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묘심(圓明妙心)
성오스님 고맙습니다
36. 원융무애하고 밝고 오묘한 마음 자리
『능엄경』에서는 “원융하여 걸림이 없고, 밝고 오묘하여 희유한 마음”을 가리켜 원명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에서 번뇌와 망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본래의 마음자리를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중생의 마음은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견문각지(見聞覺知), 보고 듣고, 깨우쳐서 알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그 자체가 불성이고 진여심이지만 중생심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올바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견문각지의 과정을 통해 누구나 성불할 수 있지만 성불의 경지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중생심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배우는데 장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능엄경』에서는 이 중에서 문성(聞聲)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면 부질없는 번뇌를 내려놓을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결국에는 원명묘심의 마음을 체득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행방법의 하나로 관음정근 염불과 능엄주를 통한 소리 수행을 강조하였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정근염불에는 묘음, 관세음, 범음, 해조음 등 네 가지 공덕이 포함되 있다고 합니다. 묘음(妙音)은 법을 설하는 소리로 32응신이 되어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소리이고, 관세음(觀世音)은 중생들의 고통을 꿰뚫어 듣는 소리로 한량없는 중생을 구제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범음(梵音)은 중생의 삼독심을 제거해주며 간탐(慳貪)과 인색(吝嗇)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리이며, 해조음은 고통에 응하는 소리로 모두가 치유의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염불정근과 다라니 주력으로 원명묘심의 마음자리를 체득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