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미사를 위한 제언
2004.10.2
영세한 후 20여년이 지날 때까지
나는 주일미사만 겨우 지키고 가끔씩 빠지기도 했습니다.
미사시간에도 마음은 콩밭에 있는 적이 많아
여러가지 잡생각(분심)이 많이 들기도 하며 지루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 후 어려운 광야생활을 거친 후에는 미사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신부님 강론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미사시작을 기다리는 동안이나 영성체한 후
신부님이 제대를 정리하시는 시간(일면 설거지)이 지루하게 느껴져
주보를 들추기도 하고 딴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중할 수 있는 팁을 주시고
어느 수녀님은 미사전에 지향을 두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훨씬 미사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고
거룩한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몇 가지 방법이 교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양무제와 달마대사
양무제는 불심천자, 황제보살이라 불릴 정도로 불교를 신봉하고 보호한 왕이다.
그는 수많은 사원과 불상을 조성하고 불서를 찬술하는 등
대단한 불사와 보시를 행하였다.
또한 불교교리에 통달했으며 직접 경전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런 불심천자 양무제가 불교의 발상지 인도에서
유명한 대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달마대사를 궁궐로 초청했다.
양무제가 달마대사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에게 자신의 불심과 공덕을 확인받고 싶었던 것이다.
양무제는 달마대사를 만나자마자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절을 짓고 경문을 직접 옮기기도 했으며,
많은 스님들을 지원하였소.
이는 실로 적지 않은 공덕이라고 생각하오.
그러니 말해보시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많은 복을 받게 되겠소?"
달마대사는 중국에 도착한 후 거리에 많은 사찰과 스님을 보았다.
하지만 달마대사는 덕담과 칭송을 기대하는
양무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것은 아무런 공덕도 될 수 없습니다."
달(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교리)에만 묶여있던 양무제로서는
달마대사가 보여주는 달 그 자체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이다.
1. 미사전 마음정리
미사에 참례하기 전에 밖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세상일들을
성당에 들어와서는 마음에서 잊어버리는 작업을 해야한다.
양무제에게 달마대사가 한 말 처럼,
"난 성당에 오기 전의 모든 일은 몰라" 하고 말한 후
오로지 주님만을 생각하고 기다리며
"마라나타(주님 오소서)" 를
마음 속으로 계속 말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2. 미사 지향
어느 수녀님이 오래 전 메모장(사진)을 주시면서
미사 전에 지향을 두라고 하셨다.
그 후 미사전 마음의 정리를 마친 후
조용히 마음속으로 지향을 드리며 기도합니다.
지향의 내용은 얼마든지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영원하신 성부여!
연옥에 있는 모든 거룩한 영혼들
우리 조상들, 부모님, 누님들 그리고 처가댁 부모님, 처제, 처남들
내가 알고 있는 친척들, 지인들, 은인들의 영혼들을 위하여
모든 곳의 죄인들과
내 집안과 가정안에 있는 죄인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부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특히 바울리나, 안젤라, ...와 그들을 돌보는 가족들을 위하여
오늘 이 세상에서 드리는 모든 미사 성제와 더불어
당신 성자 예수의 가장 값진 피를
당신께 봉헌하나이다. 아멘!
3. 성가
“성가는 두 배의 기도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성가는 그날 미사 말씀과 연관이 되어있어 말씀을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성가를 잘 부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우렁차게 성가를 부릅니다.
미사 전에 독서, 복음을 미리 읽고 성가연습도 합니다.
4. 영성체 후 기도
성체를 모시고 난 후 성체성가를 부릅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성작, 성반, 성체포 등을 정리하시는 동안
주님과 일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첼로 반주를 들으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저를 지켜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하는 기도를
계속 마음 속으로 바칩니다.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거룩한 미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