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2-3-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옐로셔츠 운동 : 헌법개정 반대 시위 잠정 보류
PAD shelves mass rally over constitution

기사작성 : Piyaporn Wongruang
태국 극우 왕당파 '옐로셔츠'(PAD) 운동은 어제(3.10) 정부의 헌법개정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해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던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정치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움직임이라면서 환영했다.
하지만 PAD의 강경파 회원 2천명은 '룸피니 파크 홀'(Lumpini Park Hall)에서 회의를 가진 후, 그 지도부는 대규모 시위 여부가 2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고 발표했다. 첫째는 [새로운 헌법에서] 군주의 권한이나 군주제의 구조 자체가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 및 그 "패거리"(cronies)에게 사면을 해주기 위한 길을 열어주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빤텝 프워퐁판(Panthep Phuaphongphan, ปานเทพ พัวพงษ์พันธ์) PAD 대변인은 만일 "이러한 조건들이 태국 국민들 사이에 커다란 정치적 변화를 일으킬만큼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시위 계획은 다시금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AD는 이러한 조건 하에서 (중략) 대규모 시위를 즉각적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맛 깨우미차이(Samart Kaewmeechai, สามารถ แก้วมีชัย) 헌법개정 초안위원회 의장은 PAD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바람직한 정치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군주제와 관련한 조항들의 변경에 대한 PAD의 우려에 대해서도 의미를 낮춰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초안위원회는 군주제 관련 조항에 대해서는 손대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따라서 PAD는 그 점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
사맛 의장은 탁신 전 총리의 사면 문제는 정부가 임명한 국가화합위원회가 다룰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가화합위원회 의장은 ['2006년 탁신 축출 쿠테타' 당시 '왕립 태국 육군'(RTA) 사령관으로서, 이 쿠테타를 주도했던] 손티 분냐랏끌린(Sonthi Boonyaratglin, สนธิ บุญยรัตกลิน) 장군이다. 사맛 의장은 헌법개정이 특정한 개인에게 사면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PAD의 초강경파 지도자인 손티 림텅꾼(Sondhi Limthongkul) 씨는 군중들에 대한 연설에서, 자신은 지난 8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반-탁신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개정에서 군주제 관련 부분은 고치지 않을 것이란 정부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의 집권 이후 PAD의 집결은 최초의 일로서, 이 시위는 반-탁신 단체들을 위한 대중적 지지의 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집회장에서는 여론조사를 위한 설문지도 배포됐다. 참석자들의 3분의 1은 PAD가 군부를 비롯한 여타 정당들의 지지없이 시위를 조직할 시기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빤텝 프워퐁판 대변인은 PAD의 세력이 감소해서 시위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부인했다. 그는 PAD가 헌법개정과 국회가 이 문제에 취하는 태도에 따라, 가능한한 빨리 전국적인 운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촌부리(Chon Buri) 도에서 올라온 교사 난타(Nanta, 59세) 씨는 PAD의 해산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 문제가 옐로셔츠만의 힘으로 비판을 가하기엔 힘이 드는 문제로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교육을 받은 대중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쭐라롱꼰 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의 '평화 갈등 연구소'(Centre for Peace and Conflict Studies) 소장인 수리차이 원깨우(Surichai Wungaeo, สุริชัย หวันแก้ว) 교수는, PAD가 보다 부드러운 접근방식을 취한는 것은 대중적 참여정치에 있어서 새로운 성숙한 국면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대중들에게 신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 정치는 광기나 불신보다도 신뢰에 대한 공간은 허용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참여정치를 확대하여 국민들 상호간에 참여가 가능하다록 하는 일이 정부의 의무이다." |
수리차이 교수는 정부가 그렇게 하기 위해, "기회주의자들보다는 대중들을 위한 기회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국회는 지난 2월23일 3종의 헌법 초안들의 검토를 찬성 341대 반대 181로 통과시켰다. 이 통과안은 현행 헌법 제291조(헌법개정 조건에 관한 내용)를 개정하여 헌법개정을 위한 첫단추를 만들고, 이후 전반적인 헌법 개정을 위한 '헌법개정 회의'의 구성을 가능토록 했다.
또 다른 PAD 지도자인 삐뽑 통차이(Pipob Thongchai)는, PAD가 이 같이 신중한 접근을 하게 되면 이 단체로 하여금 정치적 영역에 관한 새로운 네트워크와 교육받은 계층을 조직화하는 데 진지한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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