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 기억 속에서 살며시 사라져버린 '나무젓가락고무줄총' 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 나무젓가락 2 벌(4 개), 고무줄(밴드) 5 개(최소) 이상 도구: 본드 혹은 투명 테잎, 공작용커터(칼), 그리구 당신의 손
자아, 예나 지금이나 나무젓가락(이하 젓가락)과 고무줄은 그냥 신경 안 쓰고 버려서 그렇지, 여기저기 부엌이구 안방이구 농밑이구 서랍이구 뒤지면 나올 정도로 널려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신경쓰면 흔한 이 두 가지 재료를 써서 고무줄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젓가락을 갈라 4 개를 만듭니다. 이중 하나는 반으로 자름다. 이것은 나중에 방아쇠와 총손잡이가 될 부분입니다. 각 재료들은 칼을 이용하여 매끄럽게 다듬어 놓습니다.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가지고 놀 때 손을 상하게 하는 수가 있으니까요 손으로 문질러가며 부드럽게 다듬습니다.

그림과 같이 젓가락을 쪼갰을 때 생기는 거친 부분과 정확히 떨어지지 않아 생긴 여분의 쪼가리를 잘라내세요. 그리고 칼날 등으로 석석석.. 긁어 젓가락의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어 줍니다. 사포가 있다면 그걸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절반낸 젓가락입니다. 길이가 정확히 절반일 필요는 없으니까 대충 절반을 내세요. 다만 똑 부러뜨리지는 마세요. 칼로 조심스럽게(베이면 안되니깐) 조금씩 홈을 내어서 잘라내세요. 부러뜨리면 단면이 거칠어 다듬기도 힘들고 가지고 놀 때 다치는 수도 생깁니다.
방아쇠 부분엔 미리 아래 위로 양끝에서 1 센티 정도 부분에 홈을 같은 면에 내어주세요. 아니면 나중에 내어도 되지만 이미 다 제작된 후에는 홈을 내기가 불편합니다. 그리고 역시 미리 방아쇠의 윗부분을 사선으로 비스듬히 깍아 두세요. 홈을 낸 면을 홈부터 위쪽으로 비스듬히 깍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총알 장전 후 손쉽게 빠져나갈 수가 있습니다. 우선 다 보고난 후에 다시 보면서 공작을 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은 좌측에 보이는 그림과 같이 젓가락을 포개주세요. 이 부분이 바로 총신과 총열이 되겠습니다. 젓가락 한 개 부분이 총열, 두 개 부분이 총신 되겠습니다.
총열의 끝도 미리 브이자형으로 홈을 내어주는 게 좋겠습니다. 나중에 내기는 불편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홈은 나중에 총알이 되는 고무줄을 거는 데 쓰이는 홈이니, 홈의 크기를 고무줄이 걸릴 수 있게끔 충분히 내세요.
젓가락이 겹치는 부분의 상단과 하단에 우선 투명테잎이나 본드를 적당량을 발라 고정시키세요. 일단 고정을 시키면 다음 작업이 수월해집니다. 그냥 그 상태로 해도 됩니다. 하지만 본드나 테잎을 옆 친구라도 가지고 있을 상황이라면 빌려서라도 고정을 시키는 게 낫습니다.
고정을 시켰으면 우측 그림과 같이 고무줄을 이용하여 상단 부분을 꽁꽁 동여 맵니다. 하단부분은 아까 본드나 테잎으로 고정을 시킨 경우가 아니라면 또 고무줄을 이용하여 꽁꽁 동여매어 줍니다. 본드와 테잎 이용자는 옵션입니다.
스스로 너무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꽁꽁 동여매어줍니다. 즉, 고무줄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계속 비틀어 동여매면 되는데, 더러는 고무줄이 끊어지는 수가 생기니 손가락 조심하세요.
이제부터가 중요함다. 마치 기관단총의 모냥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고무줄로 고정을 마무리 했다면, 이젠 총신(젓가락이 두 개가 붙어있는 부분)의 사이에 방아쇠와 총손잡이가 될 부분을 그림과 같이 끼우고 역시 고무줄을 돌려 꽁꽁 동여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방아쇠 부분은 일정 정도 유연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묶고, 손잡이 부분은 고무줄이 여유가 있다면 몇 개를 써서라도 전연 움직이지 않게끔 꽉 고정시켜 주세요.
자아, 그럼 누가 보더라도 이건 총이다라고 할 정도로 모냥새를 갖추었습니다. 사실 다 만든 겁니다. 더 이상 붙이고 동여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실제총에 있는 스프링에 해당되는 부분임다. 인장력이 비교적 강한 고무줄을 아래 그림과 같이 걸어줍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방아쇠 부분엔 이미 홈을 파놓았겠죠?

