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물들여 진다
푸른 대지에 노랑물감 빨강 물감을 물 들이고 있다
이내 마음에도 가을이 물 들여 지고 있다
힘차게 자라는 벼 이삭은 어느새
황금알로 변해 가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변화를 어느 순간엔
미처 생각을 할수 없었던 그런 모습으로 바꾸어 지더라
그 물결을 우리는 황금 물결 이라고 부른다
황금의 들판을 바라 보는 농부의 마음은
진정으로 황금을 갈아 놓은 그 논을 지극한 마음으로
바라 보게 된다
이쪽 논(沓)의 황금은 잘 다듬어서
곡간에 채워 놓고 우리 아내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
황금으로 밥을 지어 드려야 하겠다
저쪽논의 황금 덩이는 대학 다니는 아들놈께 투자를 해야 한다
올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월사금 통지서를 받게 될것 인데
그때 저 황금알을 모아서 월사금으로 내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저 위족에 있는 닷마지기 논에 있는 황금알은
잘 말리고 잘 골라서 가마니어 넣어 놓고
내년에 지을 씨앗으로 황금알을 보관 해야 한다
내년이 되면 연로 하신 부모님 십전 대보탕 한재를
첩약으로 지어서 산속에 물읗 한 바가지 넣어
정성을 다해 달여 드리는데 쓰여 져야 한다
" 아버님 어머님 "
불효를 용서 하십시오
맘을 다라 당신께 받은 사랑을 돌려 드려야 하는데
그러 하옵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라고 하면서 눈가가 촉촉해 짐을 느낀다
가을논은 그렇게 농부의 마음을 황금 물결로
물들여 놓는다
산에 오른다
시원한 가울 바람이 볼을 타고 내려 와서는
등짝을 돌아 맴돌다 바지 가랭이 속으로 들어와서는
마음 가운데로 노크도 없이 쳐들어 온다
그 바람의 색깔은 푸른 하늘을 닮았다
하늘을 닮은 그 색깔이 물결괴 이웃을 하려는가 보다
푸른맘 가득한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 본다
구름 한점 없는 그 하늘에 비행기 조용히 나르고 있다
저 비행기 가는곳 어드멘가?
제주도로 가는가?
저 멀리 이국땅 아프리카로 가고 계시는가?
가는 곳 알수는 없지만 가시는곳 그곳에 내리시면
그곳에 흙이랑 그곳의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 주시게
그런 맘으로 나르는 비행기에게 당부를 드린다
초록은 동색이라 했다
함게 하는 그들과의 만남이 예뻐져야
그들과 하나 되어 그들속에 지낼수 있는거야
그리 알고 그리해 주시게...
라고 일러 주는 맘으로 그들의 맘을 헤아려 본다
오르는 산에
봄날 지나가던 그 산길에
연분홍 진달래는 어디로 가시고
빨갛고 노오란 잎새가 손을 흔들며 환영의 신호를 준다
빨갛게 물들은 나뭇잎새를 받아
눈으로 인사를 하고 나는데
수줍은 나의 마음을 지나가는 아낙에게 들킨듯
나의 묽어 지는 얼굴을 다람쥐가 알아 차릴까
에헴
하면서 헛기침을 하는 너스레를 덜게 되는건
아직은 수줍음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발간 내마음을
알아 낸 그런 순간이 소중 하다
단풍잎 붉고
떡갈 나무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틈새에
소나무는 중년의 반백의 머리를 했던
내 친구를 닮아 귀밑 머리만 약간의 노란 염색을 한듯
그 모양이 귀엽기도 하고 의젓하기도 하다
그 색깔이 하도 고와
솔잎 하나 따서 입에 물어 보니 솔향(松香)이 가슴 가득 하여
점심 먹은것 위에 가슴가득 배부름을 느낀다
음력으로 시월스무날 달님은 반쪽의 얼굴로
수줍은듯 반은 구름에 가리고 지나 가는 기러기를
바라 보면서 손짖을 하는듯 하다
먼데서 오셨는데 달빛 예쁜 흰구름속에서
한참을 쉬어 가라고 그를 부른다
무정한 기러기 기룩끼룩 본채 먼채'
갈길이 바쁜지 날아 가고 있다
기러기 나라가는 군무(群舞)를 보니 어는대는 기억 "ㄱ"
어느때는 시옷 "ㅅ" 으로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다
나두 그를 따라 달빛 은은한 그 하늘을 날고 싶다
반짝 빛나는 별님이 멀리서 나를 오라신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별님을 바라 보면서
우리 손녀 반짝이는 그 눈망울에 앉아 주기를 기도 한다
별을 닮아 반짝이는 눈망울에 지혜와 총명이
물들게 하소서....
까만밤
푸른꿈을 꾼다
군대의 병정 놀이를 하게 되기도 하고
신발 달아가는게 아까워서 맨발로 학교 운동장 에서
공을 차며 뛰던 그때를 만난다
부동 자세로 외치던 육군 하사의 그 구호
"백마" 그 소리를 힘차게 외친다
그렇게 꿈나라 향연은 펼쳐 지는데
오색 무지개는 산 허리를 돌아 돌아 내 마음으로
내려 오신다
가을은 천자만홍이고
가을은 오색 무지개 이다
그 안에 나도 그렇다
그들이 내맘속에 편안히 쉬었다 갈수 있기를
마음으로 기도 드린다...
첫댓글 하나님의 지으심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가을이
다 지나고 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