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을 나선 지난밤,
한걸음 옮길때마다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는 땀방울,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뜨거운 열기에 일찌감찌 포기하고 집으로 향하는 심야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평소 배이상의 승객으로 버스안은 이미 초만원.
꾸역꾸역 몸을 비집어 넣고 어정쩡한 자세를 잡고 나니 에어컨의 냉기와 함께 밀려오는 역한 땀내음.
그러나 어쩌랴.
나를 포함하여 여기 있는 누구 하나 이 악취와는 무관하다 자신할수 있는 이가 누구이며,
언제라도 이 악취로부터 해방될 권리가 부여되어 있음에도 삼복의 찌는 더위에조차 택시는 부담스러운 소시민들인탓에 묵묵히 악취에 동화되는 방법을 선택할수 밖에 없음을...
문득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속에서 부자와 빈자를 구분짓는 대표적 메타포어, "냄새".
라벤더 향 탈취제마저 완벽히 세정하지 못하는, 영화속 대사를 빌리자면 '전철 탈때 느껴지는 무말랭이 냄새'?
영화속 송강호는 자신에게 냄새가 난다는 모욕에 대한 앙금으로 아이가 칼에 찔려 위급한 순간에조차 타인의 악취에 코부터 막는 이선균을 칼로 찔러 살해한다.
밑바닥 생활로 그 보다 더한 멸시와 수모를 견디어 냈을 법한 캐릭터인데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 장면이다.
어쩜 그 장면이야말로 봉준호류의 부자들이 빈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흥행을 위한 극적 도구로 이용해 먹은 것 같아 씁쓸함만 느껴졌다.
멸시감이 분노를 촉발하는건 사실이지만 분노가 범죄로 이어지는건 빈부의 문제라기 보단 인성의 문제라는걸 간과한 탓일게다.
정작 서민들을 더 크게 분노케 하는 건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품을수 없는 "절망"이 아닐까하는 결론에 이르러 버스안을 돌아보니 피곤에 취해 눈을 감고 있는 이 절반, 또 나머지 절반은 스마트폰에 몰두하고 있다.
불볕의 더위를 이겨내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서민들에게는 인파에 부대끼는 버스 공간마저 잠시의 여유일진데 그깟 땀냄새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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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십니다
가난한자들은 일단 게으릅니다
그런데 그게 천성 즉 타고난겁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냄새난다는걸 몰라요
자신의 냄새에 길들여져 있어서요
더러운 넘덜이죠^^
@아프면약먹어라 말종이 너같은!
저 반지하 사는데 매일샤워 하고 바디워시로 씻어준다음 바디로션 발라주고 얼굴은 비욘드 로션 발라주고 옷은 매일 세탁 하고 섬유유연제 필수로 넣어주고 나갈때 블가리 향수 뿌리니까 냄새 안나던데요 ....
빨래만 햇볓에 잘 말리면 괞찮을 거에요. 대신 자주 자주 빨아줘야^^
영화속 이선균은 그래도 신기하게 냄새를 잡아내죠 ㅎ
햐~~ 땀냄새를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여
쓰다니 감탄
감사합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회랄까 그냥 적어본 글이예요.
기생충에서 봉준호는
하류인생들의 단편적인 얘기들을
보여줍니다
그 밑바닥인생들의 평소 괄시와
냉대속에서 살아온 자포자기가
이선균을 살해하게 되는겁니다
계속 더 살아봤자
밑바닥인생은 결코 벗어날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
남을 무시하고 거짓만 올리며 자기밖에 모르는 말종이하고 똑같은 ㅅㄱ
@물찬제비_수 네 얘기를 하는거야 새꺄
@아프면약먹어라 너야 말종! 그걸 모르다니! ㅉ
@물찬제비_수 굴렁쇠타고 다니면서 똥콜 조지고다니는 60대 독거노인 인간 말종 대리기사 넘아
굴렁쇠 머리에 이고 찍어서 올려새캬
냄새풍기고 피해주는게 잘못이란 생각들은 못하는거죠..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필력이 작가수준이십니다~~
씻고 말리고 바디워시 향수 뿌려도 좀만 걸으면 땀이 금방 그것도 흠뻑 나니 냄시가 안날래야 안날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