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관광지를 찾는 손님에게 지정된 업소를 이용할 경우 할인과 적립 등 편의를 제공하는 '관광카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카드사용 실적이 미미, 카드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완도군과 관광객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 전국 처음으로 관광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음식점 62개소와 숙박업소 38곳, 특산물판매소 15곳 등 가맹점 115개소를 지정해 매출액의 5% 할인과 2.5%를 적립하는 '관광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관광카드 가입회원수는 1만8천95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가맹업소 역시 지난 2008년 52개소에서 지난해 106개소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이용(할인금액)은 2008년 4천418건(2천68만원), 2009년 4천368건(2천2백41만원), 지난해 5천99건(2천7백71만원)으로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
OK캐쉬백과 제휴한 '관광카드'는 할인과 적립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지만 군과 가맹점 대부분이 카드 이용 안내에 소홀한데다 현금거래를 유도해 손님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음식숙박업소에서 개인 신용카드와 2번의 전표발행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실상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광객 A모씨(45·경기도 성남시)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마친 한 가맹점은 관광카드 이용에 관한 안내와 권유는 뒷전인 채 현금결제를 요구받았다"며 "지난해에도 가맹업소에서 관광카드와 신용카드를 이용해 계산을 치렀으나 소액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해 무색할 정도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가맹점인 B업주는 "할인혜택이 업소에는 득이 되는게 없으면서 손님이 많아 바쁠 경우 카드를 제시하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귀찮게 여길 정도이다"며 "친절함을 더해 고객확보 차원에서 사소한 것도 신경써야할 입장이지만 손님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생각할 겨를이 없어 카드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완도지역을 특화하는 '관광카드'인 만큼 친절·위생교육을 비롯해 카드사용 안내에 대한 공문과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관리하고 있다"며 "관광카드와 관련한 서비스제공과 이행에 관한 책임은 가맹업소에 있어 불편사항을 신고할 경우 즉시 시정해 카드사용 정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