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3일(목)
* 시작 기도
주님...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라 하였습니다.
이 아침에 내 마음의 부정함과 부패함을 인정하며 주님께 나아갑니다.
내 안에 하나님보다 하나님 삼으려는 내가 더 많이 있음도 고백합니다.
이런 나를 주의 공의로 심판하사 심판의 칼인 양날 선 검으로 나를 치소서.
그리하여 주님 앞에서 완전히 납작 엎드리기 원합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주의 정결한 신부로 세워 주옵소서.
오늘도 주 안에서 새로운 주의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날 구원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삼하 2:12-32
제목 : 내 안에 있는 공명심과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자기 의를 심판하소서.
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복들은 마하나임에서 나와 기브온에 이르고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신복들도 나와 기브온 못 가에서 그들을 만나 함께 앉으니 이는 못 이쪽이요 그는 못 저쪽이라.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15 그들이 일어나 그 수대로 나아가니 베냐민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열두 명이요 다윗의 신복 중에 열두 명이라.
16 각기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칼로 상대방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 곳을 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17 그 날에 싸움이 심히 맹렬하더니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
18 그 곳에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는데 아사헬의 발은 들노루 같이 빠르더라.
19 아사헬이 아브넬을 쫓아 달려가되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아브넬의 뒤를 쫓으니
20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이르되 아사헬아 너냐? 대답하되 나로라.
21 아브넬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가서 청년 하나를 붙잡아 그의 군복을 빼앗으라 하되 아사헬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그의 뒤를 쫓으매
22 아브넬이 다시 아사헬에게 이르되 너는 나 쫓기를 그치라. 내가 너를 쳐서 땅에 엎드러지게 할 까닭이 무엇이냐?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네 형 요압을 대면하겠느냐 하되
23 그가 물러가기를 거절하매 아브넬이 창 뒤 끝으로 그의 배를 찌르니 창이 그의 등을 꿰뚫고 나간지라. 곧 그 곳에 엎드러져 죽으매 아사헬이 엎드러져 죽은 곳에 이르는 자마다 머물러 섰더라.
24 요압과 아비새가 아브넬의 뒤를 쫓아 기브온 거친 땅의 길 가 기아 맞은쪽 암마 산에 이를 때에 해가 졌고
25 베냐민 족속은 함께 모여 아브넬을 따라 한 무리를 이루고 작은 산꼭대기에 섰더라.
26 아브넬이 요압에게 외쳐 이르되 칼이 영원히 사람을 상하겠느냐? 마침내 참혹한 일이 생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언제 무리에게 그의 형제 쫓기를 그치라 명령하겠느냐?
27 요압이 이르되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무리가 아침에 각각 다 돌아갔을 것이요 그의 형제를 쫓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28 요압이 나팔을 불매 온 무리가 머물러서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쫓아가지 아니하고 다시는 싸우지도 아니하니라.
29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아라바를 지나 요단을 건너 비드론 온 땅을 지나 마하나임에 이르니라.
30 요압이 아브넬 쫓기를 그치고 돌아와 무리를 다 모으니 다윗의 신복 중에 열아홉 명과 아사헬이 없어졌으나
31 다윗의 신복들이 베냐민과 아브넬에게 속한 자들을 쳐서 360명을 죽였더라.
32 무리가 아사헬을 들어올려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조상 묘에 장사하고 요압과 그의 부하들이 밤새도록 걸어서 헤브론에 이른 때에 날이 밝았더라.
* 나의 묵상
사울이 죽고 다윗은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마하나임에서 왕이 되었다.
지금 이스라엘은 한 지붕 두 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은 기브온에서 서로 힘을 겨루는 싸움을 벌인다.
기브온 못을 두고 이쪽과 저쪽에 앉았다.
이 때 아브넬이 양쪽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서로 겨루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이에 다윗에 속한 요압도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각 팀에서 12명씩 나와서 서로 머리를 잡고 칼로 옆구리를 찔렀고 그들은 일제히 쓰러졌다.
그로 인하여 그들의 겨루기는 전쟁으로 확산되었다.
그 싸움이 아주 심하였는데 결국 이스보셋에 속한 자들이 다윗에 속한 자들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곳에 다윗에게 속한 스루야의 세 아들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있었다.
요압과 아비새는 이미 다윗의 신하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사헬은 여기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그는 민첩하고 아주 날쌘 들노루와 같은 자였다.
아사헬은 빠른 발로 곧장 달려가서 아브넬을 뒤쫓았다.
아브넬은 뒤를 돌아보며 그가 아사헬임을 확인하고 자기를 그만 쫓으라고 하였다.
나를 쫓는 대신 젊은 군인 하나를 붙잡아 그의 무기를 빼앗고 안전하게 돌아갈 것을 권면한다.
하지만 아사헬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아브넬을 쫓았다.
아브넬은 다시 충고한다.
네가 계속해서 나를 쫓으면 내가 너를 죽일 것인데, 만약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너의 형 요압을 볼 수 있겠느냐고 한다.
