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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하다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제목 그대로 간호사입니다. 서울에 있는 모 대학병원 간호사이며 올해 입사한 신규간호사입니다.
좋은 병원을 가고싶었고, 많이 배우고 돈도 많이 벌고싶은 마음에 나름 큰 꿈을 안고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듣던대로 현실은 너무 다릅니다.
3교대라 원래는 8시간씩 근무가 정상이지만, 하루 12-13시간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바쁜날엔 그 훨씬 이상도 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도 아니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땀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바빠서 밥을 못먹는 날도 허다합니다.
어쩌다 밥을 먹는 날에도 10분컷으로 체할 것 처럼 밥을 먹고 다시 일을 하러 급하게 올라갑니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1시간씩 점심시간?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네요.. 20분이라도 밥 먹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태움 문화;; 윗년차 간호사들의 태움으로 인한 아산병원간호사 자살사건 기억하시나요? 한창 사회적 이슈였고 기사도 크게 나갔으나 변한건 없습니다. 여전히 태움 문화는 만연하고, 신규를 쥐잡듯이 잡고, 인격모독과 욕설도 서슴치 않으며 처음 입사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에게 한 번 보여주곤, "이제 너혼자 알아서 다 해."라고 합니다. 그러곤 못하면 엄청 혼내고 욕을 하지요.
앞에서 대놓고 한 명을 욕하고 따돌리고 무시하는 일도 흔합니다.
인력도 너무 부족해서 간호사 한 명당 17-18명의 환자를 봅니다 평균적으로ㅠ
너무너무 바쁘고 힘든 의료현장에서 로봇처럼 일을 하고 제대로 일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현장에 던져놓고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길 바라고, 못하면 혼을 내고 욕을 하고.
제 몸은 점점 망가져가고 자존감은 바닥을 칩니다.
먼저 입사한 동기들 대부분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삽니다.
출근하려 새벽에 일어났는데 피를 토해서 위내시경을 하러간 동기도 있고요.
매일매일 퇴근 후 집가는 길에, 집에 와서 우는게 일상이네요.
하루하루가 너무 우울합니다.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 및 강도, 오버타임, 감정노동, 태움문화 등에 대해서 옛날부터 문제제기를 많이 했었고 사회적으로 기사도 나가고 이슈도 종종 됬던걸로 압니다만 왜 바뀌는 것은 없는걸까요...
단순히 여초집단이라 그런걸까요?
그게 아니면 나땐 이랬으니까 너도 똑같이 당해야지 라는 꼰대마인드 때문일꺼요?
매일 살인충동을 느끼며 병원으로 출근을 합니다.
미친척 신고하고 퇴사를 할까요? 그만두는 것만이 답일까요...?
너무너무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 오늘도 퇴근후에 울다 지쳐 끄적여봅니다....
진짜 실습하다 보면 링겔 맞으면서 업무 보시는 선생님도 계시더라,,,, 진짜 업무환경 개선 좀 ㅠㅠㅠ 내 몸도 벅차서 힘들어하는데 어찌 남을 신경써,,,
업무 환경 개선하면 간호 질도 높아질텐데... 사람만 많이 뽑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거 알면서도 이러는 거겠지??ㅠㅠㅠ
왜 태움이 생기는지 이유를 모르나보네 간호사 한 명당 보는 환자가 너무 많아 일이 바쁘고 말 그대로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기 때문애 다들 예민하고 지쳐있음 그리고 신규의 실수 하나가 환자 사망의 경우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저 문화가 초래된거임 단순히 간호사들의 인격이 문제가 아님
정말 한국에서의 간호사? 개선 절대 안될듯ㅋㅋㅋㅋ...진짜 환멸나...
간호사들 법적으로 환자 담당하는거 정해진 거 보다 훠어어어어어얼씬 많이 담당하잖아...ㅋㅎ.... 존나 힘들어 뒤지지...ㅎ
간호수가 제대로 측정만 해줘도 임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늘어날거라고 그러면 한 간호사당 맡는 환자 줄어들고 업무 부담 줄고 그럴거라고 간호학과 교수님이 그러셨음...ㅠㅠ그냥 내 미래 생각하면 벌써부터 무섭다....
ㅋㅋ 미친놈들
세번째 베댓 좆빡치네ㅋㅋㅋㅋㅋㅋㅋㅋ더 빡치는건 진짜 의사들 중에 저리 생각하는 사람 수두룩 빽빽;; 존나 지 하인처럼 무시하는 사람 개많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