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쁜 젊은 부부가 있다.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고 가진 마음들이 참 예쁘다.
주일학교를 금방 마치고, 또 주일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다니다가 9년 전에 결혼한 실로암 커플이다.
당시 신랑은 20대 중반에 오토릭샤를 하나 구해서 운전일을 하고 있었고 신부는 고 1을 마치고 고2에 올라가야 하는 시점.
그런데도 양가가 OK하고 당당히 우리 실로암에서 결혼한 커플이다.
4학년, 5살 된 딸 둘이 있는데 ㄱ회에 올 때 아이들이 매 주일 입고 오는 옷이 다르다.
역시 애들 엄마도 옷이 계속 바꿔진다.
신랑은 돈을 버는 족족 처자식 먹이고 입히는 데 공을 들이는 것 같은데 참 화목하고 사랑스런 가정이다.
주일마다 오토릭샤에 온 가족을 태우고 오가며 ㄱ회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든든한 실로암의 기둥이다.
연애결혼으로 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엄마를 울리고 나간 처제, 그 일 때문에 텅 빈 장모의 마음을 채우려고 5년 이상 스스로 장모님 모시고 살았던 사람이다.
성실한 그를 총각 때 집사로 임명했는데 몇 년째 재정부의 한 사람으로 섬기고 있는데 일과 가정과 ㄱ회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종일 거리를 돌며 운전해야 하는 그가 시간이 곧 돈인데도 평일에도 ㄱ회나 교인들의 가정에 일이 있으면 일을 중단하고 참석하는 친구다.
고2 나이 때 결혼한 그 아내는 지금 주일 ㅇ배때 통역을 맡고 있다.
우리 현지 ㅁ사가 영어로 ㅅ교하면 현지어로 통역하는 일이다.
통역을 하던 선배 언니가 결혼하고 실로암을 떠난 후 갑작스레 맡은 일인데 몇 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
그게 너무 자랑스러운지 그녀가 처음 통역하던 날, 코로나 때 인도 입국이 막혀 한국에 있는 내게 그녀의 남편이 아내가 처음 통역하는 날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어린 아내가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대견하고 또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2010년부터 실로암에 나온 그 장모는... ㄱ회 다닌다고 신랑으로부터 쫓겨난 사람이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서...
참 곱고 젊었을 때 한 미모를 한 것 같은 분인데 그런 분을 내친 신랑이 눈이 멀었나 보다.
아름답고 착하고 음식 잘하고 힘든 일은 도맡아 하는 억척 주부인데...
처음 실로암에 왔을 때 그 용모와 처신을 보고 귀부인인 줄 알았는데 그런 아픈 사연이 있는데도 전혀 내색도 않고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억척같이 살았고 또 신앙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지금은 어디 가서 일하기가 불편하지만 몇 년 전까지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여러 집을 돌며 가정부로 일하면서 실로암 교인 중에서 십일조를 제일 많이 내던 분이다.
그 가족은 3대가 같이 실로암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언제 보아도 밝고 사랑스런 가족이다.
신앙으로 살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다.
참 복 있는 가정이다.
특히 둘 다 실로암에서 만나 결혼하고 낳은 그들의 자녀들은 보석과 같다.
밖의 어느 누구보다도 더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다.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식양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이 돌과 같으며... (시 1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