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영양군 검마산 휴양림(27일)


전체 5-6팀으로 한산한 곳 중에서도 으뜸인 장소를 차지했다.
캠핑장에서 프레이엄이 붙는 비싼 명당이란
화장실, 샤워장, 세면장등과의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주 통로를 벗어나 주변이 넓고 남과의 거리가 적당한 곳..
1달간 계속 돌아다니며 야영중인 나이 느긋한 부부가
관심을 가지며 반찬 몇가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후에도 몇차례 얻어 먹었는데..
우리 살림살이가 너무 빈약해 동정심을 일으키나?
그래도 한우 소고기로 숯불 바베큐를 개시하였고
싸구려지만 와인으로 건배를 하였다네..
밤새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샤워장도 반가웠다.
조 지훈과 이 문열(전에 함게 갔던 곳)의 기념관이 있는 곳인 때문인가?
휴양림내 도서관을 밤 9시까지 운영하는 것도 색달랐고..




아침에 휴양림을 산책하는데 소나무 산림욕장이 볼만하였다
시간이 많으면 책 몇 권 빌려 이 곳에서 딩굴면 좋은 듯하다
등산로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옛 검마사터에 암자가,
그것도 매우 작은 무속인? 암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검마산이란 이름이 무슨 중국 무협영화중 4대문파의 근거지같은 이름인데
정상(1017m)에 나무와 돌들이 검과 창이 꽂힌듯 보인다고 지은 이름이라네
편도 2.5km면 다녀 올만한 거리였으나
오늘의 왕피천 여정이 기대되어 생략했었는데.....



캠핑은 짐과 먹거리를 최대한 줄여야하고
예상못한 날씨의 변동이나 외부조건에 의해
예기치 못한 많은 고생도 수반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잠자리도 먹거리도 궁색한 만큼
형님들께 동행하자며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시간 여유 가지고 요청하시면
여러분들도 멋진? 색다른 경험을 공유하실 수 있을겝니다


울진군 곳곳에 탈핵에 대한 반대 프래카드가 많이 걸려 있더구나..
그중 하나..
"핵 발전소는 위험하고 핵 폭탄은 안전하냐?"
그러게 말이다..
8) 왕피천 걷기 + 굴구지 마을
차량도 전혀 없는 한적한 깊은 산길을 달려
울진군으로 넘어가 통고산을 지나고 불영계곡을 거쳐
울진읍까지 나와 천하의 비경이라는 왕피천을 향했다.



힘들게 도착한만큼 점심식사로 굴구지 마을의 산골 토속 음식을 먹을 기대가 컸는데,
전날 미리 예약해야만 했었다네..
대부분 이 굴구지 안내소에 차를 세우고 상천마을까지 2km,
그리고 뜨거운 땡볕으로 한 없이 걸어 가는 것이 생태 탐방로...를 걷는 거라는디...
안내인이 우리의 굶주리고 노쇠한 몸을 살펴 보더니 수단 것 차를 몰고 더 들어가 보란다.
차를 몰고 엄청난 좁고 굽은 산길 끝까지 가니 길이 끊기는 차단소에 2명씩이나 지키고 있더라니..
(운전 내내 마주치는 차가 없기를 간절히 빈 보람이 있었다.
평생에 다시는 차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검문소에 이름 기재후 40분에 걸처 용소(가장 물길이 좁은 지역)까지 다녀 왔는데..
고생에 비하면 감동이 무척이나 미치지 못해 다시는 안 갈 듯하다
따지고 보면 이 곳이 생태. 경관 보존지역이라지만
상류는 영양군의 수비면 마을을 지나 오는 물이니
차라리 어제의 신선계곡이 보다 청정수일테고, 경관도 그 곳이 더 나을 뿐더러
어느 곳이나 둘레길에 경고나 금지사항이 너무 심하면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울진으로 나와 식사와 시장을 보고
은어 다리를 지나 왕피천 안내인에게 적극 소개받은 엑스포 공원에 들려보니
시설은 깨끗했으나 아무리 평일임을 감안해도 너무 적막 강산이더라..
톰쿠르즈의 미이라 영화를 무료 상영했을때나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