그러나 아사헬은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브넬을 쫓다가 아브넬이 찌른 칼에 죽고 만다.
여기서 아브넬은 매사 신중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아사헬은 자신의 공명심에 눈이 먼 조급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아사헬이 그렇게 죽자 그가 엎드러져 죽은 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추어 선다.
하지만 요압과 아비새는 계속 아브넬을 쫓아갔고 그들이 암마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저물었다.
그 때 베냐민에 속한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모여 아브넬을 호위하며 서 있었다.
아브넬이 요압에게 외쳐 말한다.
“언제까지 칼로 싸울래? 결국 참혹한 일이 생길 줄 알지 못하니? 언제 형제 쫓기를 그치겠니?”
이에 요압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만일 아브넬 네가 이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일 아침까지 너희를 쫓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요압은 나팔을 불었고, 그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 쫓기를 그쳤다.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은 암마에 머물지 않고 밤새도록 요단을 건너 왕의 거처가 있는 마하나임으로 돌아갔다.
요압 역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서 무리를 모았는데 다윗의 부하 중 19명과 아사헬이 죽었다.
하지만 상대편 아브넬에 속한 베냐민 사람은 360명이 죽었다.
그들은 아사헬의 시체를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하고 밤새도록 걸어서 헤브론에 도착할 때쯤 날이 밝았다.
이스보셋에게 속한 아브넬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싸움에 능한 자였고 또한 어린 아사헬을 죽이면 그로 인하여 피의 복수가 있을 것을 알았기에 자기를 쫓는 아사헬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하였다.
아브넬은 아사헬에게 그냥 자기를 쫓는 것을 그치는 것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명분도 알려준 것이다.
그것은 자기를 쫓는 것 대신에 다른 젊은 군사 하나를 붙잡아 그의 무기를 빼앗아 돌아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사헬은 그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오직 아브넬만을 쫓았다.
그의 마음에는 자기의 빠른 발을 이용하여 아브넬을 죽이면 자기의 공이 클 것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높여줄 것을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것은 곧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은 자기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자기 의를 드러내었으며 하나님은 그런 아담을 심판하셨다.
아사헬 역시 아브넬을 죽여서 자기의 이름과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자기 의가 하늘을 찔렀기에 아브넬의 권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쫓아갔던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복음처럼 하나님이 아들이 여인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예표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죄로 삼으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셨다.
이는 그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고후 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세상에 수많은 죄 곧 목록적인 죄들이 있다.
물론 그 죄들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죄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죄이다.
그것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이 지은 죄요 그것이 곧 하나님처럼 되려는 죄였던 것이다.
이것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그 아담에게 네가 이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을 경고하셨다.
그러나 아담은 그 선악을 아는 열매를 보고 먹지 않을 수 없었다.
뱀의 미혹 앞에서 자신을 절제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그것을 따먹고 하나님처럼 되려고 했다.
그런 심판을 받은 아담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여인의 후손 곧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죄인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다.
죄인으로 죽을 때의 예수님은 더 이상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그를 외면하셨다.
아들 예수는 그렇게 철저히 죄인이 되셔서 하나님의 외면을 받고 죽으신 것이다.
그것이 복음이요 또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근거이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아사헬 안에서 나를 본다.
나의 공명심과 나의 의, 이것은 어쩌면 나를 세우는 골격이었음을 고백한다.
나를 나 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 바로 나를 정의롭게 세워주는 공명심이었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칭찬이었다.
그것이 있으면 살 것 같으나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자가 바로 나였다.
결국 수년 전 교회에 큰 풍파가 왔을 때 나는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아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다름 아니라 그동안 내가 세웠던 교회를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이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던 교회가 아니던가?
내가 평생 모은 것으로 일구었던 교회였는데 그것을 두 눈 벌겋게 뜬 채로 놓고 나가야 하는 것은 곧 나의 죽음이었다.
그런 고통 속에서 사임이라는 고통의 문을 열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전해도 내 안에 있는 그 고통을 그 누구도 감해주지 못한다.
다만 그 모든 것이 바로 아사헬과 같은 공명심이요 나의 의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이다.
이렇게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사임을 하였으나 나는 그것이 나의 전부였기에 그 시간 나는 이미 죽은 것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한 번 그렇게 죽은 나를 보면서 내 안에서 아사헬과 함께 날 위하여 죄인으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다.
나는 아무 공로도 없고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레시아 곧 담대함으로 아들을 통하여 아버지 품으로 나아간다.
그곳만이 내가 있을 곳이요 내가 거할 영원한 처소이기 때문이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안에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아사헬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창에 찔려 죽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나도 그의 죽음에 동참하여 함께 죽습니다.
그 자리가 주님이 죽으신 십자가의 자리요 장사되신 무덤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사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내가 구할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오니 주님이 지신 그 십자가와 장사되신 그 무덤에 함께 죽고 장사되어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서 새 생명으로 살아가는 주의 자녀가 되게 하소서.
초라한 이 죄인이 면목 없음과 다분히 뻔뻔스러움으로 주님을 바라보나이다.
날 구원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