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염려해 주시는 덕택에 처는 조금씩 조금씩 호전이 되어가고 있어요.
워낙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이라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여 더 그런모양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와이프에게 결재를 받고 난생 처음 울산에 발을 디뎌 보았지요.
대전에서 울산까지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되더군요. 울산 외곽 고속도로에서 시내를
경유하여 해변까지 가는 데 길이 막혀 1시간 정도 더 걸리더군요..
시내를 관통하면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과 주차장을 끼고 가다보니 주차장에 선적
대기 중인 차가 성냥갑모냥 무수히 널려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니 현대 미포조선소가 있고, 조금 더 가니 현대 중공업이 있더군요.
그 다음날 산에 올라가서 울산 전경과 현대 미포 조선소와 현대 중공업, sk정유,
쌍용정유 등을 보았지요.
1.현대 미포조선소: 본 사는 1988년 전두환대통령 말기 바다가에 흙을 부어 만든 조선
수리 공장이 이지요. 소형 조선을 수리하다가 도크를 조금씩 늘려 중형 선박까지
수리를 한 공장이지요. 그러다 3~4년 부터 조선업이 호황이 되어 수리를 중단하고
신조를 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어 주식이 많이 띈 회사지요. 배는 대형을 못 만들고
중형만 만드는데 그 이유는 대형을 만들려면 큰 기중기를 세워야 하는 데 땅이
바다를 메워서 만들 땅이라 큰 기중기를 세울 수 없답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배를
만들 땅을 달라고 아우성을 해도 환경문제니, 부지가 없다고 하여 목포 대불공단에
노는 부지를 빌려 운영도 하고, 일부는 베트남에 공장을 이전 하여 운영을 한답니다.
중형 선박도 배 값이 450억원 하는데 5일 마다 1척씩 만든다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가 없군요. 종업원이 울산만 8,000명이고 식당에서 동시에 밥을 먹을 수 있는 크기가
1,200명이 먹을 수 있는 규모랍니다. 일년에 70척을 진수 한답니다. 3,4년 전에는
일년에 약20척 밖에 못 생산을 했는데 그만 큼 주문이 밀려 있고, 선박제조기술도
육지에서 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답니다.
2.현대 중공업: 그 옆에 공장이 있는데 현대중공업 하면 배만 만드는 줄 아시겠지만 대형
배 50%, 배 엔진30%, 발전, 변전설비 기타20%를 만드는 알짜 국내 기업입니다.
엔진 이름이 힘센(himsem)아라고 명명이 되어 고유우리나라 말로 찍혀나간 답니다.
수요에 공급을 못해 줄을 서도 못 대준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엔진을 수입해
쓰는데 국산보다 성능이 좋지도 못하고 선주들도 러시아 산에 대한 불만이 크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1달러를 주고 1600톤을 들어 올리는 기중기를 1996년에 노르
웨이에서 사왔다는 사실이 천운이 었다는 것입니다. 그당시 노르웨이에서 대형선박을
만들려고 정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여 1600톤 기중기를 제작하여 한때 요긴하게 써
먹었는데 선박경기가 침체되어 애물단지가 되어 해체를 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려고
하는데 해체비용이 엄청나게 들어 아예 그냥 공짜로 현대중공업에게 준 것입니다.
이때는 조선경기가 침체되고 IMF도 격고 하는 그런 때라 크레인의 위력을 실감을 못했는데
조선경기가 호황이 되어 큰 효자노릇을 한답니다. 얼마나 크냐면 영문 HYUNDAE글씨를
기중기 꼭대기에 썼는데 H자 한자 크기가 5층 건물높이라고 하니 상상이나 되겠습니까?
이 기중기가 있어,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도 선박건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 중공업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정몽준회장의 재산이 주식가치 환산만 해도
1조 7천억원이라고 합니다. 작년 丁亥, 금년 戊子년이지요. 해와 자는 물과 배를 뜻하는
그런 의미가 들어 있어요. 그래서 작년, 금년에는 물과 수출주 선박주가 왕창올랐는데
내년에는 기축년으로 토극수가 되어 한 바탕 낙폭이 큰 회오리 바람을 맞지 않을 까 생각
해 봅니다.
아무튼 울산에 이런 대형공장들이 많으니 우리나라에서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는 제일 잘
사는 도시랍니다. 정몽준이사장이 지은 울산 과학대를 방문해 봤지요. 2년제 대학인데도
천연 잔디 축구장이 두개가 있고. 아이스 링크장, 테니스 코트장이 실내 실외에 많이 있고,
노래를 하는 분수대가 있어 일반시민들에게도 공짜로 무료공개도 하고 운동장을 실비정도
만 내고 이용하면 되고 사람도 많지도 않고, 조경도 잘 해 놓아 다른나라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해변가라 공기도 좋고, 회값도 싸고, 인심도 야박하지 않고 두루 두루 좋은 인상만 보고
왔습니다. 단지 서울에서 갈려면 6시간 반 정도 걸리는 장거리라는 것이 흠이면 흠이네요.
오다가 경주에 잠깐들려 보문단지에서 여독을 풀고 왔지요. 차가 워낙 많아서 경주안에는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고속도로로 밤 늦게 귀경했습니다.
못 다한 얘기는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그 때 드리겠습니다.
2008. 05.15.
금산에서 신성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