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까치 설날이고, 우리들의 '설'날은 내일이고, 절기의 설날은 '입춘'이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은지도 한달이 지나 절기의 설날 입춘읕 지나 민족의 대명절 설날 연휴가 시작 되었다.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띠인데
사람들은 이 띠를 적용하는것을 음력으로 하는지 양력으로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는듯하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을 모두 사용하고 있고 게다가 절기(節氣)까지 사용하고 있어서다.
띠를 따지기에 앞서 우선 2024년 입춘전 날인 2월 3일은 갑진년(甲辰年)이 아닌 계묘년(癸卯年)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2월 3일은 음력 2023년 12월 24일로 계묘(癸卯)년 을축(乙丑)월 정유(丁酉)일이다.
2024년 1월 1일에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표현이다.
60갑자에 의해 매년 부과되는 무슨 무슨 해는 음력에 의한 것이기에 양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음력 1월 1일(설날)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띠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문화이기 때문에 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김일권 교수에 따르면 음력도 틀렸다고 한다.
결론을 미리 얘기하면 입춘(立春)이 기준이라는 것으로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인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왜 입춘이 띠 구분의 기준이 되는 것인지는 띠는 바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여서 24절기 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가지는 띠는 우리 전통달력이 음력이라기보다는 정확히는 태음태양력이다. 이 말은 달의 변화도 반영하고, 태양의 변화도 동시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달의 위치는 음력 날짜로 표시하고, 태양의 위치는 24절기로 표현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런 관계로 음력 1년이 시작되는 설날도 달의 위치에 따른 설날이 있고 태양의 위치에 따른 절기의 설날은 입춘이 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있어서 혼란스러운 것인데 이는 해와 달의 두 천체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동양천문학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때 띠는 바로 태양의 위치를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여서 24절기 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 바뀌는데 띠 입장에서 보자면 입춘이 띠의 설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띠는 음력이 아니라 태양력인 이유로 음력 설날이 되면서 60갑자에 따르는 해는 바뀌어 새해가 되지만 띠는 태양의 변화를 따르는 입춘일에 바뀌게 된다.
24절기와 음력 월이 엇바뀌어 움직이기도 하는 까닭에 설날이 지난 뒤에 입춘이 들어오는 해는
새해가 되어도 띠는 아직 바뀌지 않게 되고 반대로 설날이 되기 전 입춘이 들어오는 해는 새해가 되기 전에 이미 띠는 바뀌어 있게 된다.
띠는 태양력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어서 현행 양력으로 매년 2월 3일, 4일 경에 드는 입춘을 기점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띠는 정확한 태양의 위치 계산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띠의 날인 입춘 하루 중에서도 입춘 절기의 입기 시각이라는 것을 계산해야 하는데 현대천문학으로 태양이 황경 315도 되는 지점일 때를 갖고 입춘의 입기시각을 결정한다.
입춘일 입기시각이 만약 오후 2시 10분이라면 이 시각 이전에 태어난 아기는 이전해의 띠를 가지고, 이후 태어난 아기라야 새로운 해의 띠를 부여받게 된다.
이렇게 띠가 단순한 민속전통 정도가 아니라 정밀한 천체과학의 기반에서 나온 역사시간학의 전통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1년은 봄에서 시작하고, 봄은 정월에서 시작하고 24절기는 정월의 입춘 절기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므로 입춘은 1년 태양의 변화 중에 가장 먼저 드는 절기가 되며 띠는 바로 이 날을 기준으로 변하는 것으로 상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과 같은 길상어를 대문에 내다붙이는 것도 태양력의 설날이자 띠의 날인 입춘을 기리던 관습의 유산이라 말할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띠가 단순히 음력이 아니라 전통 태양력에 따른 문화유산임을 인식하고 우리의 전통 달력이 상당히 근사하고 자연에 더 가까워지려 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을 더욱 주목하고 깊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