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대전 민족사관
일시 : 2024년 3월 8일(금) 오후 3시
내용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오셀로'를 읽고
지난 주는 삼일절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2주만에 녀석들을 얼굴을 다시 보게 되는데, 지난 번에 내어준 숙제를 어느 정도나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씩 글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어서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일단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1차 퇴고를 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어서 감사했다. 이 정도면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 처음에는 문법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엉망이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이런 저런 지적에도 변화가 거의 없더니. 감상문을 미리 받아서 1차 퇴고를 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녀석들에게 전달하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두 번째인 '오셀로'를 나누었다. 2주 전에 나누었던 '리어왕'은 녀석들이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오셀로는 세 녀석 모두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다고 한다. 그 나이에 비극을 깊이와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서 내용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녀석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고, 다른 두 녀석은 두 페이지를 채워서 감상문을 써 왔다. 비록 내용은 어설프지만 괜찮다. 그렇게 끙끙거리며 무엇인가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격려와 칭찬을 받을만 하다.
다만 계속해서 아쉬운 것은 깊이다. 조금만 글을 읽어내는 실력이 깊어졌으면 좋겠다. 다독을 하라고, 글을 쓰는 것은 계속 시도하라고, 읽으면서 질문하라고 도전을 주지만 아직까지는 세 녀석들에겐 조금 버거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로 글을 쓰고 1차 퇴고까지 하고, 자신들의 실수와 한계, 반복되는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으니 나아질 것이고 발전할 것이다. 비극의 깊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 녀석들을 수업 내내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