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딜' 따내는 대신증권, 회사채 비즈니스 존재감 'UP'
일반회사채 주관순위 9위, LG·HD현대·한화 딜 수임…나인원한남으로 재계 인맥 확장
대신증권이 올해 들어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경쟁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기업공개(IPO)와 중견기업 재상장 자문 등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DCM에서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2년간 DCM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인력 확충과 조직을 강화한 결과다. 하지만 이면에는 양홍석 부회장의 재계 인맥이 있다. 나인원한남 사업을 계기로 재계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기업 위주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빅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들어 5627억원의 일반 회사채(SB)를 주관하며 금액 기준 9위에 올라있다.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건수 기준으로는 총 11건으로 2.41%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금융채(FB)인 키움캐피탈의 500억원을 더하면 순위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관 건수는 12건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 회사채 기준 대신증권의 주관 실적은 1445억원이다. 당시 세아창원특수강, 예스코홀딩스, KB손해보험 등 3건의 딜을 맡았다. 이로써 전년 대비 금액 기준 4182억 늘어났고 건수로도 9건이 증가했다.
인수물량 기준으로도 대신증권은 6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6억 늘어난 수준이다. 인수단 참여로는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지만 이를 시작으로 발행사와의 관계를 맺어 향후 주관사 자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올해를 기점으로 DCM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보고 있다. IPO에서는 그동안 코스닥 딜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왔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빅딜 주관 역량도 뽐냈다. 하지만 빅딜에 꾸준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커버리지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DCM 강화는 IB부문의 가장 큰 숙제로 꼽혔다.
이에 2021년 6월 IBK투자증권 커버리지 3팀에서 이정훈 상무를 커버리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에만 롯데하이마트, KB증권, 키움캐피탈, HD현대, LG CNS,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딜을 주관했다. 2분기들어서는 대기업 딜 위주의 순도 높은 결과를 냈다. 한화솔루션과 신세계센트럴시티, HD현대그룹 등의 딜을 대거 따내며 246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외에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DCM 주관 상위권 하우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신증권은 2011년 1조5413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은 이후 단 한 번도 조 단위를 넘어선 적이 없다. 다만 하반기 7~10월까지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12년만에 조 단위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DCM이 올들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데에는 박성준 IB부문장과 이정훈 본부장의 노력과 함께 양홍석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양 부회장은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결정에는 최근 몇 년간 대신증권 IB의 성장을 위해 양 부회장이 물심양면으로 기여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나인원한남 사업을 하면서 재벌가와의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나인원한남 사업으로 큰 수익을 냈지만 미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동력도 얻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거하는 곳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벨] 2023.06.21.
첫댓글 직원들의 노력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DCM 시장이 바터, 카르텔 등 그들만의 리그 비슷한데 의미 있는 실적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