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교육진흥을 제안한다
朴源弘(박원홍)
요즘 화두가 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들 가운데는 대결, 갈등, 불신, 공정성결여, 격차, 소통부재등으로 사회가 불안정하고 국론통일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걱정들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상 열거한 것들이 어느 정도 '허용'되고 때로는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선 좀 심한 편이다. 나는 이 문제들이 온국민의 대화와 소통수단이자 규칙(프로토콜)인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고 가르치지 못한데서도 크게 기인한다고 본다. 우리 말은 한자말과 순수한 우리 말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1월9일자 김태익논설위원의 "'독고노인과 한자교육"이라는 '태평로' 칼럼을 잘 읽었다. 우리나라 전체의 미디어 가운데 가장 한자교육정책에 우호적인 조선일보도 이제는 좀 더 분명한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본다.
조선일보가 일부 불명확한 의미의 단어를 한자로 쓰는 건 다행이지만, 예를 들자면 기자와 컬럼니스트들의 이름을 한글로만 표기한다는 건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면이 크다.
성(姓)이 유씨의 경우, 柳, 劉, 兪, 庾등이고, 강씨의 경우도 姜, 康, 强씨등은 한글 발음만 같다뿐이지 전혀 다른 성이 아닌가. 李씨, 異씨는 '리' 또는 "이" 와 '이'의 다른 성이고, 鄭과 丁은 아예 발음까지 다르다. 앞의 정씨는 장음이고 뒤의 정씨는 단음이다. 趙씨와 曺씨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옛부터 무엇이 안되면 성(姓)을 갈겠다고 곧 잘 말하고 있는데, 한글로만 성씨를 표기하면 성을 바꾸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 너무 비약일까? 그리고 집안에서 세대를 내려가면서 돌림자가 있는데, 이를 보면 같은 성, 같은 본의 가문끼리 쉽게 세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의(代議)기관인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등에서 한글명패를 주장하는 의원들, 뜻이 있는 현판도 한글로만 쓰자고 주장하는 분들은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문화는 만든다기 보다는 강물처럼 흐르게 마련이고 이를 일부 개선하고 넓힐 수 있지만, 역류하는데 따른 부작용과 폐해, 비용은 엄청난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오랜동안 중국의 변방에서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던 것과,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의 식민지치하에서 한글운동이 독립애국운동의 일환이었던 건 역사적 사실이다. 한나라의 과거와 미래의 긴 역사가운데 일시적으로 패배한 역사도 덮거나 감춰서는 안된다. 한글만 쓰자고 하는 건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는 속좁은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로 애국하려면 우리의 문화유산인, 실제로 언어생활에 절대로 필요한 한자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문장속의 동음이의어가 한글로만 표기됨으로서 앞뒤 문맥을 짚어봐야, 그것도 애매하게나 알게되는 시간과 정력의 낭비도 큰 일이다. 한글만 주장하면 타산지석, 새옹지마, 청출어람등 故事에 의거한 뜻깊은 사자성어(四字成語)도 모두 중국과 일본인들만 알게 되는 게 아닌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한 것이지 正語를 만든게 아니다. 즉 당시 일반민중이 읽기 어려워 하던 漢字와 고유의 우리 말을 올바로 읽도록 발음기호를 만든 것이다. 한자, 즉 표의문자로 된 한자말이 70%이상인 우리 말과 글에서 한자를 제외함으로서 생긴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속독력, 축어력, 조어력을 가진 한자는 훌륭한 발음기호인 한글과 함께 우리 한국어의 양날개이며, 자전거로 치면 양바퀴이다. 한국어학교를 한글학교로 반쪽만으로 잘 못 표기하고 주장하는 지식인들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 한글전용주의자들은 자기들은 한글표기로만 된 단어의 한자, 즉 뜻을 잘 알면서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다음 세대는 알지 말라고 하는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서울의 G20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일본요코하마에서 APEC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경제면을 중시하는 각국 수뇌들의 회동이 잦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동북아 3국은 한자문화권 가운데서도 중심국가들이다. 중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은 분쟁이 있어도 한자를 매체로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 - 상대방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데 우리는 표음문자인 한글만 주장함으러서 갈라파고스(고립현상) 쪽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크게 염려된다.
원조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바뀐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은 외국유학에도 크게 힘입었다고 본다. 요즘은 중국, 일본에도 유학을 많이 가는데, 한자를 배우느라 6개월에서 1년동안을 '허비'하는 걸 현지에서 보고 우리의 어문정책이 크게 잘 못 되어왔다는 걸 실감한다. 이제와서 건국이후의 국무총리 전원이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데 현직일 때는 뭘 하셨나 싶다.
