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믿음을 가진 삶이란,
세상 문화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방주를 짓는 자로 살아가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이 구별된 삶을 잘 살아가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2. 다윗이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을 데리고 그리로 올라갈 때에
3. 또 자기와 함께 한 추종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다윗이 다 데리고 올라가서 헤브론 각 성읍에 살게 하니라
4. 유다 사람들이 와서 거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더라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을 장사한 사람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니이다 하매
5. 다윗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전령들을 보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너희 주 사울에게 이처럼 은혜를 베풀어 그를 장사하였으니 여호와께 복을 받을지어다
6. 너희가 이 일을 하였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은혜와 진리로 너희에게 베푸시기를 원하고 나도 이 선한 일을 너희에게 갚으리니
7. 이제 너희는 손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할지어다 너희 주 사울이 죽었고 또 유다 족속이 내게 기름을 부어 그들의 왕으로 삼았음이니라 하니라
8.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9.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더라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 세이며 두 해 동안 왕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11.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 수는 칠 년 육 개월이더라
(본문 주해)
1절 : 사울이 죽었고, 이미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이므로 그는 온 이스라엘에 자신이 기름부음 받은 자임을 알리고 왕으로 등극하면 된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고 다만 하나님께 묻는다. 유다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간다면 어느 성읍으로 갈 것인가를 묻는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땅의 중심 즉 헤브론으로 올라가게 하신다.
2~4a절 :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의 모든 가족이 그를 따라 헤브론으로 올라가니, 유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곳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다윗을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는다.
다윗은 이미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이때는 비밀리에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제는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으로 공식적인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을 지난 후에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다시 기름 부음을 받게 된다.
4b~7절 : 사울의 시신을 블레셋에서 수습하여 와서 장사를 지낸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사울에게 은혜를 베풀었기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돌봄으로 그들의 선행을 갚겠다고 한다.
이것을 다윗의 정치적 야망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울에 속한 모든 자들도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다윗의 마음을 나타낸다. 즉 다윗에게 기름 부으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이끌어 가고 계시는 것이다.
8~11절 :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는데 사울의 군 사령관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다.
그가 이스보셋을 왕으로 추대한 것은 자신이 권력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이스보셋이 왕이 됨으로 이스라엘에 두 왕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보셋은 2년 만에 죽는다. 그런데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 왕이 되기까지 동족 상잔의 전쟁을 한 시간은 7년 6개월이다. 따라서 나머지 5년 6개월은 아브넬이 일종의 전쟁 군주 역할을 했던 것이다.
(나의 묵상)
도망자로서 10여 년의 세월 끝에 다윗은 유다 족속의 왕이 된다.
비록 나머지 지파에게는 외면당하고 겨우 자기가 속한 지파인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지만 어쨌든 생에 있어서 두 번째 기름 부음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다윗의 마음이 ‘왕위(王位)’에 있지 않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사울이 죽었으니 유다로 가서 어느 성읍에 정착하여 왕으로 등극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행보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하며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헤브론으로 불러 올리시고 유다 지파의 왕으로 삼으셨다. 스스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유다 백성들에 의해 왕이 되게 하신 것이다(4절).
그런데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을수록 ‘왕위’로 마음이 가는 것이 당연할진대, 그의 마음은 왕위를 지나, 점점 더 ‘하나님’께로 가는 느낌이다.
다윗의 마음은 하나님께 딱 붙어있고, 그는 다만 그 ‘왕의 자리’라는 것을 관망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대로 주실 때까지 그저 구경하는 자......?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과 교제한 이후 생긴 나의 여유가 그것을 닮았다.
당장 갖고 싶고, 당장 버리고 싶고.....당장 해결되기를 원하는 문제들이 내게는 많았다. 그래서 과거에는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안달복달하며 기도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복음을 알고 영생의 교제를 누리는 세월이 이어지면서 그 모든 것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됨을 경험한다. 때때로 조급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면 그 급함이 조정이 된다.
그 이유는 내 마음이 점점 주님께로 가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이루실 것을 믿는 마음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지만, ‘내 생각대로’가 아닌 것이 은혜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의 경험들이 있으니, 이러나저러나 항상 옳으신 주님만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유다로 돌아와 유다 지파만의 왕으로 등극하는 다윗이지만,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나머지 지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는 여전히 잠잠히 하나님만을 기대하고 있으리라.
사울에게 쫓겼던 10여 년의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 다윗 자신을 철저히 훈련시키셨음-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을 다윗 자신도 이미 알고 있으리라.
그러니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면 의지할수록 상황에 대해서는 담담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대답이 없으시면 그냥 아무 일 없는 듯이 살면 된다. 그러다가 또 물어보면 ‘올라가라’ 하시든지, ‘헤브론이다’ 하시든지 할 것이다.
나도, 왕위에 마음을 두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둔 자로 살게 되길 소원한다.
왕위를 비롯한 세상의 것들-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들-을 십자가로 다 떼어내게 하시고, 오직 주님만을 깨끗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말씀만을 의지한다.
(묵상 기도)
주님,
왕위에 대한 열망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열망하기에
모든 것을 잠잠히 관망하는 다윗을 봅니다.
세상 것에 대한 열망 때문이 아니라,
주님에 대한 열망이 있기에
세상 모든 것을 관망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그러나 무관심이 아니라,
소금의 맛을 내고, 주님의 빛을 발하는 자 되어
하나님의 모든 때에 쓰임 받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하나님께 마음을 두는 오늘이길 저 또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