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통고산 자연 휴양림(28일)
이전에 '숲 속의 집'에서 며칠 보낸 불영계곡 상류에 위치하는 곳
관리 직원이 우리 예약한 곳을 살펴 보더니 그 곳은 불편하다며
예약자도 없으니 아무 편한 곳이나 자리 잡고 연락 달랜다...
관광객 위주로 물 접근도 자유롭고 물가에 쉬는 자리도 적절히 배치해 놓았으며
오히려 이런 대나무 뗏목까지 마음대로 이용하게 해 놓았다.
휴양림, 아니 대한 민국이 바뀌어야할 모범 사례!!!
(어느 몇 곳의 휴양림이나 국립 공원들은 사람들이 오는 것을
거부하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저녁을 끝내고 짧은 산책 다녀온 후
아이들 두명과 함께온 캠프카 부부와 함께 소주라도 하려는 순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니 할일 있나? 텐트 속에서 잠이나 자는거지...
궁상스럽기는 해도 텐트 속에서 듣는 빗소리의 낭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게다..
상당히 많은 비를 쏟아내고 새벽부터 날이 개기 시작한다.
어제의 캠프카가 짐을 일찍 꾸리기에 말을 걸어보니
벌써 몇 달째 여행을 다니는 데,
5살 정도의 작은 애가 아파서 병원을 찾기 위해 서두르는 것이란다..
풍족한 살림은 아닌 듯 했는데,
지금쯤 완치되어 어느 곳에선가 야영을 즐기고 있으리라 믿는다.
비에 젖은 텐트 널어 말리는 동안 뒷산 임도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데
역시 서울 인근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깊고도 푸근한 산 내음이 진동했다
이번 여행 내내 산 속에 버섯들이 얼마나 다양하던지
송이철엔 반드시 이 부근에서 며칠 지내야 할 듯..
(그 비싼 석이 버섯)
출구를 나오는데 어제의 그 매표소 직원이 일부러 밖에 나와 인사를 거닌다.
송어 없어지지 않소?
가끔식 애들이 잡아가고, 수달도 배를 채웁답니다라며 여유있게 껄껄댄다
아마도 그동안 접해본 휴양림 직원중 가장 친절했고 때문에 다시 가고 싶은 곳,,
국립 금강송 군락지도 가깝고 불영사도 한 번은 다녀 올만한 곳이다.
.......왕피천은 피하고 싶고...
점심은 인터넷에서 발굴한 울진의 칼국수집
달인에 소개되고 착한 식당에도 선정되었다네..
연속으로 물회와 회밥들을 먹었더니 속이 별로 좋지 않아
저녁엔 고기대신 생선을 숯불구이 해보려고 4종을 골랐다
연호정에서 소화를 시킨후...
10) 구수곡 군립 자연 휴양림(29일)
캠프장앞으로 동내로 들어가는 차들이 왕래했고
우리를 환영하는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당황했다.
하긴 국립이 아니고 군립이라 깊은 산을 예상한 내가 어리석지..
구수곡 산책..
응봉산 서쪽이 덕풍계곡이고 우리는 정 반대인 동쪽 계곡을 올라갑니다..
계곡의 폭이나 깊이는 덕풍에 못 미치지만 안전 난간설치가 다행스러웠고
물의 청정함은 오히려 그를 능가했다.
게다가 울진 특유의 금강송들이 온 산을 뒤덮어 송이 향이 풍기는듯 마는 듯..
여유있게 하루를 지내기엔 충분한 곳이다.
분기점(4km)까지 갔다가 땀을 식히고
회귀할 때 금강송 우거진 임도 따라 오르며 전망대를 거쳤더니
거리가 상당히 길어지고 체력도 많이 소모 되었다.
드디어 그동안 용케 참았던 마눌 뿔따구가 발동했다..
덕분에 텐트치기와 생선 씻기, 불피우기등 모든 것이 내 차지 되었다네..
그래나 다음에 가더라도 산 속의 금강송 군락지 산림욕 유혹은 참기 힘들게다..
