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이티와의 친선 축구경기로 아이티 국민의 '선심'을 얻으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계획이 다소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8일 브라질 대표팀과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와 관련해 너무 많은 득점을 올리지 말라는 요청을 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오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
브라질 축구연맹 히카르두 테익세이라 회장은 룰라 대통령이 '평화 이벤트'인 만큼 너무 큰 골차로 승리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브라질 대표팀은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사정을 봐주겠다는 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 오히려 이번 경기를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2006년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 대비한 실전 훈련으로 임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3일 브라질 대표팀 카를로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코치는 이번 친선경기와 관련해 브라질 A팀 선수 18명에게 '소환 통보'를 내렸다.
여기에는 호나우두, 호나우딩요,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월드컵 스타를 비롯해 지난달 브라질에 남미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선수권 대회 우승을 안겨준 스타급선수 5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아이티 축구팀 관계자들도 쟁쟁한 브라질 축구 스타들이 절묘한 묘기를 선물하는 편이 아이티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당초 '평화의 게임'으로 명명된 친선경기를 통해 아이티 무장해제를 유도하려던 룰라 대통령의 계획도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대통령궁 소식통은 불법 소유하고 있는 총기류를 자진 반납하는 아이티 무장세력 소속원들에게 친선경기 입장권을 선물로 준다는 이벤트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아이티 축구 대표팀은 지금까지 단지 2번 격돌했으나 모두 브라질이 큰 골차로 승리했다.
한편 아이티 무장해제 유엔 평화유지군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브라질 군은 아이티 시민들에게 축구공을 나눠주며 룰라 대통령의 '축구 외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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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팀 "아이티 사정 안봐준다"
㉥ㅔ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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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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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룰라 대통령 저러다가 아이티 인들에게 신임을 더 잃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