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수해복구 모금을 하며
“하나님! 하늘 수도 꼭지를 잠가주세요.”
어느 분의 기도문을 올린 카페에서 본 글입니다.
양구에서 사는 동안 이처럼 많이 내리는 비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해마다 겪는 수해이지만, 금년에는 특정 지역에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수해를 입은 것도 난생 처음 같습니다.
올 3월부터 시작된 싹난 감자 장사를 시작으로, 아스파라거스, 옥수수, 햇 감자를
수많은 조국교회 신자들께서 팔아주셔서 농가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농촌교회 목회자가 농가 돕기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에 연민과 긍휼감을 가져주시고
구입해 주시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마음이 느껴지기에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그런 분들 중 메시지로 격려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어떤 분은 “저도 사모이지만 목사님 성도 사랑의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계속 비 소식이 있는데.. 계획한 일이 있어서.. 이번주 안에 감자 받을수 있을까요...? ^^ ”라
카톡을 보내오셔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 사역하신다기에 피해 현황을 문의하자 말문이 막힐 뿐이랍니다.
하우스 지붕까지 차 오른 물을 보았기에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은 목회자로서의
방임이라는 생각으로 염치없지만 다시금 카톡을 돌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폭우로 인해 많이 어려우시죠?
관내 농가의 감자를 구입해 주신 전남 지역 사모님 한 분을 통해서 섬진강 일원의 피해가
언론에 보도된 이상으로 기가 막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부담감을 주시는 것 같아서 카톡 드립니다.
가능하시면 커피 한잔 값이라도 보내주시면 모아서 수해복구에 힘을 내도록 하는 일에
협력하도록 함께 해 주세요. 커피 두 잔 마셨다 생각하시고 십시일반 해 주실 분은 응답주셔요.
(피해현장을 다녀오신 분과 통화를 하면서 너무 아린 마음으로 보냅니다.)
염치없지만 주께서 주신 마음이라 믿습니다. 이도형 드림.^~^>
불과 보름 전 화재 피해를 당한 목회자 가정을 위한 헌금을 했기에, 차마 교회 차원에서
모금하기가 부담되었습니다.
동일하게 지인들에게도 심적 부담을 주었던 터라 마음이 편치 않았음에도 선조들이
한 숟가락 쌀을 하나님께 드린 십시일반 성미(誠米)의 마음이 모이면 이재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줄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두잔 값을 보내주시길 요청하는 목사의 호소에 응답해 주시는 분들은
참으로 비싼 커피값들을 지불해 주셨습니다.
본 교회 교우 세 분과 외부교인 아홉 분께서 총 51만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삶이 우리를 힘들고, 슬프게, 절망하게 할 때가 있지만, 바람이 불어도 우리의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주어진 소명이며 당연지사입니다.
절망의 자리에서 낙심하여 주저앉아 있는 이들을 향해 손 내밀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려는
선한 이웃들의 귀한 마음 마음들이 수해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에게 전해 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더불어 뻔뻔하고 염치없는 목사의 호소에 동참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는 교우분들과 지인분들,
그리고 물질의 여력이 없어 아픈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는 많은분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보내 주신 귀한 헌금들은 남원 지역에서 수해 복구를 위해 앞장서시는 교회에
송금하여 필요한 곳으로 흘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이 목사님을 향하여 우리 주님이 미소 지으시는 게 보이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