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31일,8월1일 강진,고흥 외나르도 번개여행 후기
늦었지만 슬애의 후기 재촉 협박메세지에 떠밀려서ㅎㅎㅎ
지나고 나면 기록과 사진만이 추억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석창이처럼 기민한 추진력이 없어서
모두들 잊어버릴 만 하면 올리게 됩니다. 누가 읽어 주거나 말거나 어쨌던 정리는 해얄 거 같고,
그동안 귀찮은 후기를 늘 제시간에 딱,딱 올려줘서 궁금증과 함께 지냈던 시간의 정리를 해주었던
장총무님께 감사를.......
7월30일 금요일
서울에서 도착한 김정원 유은선과 나, 임현근과 함께 유성에서 오후 4시 30분 강진으로 출발합니다.
영의형을 통해 번개 메세지를 보냈는데 임종하가족만 오케이를 해서 인원이 단출합니다.
뻥뚫린 길로 9시 좀 안된 시간에 청자골 종가집 (강진의 유명한 남도한정식집) 도착합니다.
종가집 들어서는 입구가 컴컴한 저녁이었는데도 포스가 떡 벌어집니다.잔디밭 사이로 난 디딤돌을 걸어서
환하게 밝힌 대청마루로 올라가는 그런 구조입니다. 아담한 석물들도 군데군데 자리하고.
전복회, 육회,홍어 삼합 ,생선찜, 모듬전....화려하지요?
청자도요지가 있어선지 청자에 담겨있는 음식들이
고품격입니다.ㅎㅎㅎ 본인은 개인적으로 날것들은 그림의 떡입니다.
은선이의 부지런한 정보망으로 눈호사, 입호사 제대로 합니다.
자러갑니다.
원래는 폐교된 아담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 한 민박촌인 줄 알았는데, 가 보니 중학교나,
고등학교였나 봅니다. 음침한 그저그런 모텔촌분위기의 ...포기하고,
다향소축이라는 다산초당 입구의
한옥황토민박집에 숙소를 정합니다.
씻고, 짐 올려놓고 주인집 사랑방에 차마시러 가서 붙들려 이얘기, 저얘기
듣고, 듣기만 했겠어? 우리편 큰 입께서(?) 한 입하시고, ......
아들은 먼저 자고(눈수술을해서) , 늦은시간이지만, 남도여행 첫째날, 어째 ,그냥 자긴 아쉬운 밤. 재정비하여
맥주와 소주. 오징어 안주에 진솔한 대화(?) 나누다가 ~~ ~~,
이 여행이 얘네들(슬애부부) 끊나지않은 이혼여행에
동참 한 거라는 거. 알게 됩니다..
나, 뭐했는 지? 바뻤지. 얘 편들다가, 쟤 편들다가,.....
마무리는 넌 왜 내친군데, 내 편 안들고, 지 마누라편 드냐고 어이없는, 땡깡 부리고, 지만 할 말 다하고
마누라는, 할 말은 너무~ ~ ~ 많은데, 듣고만 있다가 .....................아니,...말하려고 반항만 하다가,......끝났음.
일방적으로 큰소리가 이기게 되 있음 .정말 내 철없는 친구......싸가지 슬애.
7월 31일 토요일
잘잤음.
청문회 연상케 한 불평등 토론 끝에 늦게 잤는데도 황토방이래선지,....
아침으루 닭장에서 바로 꺼낸 날계란과 방금 딴 토마토로 요기하고, 다산초당으루 향합니다.
비가 올 듯한 날씨에, 대나무 숲길로 들어서면 서늘할 줄 알았는데...더운 게, 찜질방 수준 입니다.
하여간 땀을 비맞은 거 처럼, 흘리며 도 닦듯시 다산초당으루......
오르는 길은 거의 대나무숲이었을 듯
동백나무 숲도 가끔 눈에 뜨였고.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길은 이렇게 습하고 덥지만 않았다면
꽤 운치 있는 오솔길입니다.
