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구속(救贖) 사역을 하시지만, 곧 이 땅을 떠나 하나님 곁으로 가실 계획이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구속 사역으로 인해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여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기 위해서 그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 복음을 전할 일꾼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수님을 따르는 여러 사람들 중에 특별히 12명을 선택하셔서 사도(使徒, Apostle)로 삼으셨습니다(13절). 사도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포스톨로스”(ἀπόστολος)인데, 이 단어는 “메신저(Messenger)”, “사절(使節, Envoy)”, “위임(委任) 받은 자”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4절부터 16절에서는 그 열두 명의 제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배경과 성향을 지닌 자들로 구성되었고, 심지어 예수님을 팔게 될 배신자인 가룟 유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앞두고 산으로 가셔서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12절). 중요한 결정과 선택에 앞서서 늘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을 보며, 우리가 무슨 일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기도 없이 선택하고 결정하고 진행하면 낭패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선택하신 후에 평지로 내려오셔서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도 받으려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셨습니다(17절). 그리고 병도 고쳐주시고, 귀신도 쫓아내 주셨습니다(18절, 19절). 예수님께로부터 권능이 나와 예수님을 만지는 자들에게도 병 고침의 역사(役事)가 나타났습니다.
20절 이후에 있는 말씀은 평지수훈(平地垂訓, Sermon on the Plain)이라고도 부르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마태복음 5장부터 7장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흔히 산상수훈(山上垂訓, Sermon on the Mount)이라고 부르는데, 누가복음에서는 17절에서 산에서 기도하시고 평지로 내려오셔서 가르침을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기에 평지수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같은 가르침을 기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기도하시다가 내려오셨기에 상대적으로 산보다 낮은 지역인 평지로 오셨다는 표현이고, 마태가 보기에는 그 장소가 다른 장소보다는 조금 높은 지대라고 생각하여 산이라고 표현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마 5:1). 실제로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베푸셨던 장소를 가보면 산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둔덕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가르치신 내용을 다른 여러 곳에서도 반복적으로 가르쳤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마태복음에 나오는 산상수훈의 내용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평지수훈은 그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몇 가지의 표현이 조금 다르게 기록되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내용은 마태복음의 산상수훈보다 그 내용이 더 적게, 간결하게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절부터 26절의 말씀은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八福)의 내용이지만, 약간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팔복은 진복팔단(眞福八端)이라고도 부르고, 영어로는 Beatitudes라고 부릅니다. 이 땅에서 가난과 굶주림과 슬픔을 겪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을 돌보셔서 복을 얻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20절, 21절). 참된 행복은 이 땅에서 잠깐 겪는 고난과 어려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를 때 찾아오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름으로 인하여 때로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고, 비난을 받을 수 있는데,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더 큰 상을 준비하셔서 우리에게 그 상을 베푸시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22절, 23절). 오히려 이 땅에서 부유하고, 즐거움을 누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것은 화(禍)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24절~26절).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꼼수와 편법(便法), 그리고 편의(便宜)대로 살아가면 이 세상에서 잠깐 인기를 누리고, 편안하게 지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그 길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23절과 26절에서는 선지자들과 거짓 선지자들을 빗대어 말씀하시고 있는데,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서 참된 선지자들은 오히려 핍박과 고난, 박해를 받으며 힘들게 지냈고, 거짓 선지자들은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고, 그들의 편에 서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샀던 것을 빗댄 것입니다. 그래서 26절에서는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진리를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때로는 미움과 따돌림과 비난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칫 하나님의 의(義)를 저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미련을 두는 자들이 아닙니다. 비록 어려움에 처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런 자들이 정말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꿋꿋하게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복 있는 삶의 모습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그러한 삶으로 복 있는 자의 삶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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