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도 알 수 없는 웃음이 나왔다.
감독이 영민하지 못한 관객을 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각한 것 같은 영화 속 장면 마다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영화라기에 귀찮음을 무릎쓰고 영화를 보러 갔다.
마음 같아서는 감기 약 먹고 팍 잠이나 자고 싶었음에도.
난 뭐든 하기 전에 예습 같은 걸 하지 않는다. 게으르기도 하고 내가 직접 겪어 보지 않고 접하는 정보들은 와닿지 않아하는 조악한 머리를 타고 나서.
이 영화에 대해서는 한 줄도 읽어 보지 않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러간 것이다. 어쩌자고!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나의 머리는 쉴 새 없이 굴러야 했다. 장면 장면 마다 등장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 마다 어떤 단서를 찾아 내느라 무지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이젠 영화가 끝났구나 하는 시점을 눈치 챘을 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허탈감!
나오미 왓츠가 연기한 베티가 다이안과 같은 인물이였는지도 헷갈렸으니까.
그리고 집에 와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았다.
영화 폐인같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몇 번 씩이나 보고 분석해 놓은 글을 보고서야
'하~ 그게 그랬었구나!'
했다.
그러니까 베티와 같은 자아를 꿈꾸는 다이안의 환상과 현실을 아주 헷갈리게 교차해 놓은 것이였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불안해 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사람이 꿈꾸는 환상 속에서의 모습이라는 것도 우수꽝스러운 것일 뿐!
데이빗 린치 감독은 삶이 라는 것이 진지한 것이지만 그렇게 무거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이 영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네이버 네티즌 리뷰 등을 찾아 보시라. 너무 길어서 퍼다 올리기 싫다.
다음에 시간 나면 다시 한 번 보아야 겠다. 그리고 이 재기발랄한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는 꼭 챙겨 보고 싶어졌다.
첫댓글 그럼 그럼.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거든. 나도 뭐에 대해 미리 정보 아는 것 싫어해서 (그러면 김이 빠지거든. 그리고 내 맘대로 상상하고 해석하는 재미가 없어지잖아.) 감독 이름만 듣고 보러 갔다. 인생은 늘 그렇게 불안하고, 또 우연처럼 이상하고,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황당하기도 하고.욕망은 분열을 낳고. 별거인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아니고... 그런 것이라는 내 맘대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