그 중간 지점 천일각? 이라는 정자에선 강진만이 보인다던데 ....우린 뿌연
바다였는지? 안갠지 ....본 걸루 합니다..
옛날 다산과 백련사주지 혜장스님은 서로 이 오솔길을 넘나들며
조우 하면서 끝없는 수다(?) 끝에, 후세에 남긴 많은 에피소드와 서책에 영향을 주셨다던데.....
증말, 땀으로 몇 번을 사우나 한 몰골로 기진맥진 만덕산을 넘어,
백련사에 도착해 휘리릭 둘러보고 다시 시멘트 길 하산.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와,
주인장께 작별인사, 주인장이 일러준 짱뚱어탕 먹으러 강진시내 진입. 동해회관(?) 이었나? 하여간
유~ ~명한 데란다. 맛은 괜찮았다. 추어탕도 못먹는 나도 먹을 만 합니다.
오늘 서울서 출발한 임종하가족을 만나러 ,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고흥 외나르도을 향해 출발.
강진서 고흥이 한 2시간 거린 줄 알았는데.....아니었다. 네비를 트니 5시간 거립니다
고장났나? 네비가....
멀고 먼 길인 줄 가면서 알앗음. 정말 꼬불 꼬불 남해의 리아스식해안길은
강원도의 구절양장 길과 비슷합니다.
원래는 서울에서 온 손님들 환송하러 여수공항에 나와 있는 임철호씨를 우리가 픽업 하기루 햇는데
임종하에게 부탁하고 .....우린 강진에서 장흥~ 지나,보성을 거쳐, 벌교에서 우회전 남해바다 끝자락 까지
밑으로,밑으로....................
나로 우주과학관에 도착한 시간은 6시. 문 닫는 시간입니다..
원래 예정보다 3시간 늦은시간. 결국 우리팀(이혼여행팀 포함)만 과학관 입장, 우주선 공부하고 체험하고
사진찍고 ....곧이어 도착한 임종하네(최현숙,임두산)팀과 함께 다시 차타고 일반인에게는 공개 되지 않는다는
나로우주센타 발사대를 향해 .....너무 오랜시간 기다리게 해서 좀 미안했던 직원들의 안내로 나로호
발사가 이루어 지기까지 영상물을 임철호씨 해설로 보고, 듣고 나로호 발사대 앞에서 증명사진 찍고,
발사대 앞 바닷가 절벽에서 잠시 망연자실해보고 .....
다시 나로항 앞에 위치 한 숙소를 향해 출발. 20여분 쯤 지나 나로항에 위치 한 나로비치호텔에 도착.
오늘은 더 이상 차타고 가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에 퍼졌다가, 나로항 앞의 순천식당인가,연구소 단골식당이라는
꽤 북적되는 식당에서 저녁을 거나하게 먹었음. 회팀과, 회 안 먹는 팀으로 나눠서....찐감자가 맛있었음ㅎㅎㅎ
으젓한 직장인이 된 두산이와 현근이도 함께 어울려 수다떨고(부모님 따라와 주어서 고맙구나, 얘들아)
영업시간 끝났다 해서,....2차는 할수 없이 맥주 소주,사들고 나로항 부두에 걍 퍼질러앉아서 바닷바람 맞으며
이얘기 저얘기. 끝이 없습니다..
참 많은 걸 보고 듣고 해 본 하룹니다 . 오늘은 이렇게 나로항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8월 2일 일요일
오늘은 어제 늦어서 못 가본 항공센터와 소록도,순천만, 함양의 상림, 선암사를 거쳐 서울갑니다.
개장한지 일주일 된 호텔이라선지 엄청 깨긋하고 쾌적합니다.
시골 호텔답지않게 갖춰진 게 많아서
어리둥절....했지만 시원하게 잘잤고 상쾌하게 일어나서 나로항 산책을 갔다와 원래 숙소(예약 만원)로
정했었던 전망좋은 하얀노을 펜션으루 아침 백합죽 먹으러 출발합니다..
예약손님 만땅으로 죽 대신 백반을 야외에서 끝없이 펼쳐진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이,.전망좋은 곳에서
아침 먹는 기분. ......... 좋았어요.