자아, 이제 완성임다. 이상으로 제작이 다 되었습니다.
재료에 적혀있다시피 고무줄의 최소 사용량은 5 개임다. 근데 위 그림에서보면 고무줄은 4 개 밖에 안썼습니다. 그럼 나머지 한 개는 머냐.. 맞습니다, 맞고요.. 바로 총알 되겠습니다. 그럼 총알을 장전한 모습을 보겠습니다.

우선 총열의 끝에 홈이 파져있습니다. 거기다 고무줄의 한쪽을 겁니다. 다음에 다른 쪽을 방아쇠 위부분 홈에 걸면 장전은 끝이 남습니다. 참, 그리고 고무줄을 심히 많이 준비하셨을 경우는 아래 그림과 같이 방아쇠 고무줄에 진열하듯이 걸어주세요. 예전엔 사격 실력보다 걸려있는 고물줄 수가 많았던 아이들이 부러움을 사고는 했었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준비하시고.. 쏘세여! 지요...

마지막으로 유희시 유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1. 사람에게 향하여 발사하지 않는다: 물론 치명적인 상해나 인명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을 비롯한 안면 부위, 입을 비롯한 소화,호흡기관,똥꼬를 비롯한 배설.생식기관 등과 맨살을 가격시, 상당한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이상의 복수극으로 되돌아오는 수도 생깁니다. 조심하세요.
2. 중등생 미만의 아동에게 대여하지 않는다: 물론 이성적 자아의 발달 정도와 개개인의 인성 형성의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등생 이하는 유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기타 금치산자 및 악의적 행동유발 가능성이 남달리 유독 강한 자 대여금지: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이 아님다. 이걸 사용하여 상대방이 아플 거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자가 있는 반면, 분명히 아프다는 걸을 악용 사용하려는 자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대여해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후자의 경우는 먼저 쏴서 쫓아 내세요.
4. 개, 고양이 같은 가축 등 금수류에 사용을 금함다: 어린 짐승이야 굳이 이것이 아니라 눈빛 하나 만으로도 녀석들을 제압할 수 있즘다. 그저 재미로 어린 짐승을 가격한다면 당신은 나쁜 사람이구요. 한 편 다 큰 짐승은 오히려 당신에게 열받은 김에 화를 입힐 수 있습니다. 개가 묶여있다고 안심하고 사격하지 마세요. 열받음으로 인한 순간적인 힘은 목줄을 능히 끊고도 남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걸 만들어서 모하고 노냐? 그래서 유희방법을 알려드린다면,
1. 종이로 과녁판을 만들어 쏜다.
2. 파리를 잡는다: 고무줄의 인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사정거리 5 센티 이하로 다가가서 사격을 해야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러느니 손으로 잡겠다구요?
3. 그냥 만드는 재미다: 권장사항임다. 아저씨가, 혹은 오빠가, 삼촌이 예전에 이런 거 만들어서 놀았단다.. 그저 자랑삼아 재미삼아 만드세요. 고무줄의 인장력과 나무젓가락의 메커니즘이 빗어내는 오묘한 테크닠을 즐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