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침 (搗砧) 고해 (叩解)에 "立秋" 써본다.
立春大吉은 있는데 立秋大吉을 쓰면 안 되는가? 에 반해서...
한증막 같은 날씨. 러시아습식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 먹는 일조차 번거롭고 힘든 나날입니다
그런 바람을 제울 수 있는 시초, 입추(오늘)를 그려 보았습니다.
지난 어느 여름날 추억이 떠오릅니다.
일주문, 배롱나무 지나 삼성각에 잠시 마음의 예를 올리고,
낙수소리는 천둥 같고 계곡은 물보라 물빛은 구슬같이 투명합니다.
세월의 무게가 무거웠으나 정신이 번적듭니다.
팽나무 고목을 지나 법당에서 간략한 예를 표한 후 바로 다시 계곡으로 갑니다.
심신을 계곡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많은 것을 거느렸을 그곳. 소유하지 않고 마음도 지쳤을 시 다시 일으켜 주던 그곳,
흐르는 물 한 방울 한 방울 더불어 준 춘하추동 4계를 지났건만 변한 것 오직 세월뿐이었습니다.
그냥 가지고 온 책을 옆구리에 끼고 어술령 거리다. 평온한 자리에 앉아 펼쳐봅니다.
시간의 물결은 주름을 남긴 채 급속히 지나가고 모든 게 허무한 날들이 되어 있을 때
무심히 펼친 옛 누런색 책에 동자꽃이 납작하게 말라 접혀 있습니다.
지난 터널을 더듬어 더듬어 이 꽃의 시간을 찾아갑니다.
최단 코스로 산을 오릅니다.
삼복 산행은 고역입니다.
그래도 걷고 걷습니다.
살아 있음에
건너편 숲 속에 마타리꽃 노란색이 반갑습니다. 역한 냄새가 나는 그 지만....
정상 정자에서 긴 시간 명상(잡생각), 지난 음악을 들으며 흘러보냅니다.
하산 시간쯤 청둥소리 요란하더니 소낙비가 때립니다.
방금 까지 헐떡이던 더위가 어디로 가 버렸는지 갑자기 변한 시원한 기온으로 몸에서 기쁨, 괴성이 나옵니다.
거칠고 세찬 비바람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소나기, 장마는 변화 무상합니다.
걷혔다고 하산하다. 무참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모기 습격 없고 광풍, 시원한 비바람은 싫지 않었습니다.
상경길 풍경은 비 한점 없었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길고 긴 여름입니다. 더위, 습기가 동시에 찾아와 일상을 뒤흔듭니다.
남은 더위 속 내내 건강하십시오(8/7)
그냥 헛소리....
정말이지 나는 잘 모른다.
곡해하지 마시고..... 허나 다 맞지 않겠지만,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냥 나열해 본다.
흔히 전통적인 유교의 도덕을 이야기하면서 삼강오륜 (三綱五倫)을 많이 들먹인다. 그러나
三綱과 五倫은 본래 함께 거론되던 말이 아니다. 중국에는 아예 이런 말이 없었고 지금도 쓰이지 않는다.
함께 붙여서 이야기하면 중복이 되기 때문에 삼강은 필요 없는 말이고 또 본래 오륜의 뜻을 왜곡하게 된다.
지난 2011년 2월 24일
퇴계학부산연구원에서 영산대학교 배병삼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했는데 배 교수의 강연 내용은 오륜과 삼강은
다르다 란은 것이었다.
오륜은 맹자께서 맨 먼저 언급하였다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평안히 살면서 교육이 없으면 금수에 가깝게 된다.....
상상이 되질 않은 긴 이야기가 많으니 여기서...
첫댓글 BEFORE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