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띤띠딴따다단~ 딴~ 따라라란~~
아... 누구야~???
아침부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손을 더듬으며
몸을 돌리다가...
바닥으로 굴렀다....
그렇다...
여기는 병원...
간이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삼일이나 편치 않은 잠을 잤더니...
온 몸이 쿡쿡 쑤신다..
아씨... 부딪힌 곳...
아프다...
"여보세요.."
아픈 곳을 문질러대며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댔다...
-뭐야.. 이 기집애야...
"왜??"
-어젠 왜 전화 안 받았어??
"아.. 밥 먹으러 갔다가 집에 전화를 놓고 왔었다..."
-너 지금 어딘데?? 은철이한테 얘긴 했어?? 내일 된대??
"얘긴 했는데.. 안 되.."
-왜?? 싫대?? 데리고 와... 손 좀 봐주자!!
아니... 정아야..
진정하렴....
"양아치 지금 병원이야..."
-왜??
"맹장수술했단다.. 별걸 다하지..."
-그래?? 어쩌지?? 그럼.. 노래방은 안 되구.. 흐흐~~
정아야...
그 무서운 웃음은 뭐니??
"그 웃음은 뭔데?"
-병문안 가면 되겠네...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걱정이 되는 걸까...
"장미 병원와서 초상 분위기 내는 거 아냐??"
-설마...
"아직.. 움직이는 거 많이 불편하니까.. 그럼.. 내일 와..."
지금 오면...
장미 은철이 붙잡고 대성통곡할것 같애..
아직 배 많이 아프단 말야...
안돼!!
-어딘데? 언제 수술한거야??
"월요일에... 여긴 우리집 앞 주병원.. 302호"
-왜 거기 있어? 은철이 집 삼성동이라며...
"몰라.. 양아치넘이 기어왔어.."
참으로 황당한 놈이지..
기어오긴 어딜 기어와...
정아야.... 너의 침묵은 항상 두렵단다...
말을 어서 이으렴..
-둘이 무슨 사이야? 너 지금 병원이지? 거기서 잤냐??
역시....
넌... 말로 사고칠 인간이야...
그 주먹 안 쓴 이후로 어째 말의 위험성이 더 상당해진거 아니??
"말을 해도.. 병간호해주는 거잖아..."
-맹장을 무슨 간호씩이나.. 그거 이틀만 지나면 혼자서 할 거 다 해..
"그래?"
-월요일날 수술했으면.. 퇴원해도 되겠네...
정아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건강하지가 않단다...
너만큼만 강하면...
이 세상에 병원 필요 없게??
방귀를 빨리 뀐 걸로 보아...
양아치 넘도 회복력이 좋아뵈지만...
-그거 일주일이면 진~~짜 할거 다 한다!!
"그래... 근데.. 삼일밖에 안 됐어.."
-에이~ 몰라... 내일 저녁에 장미랑 정은이랑 데리고 갈게!!
"그래.."
아~~ 정아와의 대화는 항상 정신없다...
어찌나 떽떽거리는지....
그나저나 양아치 이 놈은 아직 자나??
침대 위...
양아치가 없다!!!!
어딜 간 거야??
몸도 아픈 놈이 어딜 간 거지??
나는 세수도 안 한 꼬질꼬질한 상태로
병원 이곳 저곳을 헤집었다...
최은철..
나 너 찾아 헤매는 거 그만 하고 싶다....
첫 만남부터..
왜 난 늘 너를 이렇게 찾아 헤매야하는 건지...
"야! 어디가??" -은철
이런...
난 또 괜한 걱정...
저거 목청 좋은 것 좀 봐...
퇴원해도 되겠다??
"너야말로 어디갔다와??"
"피씨방.." -은철
"걸을만 한가보네??"
"걸을만 한대??" -은철
"그래.. 좋겠다...? 이제 퇴원하시지?"
"안그래도 할거다..!!" -은철
"뭐????"
정말... 뭐??
뭘해??
퇴원??
아니지... 그럼 안되지....-_-;;;;
내일 내 친구들 올건데.....
"퇴원한다는데 소리는 왜 질러?" -은철
"아니.. 그니까... 오늘 하려구?"
"어.. 오늘하고.. 내일부터 놀려구..." -은철
놀긴 뭘 놀아??
학교 가야지...
넌 지금 방학이 아니라..
병원에 입원중이라.. 학교를 안 가는 거야..
알고는 있는거니??
"너 착실한 학생이 아니구나.."
"내일 누나 친구들 만나기로 했잖아.. 빨간 날이던데?" -은철
의외로 기억력이 좋구나...
그런데 빨간날이라니..??
"현충일인가? -은철
너 내 마음을 읽는구나..-_-;;
"아.. 그랬니? 여기 있어도 만날 수 있는데.."
"후후~ 노래방 가자.." -은철
"병원에 며칠 있더니 무척 심심한가보구나.."
"어.." -은철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들어가자.. 배 땡기려고 하네..." -은철
"그래.."
은철 놈을 따라 들어온 병실 안...
에휴~ 정말 퇴원할건가??
조금은 걱정이다...
나 같으면 한 일주일 푸~욱 쉬겠구만....
역시.. 어려서 그런가?
아픈 몸보다 노는 게 더 좋은가보네...-_-;;
"야!!" -은철
"왜?"
"너... 그..." -은철
"뭐??"
왜 양아치 놈 답지 않게 말끝을 흐리고 그래?
답답하게시리...
"그 형 안만나냐?" -은철
"뭐??"
"안 만나냐고... 니 남자친구!!" -은철
"너 땜에 못 만나고 있잖아!! 아씨!!!"
난 봤다...
푸웃~!! 하고 웃는 저 놈의 면상을....
좋냐? 좋아??
저걸 그냥...-_-;;;
잠시나마 접고 있었던 내 마음에
불을 붙이다니...
넌 실수 한거야!!!
"안되겠다!!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다.."
"뭐?" -은철
후후~ 놀란 듯한 은철놈의 면상..
것봐...
넌 실수한거라고 했잖아!!
"나 우리 오빠 보고 올게~ 몸조리 잘하고 있어라.."
손을 휘휘 저으며 인사하고
일어서서 뒤돌아 선 내 등 뒤로...
"나 퇴원할거야..." -은철
안타깝게 들리는 양아치의 목소리...
왜 그러니...
정말 안타깝게....
"맘대로 해"
나도...
어느새 너의 싸가지를 닮아가나보다....-_-;;;
"퇴원 수속 니가 해줘..." -은철
"싫어.."
"해줘..." -은철
저 간절한 목소리...
졌다......ㅠ.ㅠ
"아 정말..."
"자!! 입원비 여기서 빼.." -은철
은철 놈이 카드를 내민다...
조용히 받아들자...
"고마워.. 비밀 번호 0425야..^^" -은철
"비밀번호 그렇게 알려줘도 돼? 돈 많던데.."
"너니까 알려주지.. 쓰고 싶음 빼서 써라?" -은철
"싫어!!"
싱글싱글...
웃는 양아치의 얼굴...
뭐가 그리도 좋으니?
퇴원하는게 그리도 좋으니??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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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45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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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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