여기서 하룻밤을 묶었어야했는데, 참 떠나기 아쉬운 곳을 뒤로 하고 항공센터로 출발.
고흥간척지에 외롭게 우두커니 세워진 항공센터를 둘러본 슬애의 소감 "우리나라 항공기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우리회사 실험실 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니....."
그동안 완성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대전과 고흥을 수차례 오갔을 많은 연구원들.
그 분들의 노고에, 화이팅! ! !
나로우주센터 서쪽 긑에 있는 소록도로 갑니다.
말로만 들엇던 소록도...언젠가 가보리라 했는데...소록도의 역사와 전시물을 보면서 맴이 편 치가 않습니다.
아프고 ,무섭고, 억울하고, 슬프고, 지난 세월 이 곳에서 처절하고,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던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순천만습지를 보고 난 후에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더워서 , 아니 쩔어서, 그만 집에 걍 가잘 줄 알았는데 모두들 군소리없이 유은선여사의 제의에 착한 유치원생처럼.....
습지 박물관 안에서만 천국이었음. 증말 더워서......순천만은 가볼 만 합니다. 공부 할 것 도 제법 있고, 즐 길 것도
있고, 살 것 도 있고, 근데 여름엔 .....진짜루 쪄요. 쩝니다.
가을이나 봄에 갑시다.
점찍어 놓은 순천 맛집 대원 식당이 휴가라네요. 에그 ...하도 맛있다고 자랑질이 여기 저기 난무해, 가격도 착하고.
인연이 없는개벼.... 진짜 순천은 결혼식 음식도 맛있어요. 기대해 볼 만합니다.
다시 해결사가 나섭니다. 은선이가 여기저기 전화 돌리더니,,...순천 시내 " 명궁관" 찜합니다.
순천 맛집 명가답게 음식들이 가볍지 않습니다.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ㅎㅎㅎ 김사장님께서 쏘셨음
늦은 점심이라서 허겁지겁 다들 잘 먹습니다. 배를 두드리며.....
에고 ,이제 마지막 여정으로 선암사입니다. 5시가 넘어서 도착했더니 입장료 안 받네요.
선암사 주차장서 올라가는 길. 걷다보니, 머리도 맘도 비워집니다.
은선니에게 언제부턴지 은선 보살이라고 부르고 싶어 질 만 큼 잘 어울린다 했더니만
그런 말 많이 듣는 다네요...ㅎㅎㅎ 선암사는 은선이가 추천하는 절집입니다.
아담하고 이뻐요. 우람하고,, 장대하고, 거창한 그런거 없는 , 아주 단아한 아기자기 예쁜 절입니다
담벼락도 어렸을적 외갓집 담벼락처럼 요란스레 치장 안 한 채로.....근데 맨 날 올 때마다, 어딘가,수리 중입니다..오래되선 지.
어쨋든 부처님도 만나뵙고, 요번 남도답사 여행팀의 안녕과 무사귀가, 행운도 함께 부탁드리고 온 길따라 내려옵니다.
주차장옆 계곡인지? 개울인지 , 이미 어두어져 잘 뵈지도 않는 그 곳에서 임종하를 위시하여 슬애, 두산이 , 임철호씨
벗기대회로 여행 마무리 합니다.
서울로 돌아 가는 길 ......목욕재계가 필요한가봅니다. 그런데 그때
그 ,요란한 씻는 소음이 왜 뜬금없이 양계장 생각이 났는 지? ...........사는 게 다 양계장 속이 아닌 가 !!
모를 일 이지유......
전 대전으루 ,임종하네가족, 이별여행팀은 서울로..........잘 가셨지요?
첫댓글 아름다운 이별여행? 이었네요.. 언제 이별한대유?
계곡에서 씻는 사람들의 모습 혹은 소리가 "양계장?" 대단한 관찰력 이네^^ "은선 보살" 앞으로는 이렇게 호칭하고 말고얏! 아뭏튼 즐거운 여행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