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품격品格을
지녀야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이성수
사람은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다. 위대한
출발이다.
한
가정의 일원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결정된다.
아니
개인의 능력에 따라 타고난 자신의 품격이 달라진다.
기해년
새해 아침이다.
내가 태어나서 살아온 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제
의식주가 해결되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누구나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다.
내가
어렸을 때 만 하더라도 소박한 꿈과 순박한 생활이 너무 순수하고 사랑과 정이 통하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다보니 유득히 품격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평안하고
행복한 생활로 이어져야하는데 더 어려움이 많은 세상이 되었다.
기해년
첫날 KBS에서
100세를
알리는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교수가 행복한 삶의 메시지를 남겼다.
30대까지는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60대까지는
품격을 갖추면서 제자들에게 사랑을 심었으며,
지금
100세에도
연 150회가
넘은 강연을 다니며, 인생의 품위를 지키고 있었다.
한
가지 후회가 되는 것은 젊은 날 제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한마디 남겼는데 사소한 목적을 위해 투쟁하지 말고 단합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권했다. 김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내
인생에는 어떤 등급이 매겨졌을지 궁금해졌다.
품격이란
품성과 인격을 줄인 말이다.
사람된
바탕과 타고 난 성품을 뜻한다. 기본
자신감,
자존감을
가지고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든 주눅들지 않은 자신감에서
품격은 시작된다.
내적미를
지닐 때 우리 눈은 진정한 영혼의 창문이 된다.
인품에서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돈
냄새가 아닌 사람의 향기로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대충 살다가 ‘죽어야지’ 생각한다면 품격을 말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으로서 살아가려면 옳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생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6가지
덕목을 지녀야 한다.
감정을 누르고 이성으로 행동하는 절제,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
약간의
여유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배려,
결과보다
과정의 가치를 알게하는 정직,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신의, 사람다운
사람으로 가기 위한 필수 배움,
이제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행복은
내일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번
고속버스터미널 입구에서 서울에서 오는 친구를 기다리던 중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삶의
질과 인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전주시가 내세운 전주의 품격을 알게 되었다.
다른
날을 선택해 전주정신,
새로운
문화와 세상을 열어가는 힘,
꽃심을
자세히 알고 싶어 전주시청에 가서 문화해설사를 만났다.
꽃심은
부드럽지만 어려움속에서도 새 생명을 틔워내고 강인한 힘이 있는 꽃의 힘, 전주만이 느끼는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이란
4가지를
어우르는 전주 얼과 정신을 들을 수 있었다. 전주사람으로서의
품격의 척도를 알고자하는 마음이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취향과 인생의 품격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알고 싶어서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았다.
틈틈이
아내와 같이 보는 프로그램으로는 KBS 텔레비전에서 방송하는 우리말 겨루기,
전국노래자랑,
황금연못,
인생극장,
도전
꿈의 무대 등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종편방송 <한끼줍쇼>
등이
있고 나는 또 대하역사사극,
천상의
콜렉션,
역사저널
그날,
그리고 스포츠중계
등이 있다.
역사의
인물들을 눈여겨보면서 알고자하는 마음은 항시 가지고 있다.
위인들이
어떤 품격을 지녔는지, 그 인물을 그려보면 시대의 온도차이가 커 느끼는 감정이 색다르다.
시대의
영웅 이순신의 품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난중일기를
보면 서재 <운주당>에서
병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견간부는
물론 백성들까지 불러들여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채택하여 전술에 참고했다.
명령‧지시가
아니라 경청을 하여 23전
23승의
대기록을 세운 장군이었다.
심리학자들은, 지나온
역사를 즐겨 읽는 사람은 절대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루어
상황을 잘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논리정연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아내는 가끔 도서관에서 빌려온 수필집도 가정의 품격을 조화시키려고 우리의 마음에 부합되는 책만 권한다.
아무리
같이 살아도 개성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틀은 같은 마음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닮아간다고 한다.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는 아주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다.
이를테면
바로 뒤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준다거나, 공공화장실,
목욕탕에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행동지침을 지켜야 한다.
언어의
무게를 가늠할 줄 알고 함부로 말과 글을 내밷지 않으려는 절제심, 옳바른 일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수고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인간으로서 같이 살 자격이 있으며,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아우라(고고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리는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사람을 따를 수도 있다.
격에
맞지 않는 겉모습과 그럴듯한 풍채만 보고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고도 이제는 놀라지 않는다.
그런
나를 발견하면 불현듯 멍청해 진다.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은 오히려 바보가 되는 ‘상식이 파괴된 곳에서 살고 있구나’ 싶어 무서워진다.
너도
나도 웰빙을 외치지만 돈과 물건을 탐하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성과
교양을 쌓는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어가는 것같아 안타까워진다.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공細工에
따라 다이아몬드 값어치가 달라지듯이 자신의 지위에 맞게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가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향기는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귀소본능이 있다.
사람의
입에서 나간 말은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을
내밷는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말은
신중히 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있는 사람도 모여든다.
나와
가까이하는 사람일수록 나의 품격을 잘 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것이 곧 진실된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에게 걸맞는 품격을 지니면서 사는 것도 인간의 진짜 멋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품격과 향기를 지닌 사람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2019.1.20.)
*대동
: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함께하는 정신
*풍류
:
문화예술을
애호하며 품격을 추구하는 정신
*올곧음
:
의로움과
바름을 지키며 숭상하는 정신
*창신
: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창출해가는 정신
*아우라
: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저서>
기술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소개한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