값이 비싼대신(2만원) 평지에 시설은 널널하고
더운물 맘껏 쓰며 야영장 분위기도 자유스럽고
사이트마다 설치된 전기로 그동안 궁했던 밧떼리 충전을 맘껏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생선을 구우려니 많은 시행착오가 생기는데
웬놈의 고양이들이 떼를 지어 우리를 주시하니 신경 쓰게 만들더구나..
돌팔이 생선 구이지만 의외로 질리지도 않고 별미인지라
다음엔 좀더 많은 연구를 해
숯불 생선구이를 형님들께 대접할 예정입니다.
고양이들도 비교적 온순한 편인지 어두워지면서 모두 사라져버렸구나..
아침에 올 마지막 물놀이를 즐긴후
4km 떨어진 덕구 온천에 다녀오고..
죽변항에서 쇼핑후 소개 받은
'명물곰식당'을 다음의 석파랑길 코스에 올려 놓았다.
이렇게해서 5박 6일의 여정이 끝났는데..
캠핑이란게 보다시피 불편하고 힘이 들어 여러 분께 함부로 권하기는 무리이지만...
그래도 용감한 형님들.. 다음에 송이맛 보러 가실레예?
첫댓글 팔팔했을 때 캠핑(back packing)은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지.. 이제 육신이 약해져 무거운 배낭을 메기도 어려워졌고 몸이 피곤해지면 쉽게 회복도 되지않아 만사가 귀찮‥
그러나 auto camping은 아직 즐길만하겠지요! 멋진 캠핑 여행에 다시 한 번 👏👏👏
종국아, 여행기 잘 보고 감사해. 항상 같이 하시는 형수님이 제일 훌륭하시고... ㅎ ㅎ 소인도 지난 8/25-9/7 동안 이곳 부근 요세미티(Yosemite)와 동쪽 가주 (395 Highway)에 있는 많은 호수들 (Mono Lake, Lake Sabrina, Lake Saddlebag) 또 유타 남쪽의 Zion NP 에서 집사람과 캠핑을 해서 네 이야기가 몸에 느낀다. 우리 산악인들은 자연이 좋아 불편하지만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는게 얼마나 좋은지 동감한다. 이제 곧 10/10-11/9 동안 라싸 ( Lhasa) , 에베레스트 베이스 (EBC) 캠프를 거처 카일라스 (Kahilas) 트렉킹하고 카트만두(Kathmandu)에서 귀가한다. 채력이 좀 걱정되는데 생존해서 귀국할수있게 조언 부탁한다... ㅎ ㅎ 창근이
부부가 함께 이런 힘들고도 환샇적인 트랙킹을 할 수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成功的인 삶!!
소생에게도 그곳에 대한 꿈을 불어주니 感謝! 🌷🙋❤
종국이는 자연인이 맞는것 같아
계속 건투해서 대자연인이 되시게~
그리고 산과 벌레 물과 사람들에 관해 수필집도 내봐 자네 글솜씨론 충분해....
김윤겸
<정정>
상기 댓글중 "자네 글솜씨론"을 "자네 글솜씨면"으로 수정합니다.
김윤겸
중국 정부가 당대회 동안 (10/18-10/28) 외국인의 티벳 출입국을 중지하여 EBC 와 Khailas 트렉킹을 못하게 됍습니다. :((
언제 이 공상당 정권이 무너질찌 손 꼽아 기다립니다....
진호 오랫만여,
가끔 지면을 통해 만나는데 에네지가 부럽네.
계속 건투하고 활기찬 근황알려 주게나~
김윤겸
게으르게도 이제야 뒤 늦게 댓글을 발견했네요
김 회장님이 바쁠텐데 글을 읽고 댓글까지 달아주니
'황공 무지로소이다'
선우가 모처럼 가려던 티베트의 계획이 무산된게 무척 아쉽네만...
한편으론....
'아더메치한 중국에 가는 것 자제하고 키르키즈스탄이나 갑시다!!'라는 마음도 들고...
기왕지사 계획 세웠던 것...
그때 한국에 와서 백두대간이나 외버선길 트래킹에 도전하심이 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