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강진욱 형제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평소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교회에서의 봉사라는 거!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마치 한약과도 같아서 잘 하면 약이되지만 잘 못하면 독이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다.
바람직한 성도의 교회생활에는 반드시 봉사가 필수적이라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혼자 신앙생활을 한다면 모를까 교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당연히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책임인 봉사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봉사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짐이되고 부담이 될 수 있기에 한편으론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나친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게 많은 일을 떠맡거나 벌이거나 하다보면, 그 일들이 너무 힘에 겨워서 결국은 포기하거나 시험에 드는 일을 종종 보거나 경험하게 됩니다.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생각해보면,
우선 일차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역량을 너무 과대평가했던지 일에 욕심을 부렸던지 일을 너무 얕잡아 봤던지, 아니면 억지 권유에 못이겨 거절을 제 때 못했던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죠.
믿음의 분량에 맞게 교회 일을 해야하는데, 자신의 믿음의 분량을 잘 가늠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일 것입니다.
이차적인 책임 내지는 외적인 원인은 교회에게 있다고 봅니다.
교회가 사람들을 잘 가르치고 훈련해서 은사를 계발시키도록 해주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들을 찾아서 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기 때문에 봉사로 인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하는 사람는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하지 않는 사람은 구경꾼 내지 방관자가 되는 것이죠.
교회에는 사실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꾼들은 부족합니다.
결국, 한 사람이 이것 저것 1인2역, 1인3역 하다보니 종국에 가서는 지치고 탈진하고 신앙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우리교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도 별 뾰족한 묘안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두어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가르치고 훈련시켜서 누구나 봉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맨날 하는 사람만 죽도록 고생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나 몰라라하고 수수방관한다면, 교회는 유기적인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는 각 지체들이 서로 상합하고 연락하여 온전한 몸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통해 봉사와 헌신의 중요성, 공동체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다른 하나는 제도적인 장치입니다.
좀 무리한 생각일 수 있지만, 저의 평소 소신입니다.
교회에는 많은 집사들이 있습니다.
따지자면, 안수집사도 있고 서리집사도 있습니다. 물론 다같은 집사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집사를 세울 때 여러가지 기준에 적합한 사람들로 세웠고, 구제와 봉사와 같은 일들을 맡기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집사들을 세웠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어떻습니까?
집사라는 것이 하나의 타이틀 내지 감투가 되고 있습니다.
신앙의 잣대 같은 것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 같구요,
적당히 교회에 나오면 자기교회 교인만들기 위해서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우선 집사부터 시켜놓고 봅니다.
(이것이 저의 지나친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다 보니 교회에 집사들은 많지만, 정작 일을 제대로 하는 집사들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아예 집사를 세울 때, 교회에 대한 의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집사가 되려면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봉사를 할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지 않는 집사! 뭣때문에 임명합니까?
다른 목적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교회의 규모를 부풀리기 위한 거품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며, 사람을 붙잡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며, 더 많은 헌금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 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집사는 교회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교회가 집사들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당회나 제직회가 집사들에게 일을 잘 맡기지(위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못 미더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집사들에게 할 일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집사들을 세워놓고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 뭐하러 집사를 세웁니까?
교회에는 목사가 할 일, 장로들이 할 일, 집사들이 할 일들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성경적으로도 바르다고 봅니다.
기능적인 차원에서 역할분담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신분적인 높고 낮음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교회를 구성하는 각 지체로서 기능 상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 교사나 성가대원의 경우에도 별 차이없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봉사와 헌신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과 은사계발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공동체내에서 봉사하고 헌신에 참여하도록 해야한다는 것과 올바른 일꾼을 제대로 뽑아서 그들에게 해야할 일을 맡기자는 것입니다.
생각이 별로 정리되질 못해서 두서가 없었습니다.
제가 좀 흥분한 것 같죠?
양해를 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