중국과 일본을 자주 여행하면서, 또는 자식들을 유학보내면서 한자의 필요성을 잘 알게되어 이를 가르치는 많은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쪽의 지식과 교양의 격차, 한자세대와 한글세대간의 격차,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과 자료들이 사문화(死文化)되는 낭비, 무엇보다 소통의 격차는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중대한 과제이다.
다행히긴 하지만, 삼성, LG, 현대등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큰 기업들이 신입사원 모집때 왜 한자를 요구하는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이것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원들간의 지식과 능력의 격차를 가져오게 되어 사회갈등의 한 원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자를 잘 모르는 일부 지식인들이 무진장(無盡藏)을 무주, 진안, 장수의 험한 산속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둥, 순수한 일본어로 섬듯한 느낌의 진검승부(眞劍勝負)를 우리 신문방송이 그대로 제목으로 쓰지 않나, 할인, 할증, 전향적, 민초, 취급, 행방불명등 순수 일본어 발음(훈독)으로 읽는 일본의 글자들을 그대로 우리의 한자 발음으로 쓰고 있는 걸 보면 국어의 훼손이 심각한게 한자를 모르는데도 크게 기인하는 걸 느낀다.
더 심한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 조차 무텝뽀(無鐵砲)와 텐칸(전癎)이 우리말인 줄 알게 된 세상이다. 하기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의 조선과 중화만 빼면 모두 일본인들이 명치유신이후에 탈아입구(脫亞入歐)를 하면서 외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할 때 만든 수많은 단어 가운데 들어있다는 걸 아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될까?
한자를 쓰지 않음으로서 우리 글만 훼손된 게 아니다. 우리 말의 발음도 엉망이 되고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는 국가기간방송을 중심으로 아나운서들의 발음교육을 3년이나 시켜서 마이크를 잡게 한다고 한다. 국민의사통합의 가장 큰 수단이 그나라의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간방송, 민간방송 할 것 없이 메인 앵커들까지 장단음 구별을 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대한민국(붉은 악마들이 부르짓는 발음 대:한:민국이 정확한 발음)을 줄인 국호나 마찬가지인 한국(韓:國) 조차도 '항국' 처럼 들리도록 짧게 발음한다. 앵커와 기자들의 사건(事:建), 사고(事:故), 전화(電:話), 화재현장(火:災現:場) 은 물론이고 변호사, 법관들 조차 사면(赦:免)을 사면(斜面)처럼 발음한다. 2백4십5만명의 2, 4, 5는 모두 긴 발음인데 이를 짧게 발음하는 아나운서와 기자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슬프기 한이 없다. 눈(眼)과 눈:(雪)이 혼동되는 건 한자어발음이 잘 못 된데 따른 전염성인가? 영어발음은 그렇게도 정확하길 원하면서 우리 말 발음은 무시하는 건 왜 그럴까?
KBS에서 펴낸 표준한국어발음대사전도 있지만, 민중서관, 동아서적등의 한국어사전에도 긴 발음은 모두 방점(傍點) : 로 표기가 되어있다. 한글이 언문으로 천대받던 19세기 이전의 장화홍련전, 심청전에도 긴 발음을 모두 : 로 해놨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전자사전이나 종이사전을 옆에 놓고 보아가면서 방송하길 바란다.
일부에서는 컴퓨터시대에 한글 24자의 쉬운 조합이 가장 시대에 맞는 글자라고 한다. 한국의 TV방송과 국회와 행정부에서 노트북컴퓨터를 도입하는 데 일조한 장본인으로서 자신있게 주장하는데, 컴퓨터 덕분에 한자단어쓰기가 얼마나 쉬워졌는지는 일본과 중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컴퓨터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아래아 한글의 F9이나 MS의 '한자'키를 눌러보라.
필자는 한글+한자의 혼용병용주의자이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일본처럼 한자혼용병용을 하기는 힘들게 된 것을 슬프게 생각하면서 인정한다. 일본도 명치유신이후에 시가 나오야를 비롯한 수많은 문학자, 지식인들과 심지어는 하라 타케시수상등 정치지도자들이 한자폐기와 알파벳사용을 주장했다. 점령군의 맥아더사령부는 본격적으로 압력을 넣었었다. 그러나 현명한 각계의 지도자들이 한자를 지킴으로서 온국민이 교양과 지식면으로 큰 덕을 보고 있는 걸 필자는 현지에서 6년 넘어 살면서 잘 지켜봤다. 일본은 학생으로서 배워야하는 당용(當用)한자를 1800자니 가지고 있지만 이를 포함해서 사회에서 쓰는 상용한자를 올해 29년만에 1945자에서 2136자로 늘려서 사회변화에 잘 대응하면서 국민의 지적수준을 더 높이려 하고 있다.
