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이탈표'는 실재하는가? 김성근 감독이 떠난 뒤 한화 이글스의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일각의 지적은 사실일까? 엠스플뉴스가 실상을 알아봤다.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야구계 최고의 이슈 메이커다. 가는 곳마다 화제와 논쟁을 부른다. 정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모 국회의원이 김 감독의 팬이란 사실이 비중있게 다뤄질 정도다. 한화 감독에서 물러나 현장을 떠난 뒤에도 화제성은 여전하다. 김성근 감독 관련 기사엔 아직도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
김 감독은 현재 울산 지역에 체류하고 있다. 울산 지역 한 방송사는 김 감독과 1박 2일을 동행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역 방송에서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일년에 몇 편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의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김 감독을 한화는 떠나 보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인물과 과감히 결별했다. 일각에선 김 감독이 떠난 한화의 남은 시즌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예상한다. 김 감독에서 이상군 대행 체제로 바뀐 뒤 한화의 인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그럴까.
한화, 흥행전선 이상없다
관중 동원 통계를 살펴보자. 김성근 감독이 ‘잘리기’ 전인 5월 22일까지 한화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9744명, 리그 7위의 기록을 남겼다. 이 기간 리그 전체 경기당 평균 관중은 12238명이었다.
김 감독이 잘리고 대행 체제로 바뀐 5월 23일 이후엔 어떨까. 이 기간 한화는 경기당 평균 847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역시 리그 7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김 감독 시절보다 관중이 줄었다.
하지만 이 숫자엔 함정이 있다. 평균 관중이 줄어든 팀은 한화 하나만이 아니다. 리그 전체적으로 평균 관중이 줄었다. 5월 22일까지 리그 전체 평균은 12238명에 달했다. 5월 23일 이후엔 관중이 1000명 이상 줄어 10888명이 됐다. 한화만 특별히 관중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한화 관계자는 “홈경기 관중 동원엔 주말 경기, 특히 토요일 경기 흥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 시절엔 주말 홈경기가 총 네 차례 있었다. 토요일 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김 감독 퇴진 이후엔 주말 홈경기가 아직 두 번 밖에 없었다. 역시 토요일 경기는 모두 매진을 이뤘다. 아직 관중 추이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이 관계자의 말이다.
홈 관중 동원엔 또 다른 중요 변수가 있다. 원정팀이 전국구 인기 구단인가, 비인기 구단인가 여부다. 한화는 아직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등 인기팀과 대전 홈 시리즈를 한 차례씩 밖에 치르지 않았다. 7월 말엔 LG와, 8월 초엔 KIA와 주말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 관계자도 “홈 관중 동원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국구 인기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중계방송 시청률은 어떨까. 김 감독 경질 이전까지 한화 경기 중계방송은 평균 1.0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2위 기록이다. 리그 전체 1위는 KIA로, KIA 경기는 평균 1.51%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상군 대행으로 바뀐 뒤에도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6월 18일 경기까지 한화의 평균 시청률은 1.12%로 오히려 경질 전보다 소폭 올랐다. 역시 리그 2위 기록이다. 1위 KIA 경기 시청률은 1.612%다. 김 감독이 없다고 팬들이 한화를 외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성근 이탈표’는 야구계의 오랜 미신이다. 2011년 SK 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잘랐을 때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그해 SK는 경기당 평균 1490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전년도 14907명과 거의 같은 수치다. 이듬해인 2012년엔 평균 관중이 16211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3년에도 14251명으로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른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팀은 초기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 흥행에 도움을 받는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효과는 시들해진다. “감독 한 사람의 유명세로는 확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 기업 입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인 홍보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커진다는 것도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실제 SK가 김 감독을 경질한 가장 주된 이유는 ‘그룹 이미지’였다. 김 감독과 함께 가는 게 그룹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화 고위층이 감독 경질을 받아들인 데도 그룹 이미지 재고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사실 한화의 ‘김성근 효과’는 이미 올 시즌 초반 ‘약발’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 동원은 물론 시청률도 다소 하락해 ‘한화 인기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한화 경기를 ‘1순위’로 편성하던 방송사들도 올해는 한화 경기를 2, 3순위로 미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자극적인 컨텐츠가 처음엔 흥미로울지 몰라도, 계속 보다 보면 재미가 덜하게 마련”이라 했다.
이상군 대행 체제로 바뀐 뒤, 한화는 ‘건강야구’ ‘진돗개 야구’로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 가고 있다. 22일 대전 홈경기에선 중반까지 7-12 열세를 13-12로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홈런도 5방이나 터졌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처럼 재미있고 극적인 경기를 계속 보여준다면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라 기대했다.
다른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전부터 마케팅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구단으로 손꼽혔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한화의 마케팅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며 “이제부터 한화 구단 마케팅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 했다.
감독 한 사람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건 정상적인 프로야구의 운영 방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감독 한 명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선수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 감독 한 명이 프로야구 흥행을 좌우한다는 발상 역시 마찬가지.
프로야구의 주역은 선수와 팬이다. 김 감독 시대를 끝낸 한화에선 강승현, 김태연 등 연일 새로운 깜짝 스타가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22일 이글스파크 관중석에선 김태균, 하주석, 이동걸 등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화의 야구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홍보단장으로 불러온것도 아닌데 그놈의 시청률이니 전국구구단이 됐느니하던데
비인기구단되니 어쩌니 했지만
잘하면 인기는 따라오는걸로
첫댓글 홍보단장으로 불러온 것 당근 아니지요 근데 이런 논거를 대는 사람도 이해가 안 되네요. 좋은 글 감사요~
팩트폭행범 ㄷㄷㄷ
일정부분 전감독의 팬덤이 관중수와 기사클릭 댓글을 늘린건 사실이긴한데 우리팬들이 어떤팬들입니까 13연패때도 그어디든 찾아가서 최강한화 외친팬들아닙니까(전 그 13연패때 5번직관한패콘이란건 안비밀;;;)전감독팬들이 그런걸 몰라서 하는얘기들이죠
최근만봐도 감독경질이 됐는데도 그주 토욜경기는 매진이었죠
김성근땜에 작년부터 야구 안 보다가 돌아온 저같은 사람도 꽤 될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저 떠돌이들의 풍문이라 생각되죠(일당백하는 박사모같은 떨거지들).... 그리고 그런 쓰레기 팬들 없는게 더 낫죠..ㅋㅋ
김성근팬들 팩트폭행하는 기사네요
맞아요 기아가 요즘 시청률1위라던데 그 이유는 잘하기때문에...!!!그리고 어떤 스포츠던 잘하면^^당연히 인기는 올라가게되어있죠!!ㅎㅎㅎㅎ
설령 김성근 감독으로 인기가 좋아졌다는게 사실이라고 해도 감독을 인기몰이 하려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요.
그사람들에겐 내세울게 그거밖에없는거죠.
지겹지도않나 그놈의 시청률얘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