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부분 학교에 음악 시간이 없고 아이들을 위한 노래가 없다.
나라에서 백년대계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더라도자라나는 아이들의 개발이나 감성
또는 정서를 위해 아이들 노래를 만들고 보급할만한데
그런 게 전혀 없고 이 나라 전체는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로 덮혀있다.
인도 영화는 색채가 화려하고 필히 춤과 노래가 들어가 있고 또 춤이 펼쳐지는 장소는 장엄하거나 멋진 배경이고
또 집단으로 춤을 추는데 모두 흥겹고 신나는 노래들이다.
거기에 잘 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멋진 새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니 남녀노소 모두 흠뻑 빠져든다.
사실 영화의 대부분 노래들이 립싱크인데도
사람들은 춤 잘 추고 예쁘고 잘생긴 배우가 노래도 잘하고 뭐든 다 잘하는 줄 안다.
또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 대부분이 성인들을 위한 노래인데 아이들은 부를 노래가 없는지 그 노래를 모두 따라 부른다.
동네 축제에서 부르는 노래들이 모두 영화음악이고 애고 어른이고 모두 같은 춤에 같은 노래다.
아이들 노래가 조금 더 있다면 TV 나 너튜브에서 나오는 아이들 용 노래가 있지만
학교에 음악 시간, 음악책이 없으니 아이들 노래는 시설이나 환경이 받쳐줘야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세대는 아이들 노래를 전혀 모른다는 의미이고 실제 아는 노래가 없다.
그러니 잠자리에서나 자녀와 함께 오붓이 있을 때에도 모자간에, 또는 부녀간에
노래 하나 같이 부를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에서 실로암에서 부르는 노래와 율동은 아이들 누구나 빠져든다.
아이들 용 노래고 주일학교에서 부르는 찬양/복음송이고 실로암 밖에서 전혀 듣지 못한 곡조고 율동이다.
대부분 노래가 영어라 저학년은 아직 노래를 완전히 모르지만 그 율동은 쉽게 익히고 따라 한다.
이들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 춤의 유전자라도 있는 걸까?
아침 조회 때는 운동장에서 음악 없이 간단한 노래와 율동 두세 개이지만 월요 채플은 음악이 있고
또 앞에서 리드하는 고학년 아이들이 있어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다.
고학년보다 저학년, 저학년보다 유치부 아이들이 더 잘 뛰고 소리 지르고 즐긴다.
지각했다고 그 벌로 운동장에서 서 있는 애들도 그 시간에 합류하고 싶은지 2층 소리 나는 그쪽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