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리어카
해가 뉘엿뉘엿 너머가는
시장거리
불빛만이 텅빈 거리를
밝히는 저녁
자기몸도 가누기 힘든
백발의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나타난다
상가앞에 놓인 빈박스들을
리어카에 힘들게 올리고
얼기설기 졸라매고
굽은허리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간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의 행복은 없어도
오늘의 자신을
이겨내는 할머니
먹고살기 위해 노구를
움직여야 하는
고달픈 모습이 안타까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살처럼 휑하니 지나가는
세월이 얄밉고
가슴이 멍멍 해진다
등허리 굽고 다리휘고
얼굴에 계급장이 주렁
주렁 달린 우리부모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질 방법을 나라도
자식도 우리도 고민
해야 한다
24.6.29(토) -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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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리어카
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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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
24.06.29 11:3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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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득 고향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네요. 우리들 부모님들의 무거운 짐을 누가 덜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