한글은 발음기호로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서, 심지어는 문자가 없는 찌아찌아 족의 글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v, th, z, r등의 발음기호는 따로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 28자로 된 소리글인 한글과 뜻글인 한자의 단어를 함께 쓴다면, 표현력의 다양화와 심화에 힘입어 외국에서의 번역도 다채로와져서 노벨문학상을 탈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현역시절에 한자교육진흥법안을 제출했다가 '무참하게' 상임위원회에서 폐기된 아픈 경험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 선린외교를 위해서, 국민의 지식과 교양의 격차를 없애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국민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대결, 갈등, 불신의 구조를 대화, 화합, 신뢰의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초등학교입학때 부터 고등학교졸업때 까지 단계적으로 2천자정도의 한자를 가르치는 법안을 만들기를 충심으로 제안한다.
(漢字교육추진총연합회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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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Wonhong, Ph.D.
朴源弘
韓日親善協会中央会副会長,日本(國立大學法人)佐賀大学顧問, Vietnam Hanoi國家大学校外國語大學Visiting Professor
(15,16代 National Assemblyman, Rep. of Korea)
Japan 090-2967-9864
Korea 011-746-9677
이상은 憲政(전직국회의원들의 헌법상의 단체 월간지) 에 게재하려는 글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건강들 하세요!!!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나만 그런지 .. 요즘 명함을 받아보면 한글로만 되어 있는 경우 이름을 기억하기 참 어려워요. 한자로 되어 있으면 쓱 훌터 보기만 해도 잘 외워 지던데 .. 나만 그런지 ..
옳은 지적, 감사합니다. 제목에서 "반대"를 빼버렸어요..
walter가 자네이구만. 나먹으면 의정생활 접으나. 나 오늘 의사당에서 포럼 있어 의원나리들 호텔가든에 집합시키네. 이호텔은 55회가 사장이지. 더불어 미군신병아이들 잠재우기 군사정권시절에는 야당의원들 소굴. 앞차간 車주사 都대장 과는 그리 막연은 아니나 친하지. 국제호텔 뉴욕아리랑하우스車사장 더불어 같이 황금학이를 내 전무로 갖다 앉히는데 김영삼이 그리고 김대중이 가신들 자유선진당 심대평이가 내친구인데 이의원등등인데 비행기 날리면 금방이니 원로정객으로 나타나 임석장광설 설교? 어떠하신가말다, 마침 박사라 강연 부탁하네. 보꾸와 덴쇼데아루. 오하이요 아니끼 후동못데고이 하야꾸구다사이. 사요나라.....
날세 신당동 그때 그집은 파나? 박사님이라 나먹으나 좋은 소식이야. 박정희 이래로 다시다인가? 당시 나는 한글전용의 편에 선다네. 왜냐 한자뜻글(表意문자) 그리고 한글은 소릿글(表音문자)로서 영어의 알파벳도 같은 소릿글 우선 쉬웁고 다음은 적어 놓으면 깨끗하다. 영어로는 지기넘이 그리고 파파욘석들이 클린카페 운운 하시면도와 같이 클린 앤드 클리어 하다. 한자 또한 우리말우리글인지라 옛은 眞서 한글은 언문 하나 이는 한글을 경시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한자는 뜻글이어서 한글로 풀면 번역이요 뜻을 새겨야 하니 문장이 길어야 한다. 따라서 친절이라 나으 존경하는 동료의원님 그리고 박박사 sorry of my big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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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 김貞洙(秀는 어떻고 경기여고를 나오는데 이녀석 내 하나뿐이 없는 부하인데 경기선배동생으로 내가 울산으로 날르니 대한항공 조중건(조중훈이동상)이의 비서라 그후 의사한테 시집?을 가나 아마도 산부인과라. 김정수산부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정한의원은 舊正에 限해서만 진료한다는 뜻......그리구 구정날은 설쉬러 의원님도 가버리시구......ㅋㅋㅋ
인용하신 한문 중에서 -앵커와 기자들의 사건(事:建), 사고(事:故), 전화(電:話), 화재현장(火:災現:場) 은 물론이고 변호사, 법관들 조차 사면(赦:免)을 사면(斜面)처럼 발음한다.- 사건(事:建),은 혹시 事:件의 오타가 아니신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읽어나가다가 마지막 헌정단체 월간지에 기고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고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주장하시는 내용에는 동감입니다.
그리고... 네로님, '구정한의원'은 그게 아니고요
구=舊 정한의원,
그러니까 옛 이름이 정한의원이었다는 뜻일겁니다.ㅋㅋㅋ
맑은샘 님의 誤打지적에 감사, 또 감사. 물론 事:件이지요. 事:態, 畵:家, 火:星.... 長短音 오류의 예를 들자면 限이 없어요. 긴 글 읽어주고 댓글까지 달아줘서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