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특별히 챙기진 않고... 그냥 맛난 거 먹고 공연보는 게 취미인 우리 커플이라... 우연히 그날이 화이트 데이였을 뿐인... 그런 날...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공연장 옆의 한옥집...
두산 아트센터... 종로5가에 있기에... 나름 맛집 밀집 지역이지만... ㅋㅋㅋ 이 집은 데이트 맛집은 전혀 아니다... 허름하고... 분위기 화사하지 못하고... 젊은 연인이 멋지게 차려입고 들어올만한 맛집은 전혀 없다... 그러나 우리 커플... 그런 거 없으니..
맛만 있으면 된다...
그렇기에... 간 곳은 한옥집... 예전 일요일에 갈려고 했는 데 휴무인 줄 몰랐다... 옆에 있는 돼지두루치기집을 갔는 데 거기도 맛났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짜박이 찌개... 왜 짜박이인지 물으니... 국물이 끓어서 짜박해진다고... 즉.. 국물이 거의 없어진다고... 김치찌개라고 하기보다는 돼지찌개에 가까운 맛...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김치의 양... 그리고 양파의 정도... 개인적으로 경산에서 돼지찌개를 한 번씩 먹었기에 이 집을 엄청난 맛집이라고 이야기 어렵다... 들어간 돼지고기 양도 경산에 비해 적고... 그럼에도 이 집을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역시 서울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이 정도 퀄러티면 맛집인 거다...
짜박이찌개는... 처음 맛이 매우 맵다... 그러다... 끓이면 양파의 단맛이 나오며 매운맛을 순화기키며 내가 좋아하는 달짝지근 매운맛으로 변화한다...
매운 것을 잘 못 먹으면 처음에 라면만 건져 먹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서 국물 먹기를 강추한다...
면과 밥은 1인 1메뉴 시켰을 때 무한리필이라 하던데...
배불러서... 그 이상 먹고 싶은 생각없다...
고기의 질은 비계도 괜찮았라는 말로 설명을 끝낼려고 한다... 엉망인 돼지찌개집은... 돼지고기 베어 무는 순간... 잡내가... 비계는 아예 없기도 하고... 클레임 들어오니...
그런 의미에서 짜박이 찌개의 맛은 좋았다....
왕계란말이... 정말 쉬우면서도 어려운 메뉴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기 어려운 메뉴... 마치 짜장면같다... 여기의 계란말이는 평일 낮에는 안 되고...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손이 많이 가는 듯...
계란말이의 내부도 튼실하고... 이 말은... 묵은지를 잘게 썰어넣은 맛이 좋았다이고... 계란말이도 충분히 부드러웠다... 이 부드러움이 계란말이의 핵심... 어려운 요리이다...
전체적인 총평은... 다음에도 오고 싶다이다... 대학로에 워낙 먹을 곳이 없어서... 요리계의 블랙홀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에 공연팬다에서 쓰기로 하고...
앞으로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면 이 곳에서 저녁을 먹을까 싶다... 맛도 있고... 배도 부르니... 좋구나...
첫댓글 와 우 침이 쓰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