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생이랑 바닐라 스카이를 보러 간만에 나들이를 했어요.
집에서 며칠동안 그림책들만 보고 있다가 밖에 나가 맥도날드와 가요를 접하고 나니까
정말 둘중에 하나는 현실이 아닌 것만 같더라구요.^ ^;
바닐라 스카이는 톰크루즈와 페넬로페크루즈, 그리고 커트 러셀, 카메론 디아즈가 등장하고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만든 영화. 제작 톰크루즈. 제 별점은 셋.
오픈유어아이즈를 리메이크한 영화지요. 대부분 비슷했는데
역시 톰이 정말 멋졌고(저는 톰의 광팬이랍니다.^ ^)
페넬로페도 이뻤고.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여전히 제겐 공포영화라는 생각. 이 영화를 볼때, 혹은 보고나서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 얼굴이 바뀌진 않을까, 혹은 거울을 보고 얼굴이 달라지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 되진 않을까. 등등의 공포영화틱한 생각을 하게 되요.
그리고 이세상이 유죄라는 생각도 들구요. 왜 인간은 죽어야 하는지, 왜 기쁨이 있으면 꼭 아픔이 있어야 하는지.
알베르 카뮈의 반항개념을 떠올린다면 부조리함을 느낄 때 잘못된 것은
오히려 세상일 수 있어요. 인간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부당한 일일수도 있어요.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게 하는 영화인지라 전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즐겨본다는.
(근데 추천감은 아니에요. 왠만하면 보지 마시기를. 음악 좋은거 많이 나오긴 하는데
타이밍이 전부 꽝이라 오히려 화가 나더군요. 시규르 로스, 라디오헤드, 루퍼
이런것들이 나오는데 정말 괜히 짜증날 정도.)
베가본드 이번껀 역시 재밌더군요. 무사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만화에선 정말 끌리네요. 사사키 고지로가 어서 빨리 나오길 기원해보지만요.
로맹가리의 소설이 번역되었더군요. 요즘엔 그림책들에 관심이 많아서
소설책은 그닥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블랑의 잠의 제국인가, 그것도 열린책들에서 새로 나오고
(이작가는 저물녁 맹수들의 싸움에서 괜찮게 본 사람이라 이번것도 기대만빵)
나름대로 살것들을 발견. 쿤데라의 생은 다른곳에랑 웃음과 망각의 책, 그리고 소설의 기법도 사고픈 책들.
참,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도 다들 말이 많아서 한번 보고픈 책.
그리곤 뭐 그림책들이지요. 워홀이나 뒤샹, 그리고 폴록, 이 세명(혹은 세 패거리)는
언제나 저를 흥분시키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들.
참, 로맹가리는 에밀아지르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해서 공쿠르를 두번 받은 작가죠.
밑줄긋는 남자의 바로 그 사람. 이번에 산 소설제목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인가 암튼 그런데
정말 기대가 되고 있어요. 음악사도 한번 둘러봤는데 반포신나라는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에이펙스가 아직 나오지 않았더군요. 갑자기 사고파진 음반은 하이피델리티.
사랑은 리콜이 되나요도 곧 비디오로 빌려볼 생각이죠.
p.s.북두신권이 슬램덩크처럼 큰 만화책으로 다시 나온다네요.
베르세르크보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만화라 정말 기대가 되고 있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권왕 라오우. 정말 카리스마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