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딱 자기 수준만큼.... -
권다품(영철)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친구도 그렇고 남녀 사이에도 마찬가지겠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참 어렵다고 한다.
사람의 내면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사용하는 낱말이나 말투, 표정이나 눈빛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내면이 묻어난다고 한다.
성격이 부드러운 사람은 그 선택하는 낱말이나 말투나 억양이 부드럽고, 말할 때의 표정이나 눈빛도 부드럽다고 한다.
그런데, 성격이 거친 사람은 그 말에서 거칠고 천박함이 나타나고,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도 표정이나 눈빛으로 불안함이나 초조함이 어느 정도는 보인다고 한다.
나도 인품은 그 말만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품위 있는 사람은 말에서도 그 품위가 나타나고, 천박한 말을 하는 사람은 분명 그 말만큼 천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께서 들었던 말씀이 생각난다.
"공부 잘하는 사람한테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모이고, 깡패한테는 깡패가 모이고, 나뭇꾼한테는 나뭇꾼이 모이고 노름쟁이한테는 노름쟁이들이 모인다."는 말씀이다.
친구를 가려서 만나라는 말씀이겠다.
당신 주위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라.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고, 어떤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라.
사람 중에는 "나도 처음에는 착했는데, 친구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친구 때문일까?
혹시 그 친구라는 사람도 당신을 두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내 생각이기는 한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 수준에 맞는 친구를 만난 건 가 아닐까?
당신이 좋은 사람이었다면 좋은 친구를 만나지 않았을까?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 말씀을 들어봐도 그렇고, 여러 성현들의 글귀를 봐도 그렇다.
친구는 딱 자기 수준만큼이라고....
이성이나 배우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내가 저 여자만 안 만났어도, 또는, 내가 저 인간만 안 만났어도...."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상대 나무랄 필요가 있을까?
딱 자기 수준만큼 만나지 않았을까?
혹시, 잘생겼는지 못 생겼는지로 사람을 판단하다 보니, 지금의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닐까?
혹시, 돈이 좀 있는지, 아니면 시댁이 돈이 좀 있어서 편하게 살 수 있지않을까 하는 잔머리 땜에 지금의 골치꺼리를 만난 것은 아닐까?
외모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단하고, 외모를 보고 걸었던 기대가 얼마나 갈까?
돈으로만 사람을 판단했다면, 사랑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돈 있는 사람이 자기에게만 돈을 쓸까?
다른 여자에게는 쓰지 않을까?
이런 경우 어른들은 "자기 눈 자기가 찔러놓고 누구를 원망할까?"라고.....
이런 사람들이 꼭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내용일까?
실제에서는 없을까?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내게 피해주는 사람이 아니어서 욕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그런 사람에게는 정이 안 간다.
남자도 그렇고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은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다.
커피를 한 잔 마셔도 돈 밝히는 사람과는 마시기 싫다.
정서가 맞어야지.
돈 밝히는 사람이라면 양주를 사준다고 해도 싫다. 차라리 사랑을 아는 사람과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나한테 너무 고지식하게 살 필요없다고, 좀 대충 살라고 할지는 모르겠다.
나는 싫어하는 사람과는 같은 자리에 앉기도 싫고, 웃음은 더더욱 그렇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설사 외로움이 온다더라도 타협않고 마 이래 살란다.
2023년 11월 24일 오전 1시 2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