면 볼배합이 간파되는 것 같다.
라는 비난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최재훈은 또 어떻게 될지가 참 궁금합니다.
강민호도 까이는게 포수의 운명이니깐요.
"우리 투수가 좀 못 던지기는 해.
근데 포수가 제대로 리드만 해주면 잘 던질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투스트 잘 잡아놓고 아무도 안 속는 하이볼 따위는 왜 요구하는거야?
나 장난 아니고 다음번 싸인 맞출 수 있어, 쟤는 뻔하거든."
사람들은 왜 유독 포수를 공격하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우리팀 투수'라는 절망적인 선고를 듣고 싶어하지 않아서 입니다.
다음번에는 다른 포수를 앉히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죠.
제대로 된 투수 하나 키우는지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깐,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잘 아니깐
그것보다야 그냥 뻔한 '바깥쪽 유인구'말고 과감하게 몸쪽 직구로 승부를 보는
'싸인'을 내는 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사실 이런 의미에선 감독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우리팀이 원래부터 꼴찌에 가까운 전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저 감독이 멍청하게 투수교체를 하고, 2군에 분명히 있을 유망주를 못 키우고 안 써서
성적이 이모양이다라고 믿는 편이 훨씬 정신건강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슬픈 운명이죠.
내 짐도 무거운데 남의 짐까지 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남도 아닌, 자기네 팀의 팬들입니다.
하지만 그게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직업의 '특성'이기도 한 걸 어떡합니까?
그게 두렵다면 하지 말았어야 할, 아니 결국 못하게 되는 것이
바로 프로라는 곳입니다.
저 역시 내가 만약 단장이 된다면 이라는 쓸 데 없는 글에서
조인성, 차일목, 이종환, 송신영, 임익준, 이재우를 전력외로 생각한다고 썼는데
역시나 마음은 좋지 못하네요.
어떤 운명이 기다릴지는 모르지만
떠나간 이들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첫댓글 포수 참 힘든 포지션이죠.
정범모가 아쉽죠.
포수로써 참 좋은몸을 가지고 있는데
1군에서 언제 쯤 보게 될지 ㅠㅠ
쉽진 않을듯 한데......
정범모 주구장창 욕먹는거 정말 싫었습니다..
제가 한화팬이된 건 류현진,.정범모 때문이었거든요..정범모의 연타석 홈런을 기억하는 몇안되는 팬중의 하나입니다..다시 날개를 펴는걸 보고 싶네요
솔직히 포수 볼배합 갖고 욕한적은 없습니다.. 별로 티가 나질 않으니깐요.. 근데 오래전 기억에 남아있는 정범모가 본인이 스트라익아웃이라고 판단하고 들어가는바람에 2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던 것과 차일목이 어제 주자가 걸렸는데 공도 못던지고 2루 도루를 허용했던 것과 같은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할수가 없네요.. 차일목은 왠만하면 안타치는 걸 볼수없는 타격감도 화를 나게 하고요.. 자동삼진 당하고 당연한듯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차일목도 처음에 우리팀에 와서는 환영을 받았었죠!
저도 좀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쩌나요? 전력외는 맞으니까..
그나저나 정범모는 어디서 뭐하나요?
육성군에서 재활중이라는 이야기까지는 들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차일목 선수는 제일 비난받는게 가끔 보이는 본헤드플레이 때문이 아닌가요? 그거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 말이죠. 어제도 있었고
멘탈이 많이 약한 거 같은데 그 때문에 마이너스 요인이 큽니다.
비난받을 플레이는 비난 받아야죠. 못하는 선수가 비난받는 건 당연하니깐요. 본문은 본인 책임이 아닌 부분까지도 싸잡아 비난당하는 자리가 포수라는 내용입니다. 본헤드 플레이와 멘탈을 연결시키는 것도 그런 경우죠. 예를들어 멘탈은 아주 좋은데 야구는 못하는 선수 보신 적 있나요? 대부분 야구를 잘하면 멘탈도 좋게, 야구를 못하면 멘탈, 근성, 의지, 심지어는 인성까지 안 좋은 선수와 연결짓는 경향이 아쉽습니다.
지금 언급된 포수들은..
일단. 최재훈보다 경기력이 다들 떨어지는 선수들입니다.
한화 조인성은 전성기가 지났고, 차일목은 최재훈보다 잘했던 시즌이 없으며, 신경현은 타력이 부족했고, 정범모는 야구 bq가 부족했죠.
포수라서 욕먹는게 아니라, 능력치가 부족해서 욕먹었던거라고 봅니다.
두산팬들이 양의지 욕하나요?
강민호가 욕먹는건 비싼 몸값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져서 입니다.
강민호는 비싼 몸값 이전에 갈마라는 곳에서 데뷔때부터 꾸준히 욕먹고 있습니다. 차일목이 최재훈보다 잘한 시즌이 없다구요? 황당한 말씀이시네요. 조인성은 그 전성기때도 엘지팬들한테 꾸준히 욕 먹었습니다. 본문에서 욕 먹던게 한화오고 난 다음이 아니란겁니다. 양의지는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포수고 팀성적도 꾸준히 좋았는데 욕을 들을 이유가 없죠. 본문에 언급된 포수들이 잘했는데 이유없이 욕먹었다가 제 글의 요지가 아닙니다.
@사탕너구리 차일목 커리어 하이시즌이 2할5푼입니다.
최재훈은 양의지 때문에 주전으로 못뛰었죠. 지금 최재훈보다 차일목이 잘했던적이 없습니다.
다른 선수 부분의견은 존중합니다. 생각의 차이이니.
@prevet! 저도 다른 의견은 생각의 차이니깐 충분히 존중하는데 차일목은 WAR 2를 넘는 시즌이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OPS가 0.809인 시즌도 있었죠. 최재훈은 주전으로 뛰어본 게 올시즌이 첨인 선수에요. WAR 1도 아직 찍어본 적이 없습니다.
당장 현재 능력만 보면 최재훈이 위인건 맞지만 아직 풀타임 뛰어본 경험이 없는 선수 입니다.
@45 안멍멍 아. 네. 잘알겠습니다.
@핫이슈 장성우 나가도 욕 먹고있죠. 그리고 욕하는 진짜 이유가 포철공고 출신때문인지는 몰라도 욕은 연봉으로 하고 성적으로 하고 수비력으로 하고 볼배합으로 하죠. 어쨌거나 이걸 이야기하고자 한 건 아닌데 강민호를 소환하게 됐네요.
공감이가네요 포수는 다른포지션보다 더 까이는경향이 있다고 느낍니다. 차일목은 아직 우리팀에서 더 해줘야하는 선수이니.. 힘내길 바랍니다
스타급 선수들인 박경완 진갑용에 비해 못한거지 신경현은 엄청 잘해줬습니다. 특유의 밀려치기 보고싶네요.
포수가 기본적으로 억울한(?)포지션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