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다.
내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니...
그것도 교사들 앞에서...
월요일 아침에(240819) 교사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나온 눈물이 거의 10분간, 멈추지 않는다.
어떤 학부모가 아들이 학교 가든 말든, 공부를 하든 말든 상관을 안 하고 교사들은 아이들이 따라오든지 말든지
그냥 진도만 나가는 것을 이야기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당신들 교사들이 여기서 7년 가르친 아이가 지금 의사가 되어 있는데 너희들 작품 아니고 자랑이 아니냐고...
왜 지금은 그런 일에 관심 없냐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최소한의 성취감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하다가 한국 이야기를 잠시 했다.
해방 후에 인도 보다, 아프리카보다 더 가난했던 한국, 해방되자마자 분단된 나라, 해방 5년 만에 소련, 중공을 등에 업고
갑자기 터진 남침 6.25, 전쟁으로 영토 대부분을 뺏긴 상태에서 UN군의 도움을 받아 꺼져가다가 회생한 이야기,
지금 번성한 한국, 2대 대전 후 독립한 수십 나라 중에 경제발전 후에 지금 외국에 원조하는 나라는 오직 한국뿐,
그때 파병한 나라들 그 후손을 도우려고 나 같은 사람이 전 세계로 나간 이야기(이들은 내 일을 짐작하고 있지만
나 스스로 내 사역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나라에서 또는 큰 ㄱ회나 단체에서 보은 차 매년 6.25 참전 용사나 유족, 그 가족을 초대해서 최고의 예우와 감사를 표하며
그때 그들이 피 흘렸던 한국, 그리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발전한 한국을 보여주고 있다고...
또 고령인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지금도 계속 참전 용사를 찾아 보은하고 있다고...
90이 넘어서, 또는 할아버지가 젊을 때 피 흘렸다는 나라를 처음 와본 후손이나 가족들이 한국을 보고는 공히 하는 말은
’전쟁으로 모두 망가진 나라가 지금 이렇게 변할 줄을 상상도 못했다고...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우리가 도울만한 나라를 도왔다고... 우리를 잊지 않고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모두들 감동을 하고 감사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간다는 이 이야기 하다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너무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을 일일이 찾아 뒤늦게나마 그렇게 보은하는 것이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았던 내 조국의 역사와 의지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또 내가 젊음을 보낸 이 땅, 여기 내 아이들이 우리가 가졌던 의지나 꿈을 같이 가졌으면 하는 소박한 기대 때문이고
부모보다 교사가 그런 일을 가르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다.
딸 같은 나이의 교사들도 있는데 이게 무슨 추태인지...
30대서 60때 까지 교사들을 때론 책망까지 하며 다독이던 내가 오늘은 내가 왜 이리 흐트러졌는지...
그런데 듣는 그들도 모두 숙연하다.
몇 명의 눈에도 이미 이슬이 맺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