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약속없는 주말인지라 느즈막히 잠들어 나에겐 한밤중같은아침인거같다
울려대는 휴대폰소리에 약간 짜증섞인 말투로 여보세요 하니 대뜸 차를 다른데로 옮겨야 한다고한다
8시쯤이믄 안되냐고 했더니 지금 옮겨야한더고 한다
아파트 외벽 페인트공사를 한다고..........
이왕 일어났으니 사이클이나 타러 가야겠다
날씨가 쌀씰하니 이젠 긴바지를 입고 삼실에 들려 사이클 챙기고 ..
동천에 주차하고 화포거쳐 별량쪽으로 약 40k정도 예상하고출발
조금 내려가니 순철회원두분도 출발준비중이다.
같이가자고 하지만 나는 천천히 혼자가겠다고 했다
태안갔다와서 처음 사이클 라이딩이다.
마음은 달리고 싶은데 왠 몸이 이렇케 무거운건지
하기야 태안대회후 수영장 한번가고 놀고 먹었으니 몸따로 맘따로인건 당연지사~
쌀랑하게 느껴진 바람을 가르며 양옆에 펼쳐진 가을들판은 너무 아름답다
동천을 지나 화포쪽은 코스모스와 황금빛으로 변신중인 들녘엔 허수아비천지다
축제기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피장사도 노전을 펼치고있다
화포바다는 왜 그렇게 잔잔한지 수영이하고싶을정도다 태안 연습땐 늘 파도치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그래서 수영걱정을 하곤했는데.........
도로옆 갈대와 그아래 강아지풀 야생국화등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늦봄이던가? 초여름이던가? 암튼 아침 라이딩때 이슬 머금은 탱탱하고 곳곳하던 강아지풀이
노랗게변하면서 노쇠한 강아지풀로 변해있음에 나를 뒤돌아보게한다.
오랜만에 한가하게 주위풍경 감상하면서 아주여유로운 라이딩을 하였다.
아침을 거른터라 전어구이에 이른점심을 먹고 오후엔 남편이랑 달리기 하려가자고
3시까지 삼실로 나오라고 하고 출근을했다.
천사남편 3시에 정확하게 준비해서 왔다
난 오늘 35k이상 뛸건데 어쩔까요~ 했더니 20k만 뛰자고한다.안된다고 했더니 잔차실고간단다
먼저와서 물갖고 다시 와 준다고하니 너무 고맙다
늦어도 3시30분쯤 출발해야 하는데 늦었다
런 출발시간은 정확히 4시다.조금 늦었지만 도착하면 8시쯤이니 소고기갈비살하고 낙지사다 소주한잔하기로 약속을하고 출발~
바람도 시원하고 꽂길도 좋고 정말 운동하기좋은계절이니 짬나는데로 운동열심히 하자고 하면서 나란히 뛴다
5k정도 지났을까. 남편이 속도를 낸다. 따라붙을까 생각하다 나는 내페이스로 뛰기로한다
어느새 신랑은 10k 반환해서 손을흔들며 빠~이빠이 하며 스쳐지나간다.
아침에 라이딩하던 코스인데 담박질하면서 느끼는 풍경은 또다르다.
허수아비축제하는곳엔 통행량이 많아 안전주위를 기울여야했다
달리는 자동차 밖으로 손을 내밀고 박수를 아끼지않는 사람도있다
브이자로 답례도 하고 내키보다 긴 코스모스를 동무삼아 뛰다보니 심심하진않다
그런데 14k지점 늘 물먹던 구판장매점이 문이잠겼다
우째이런일이~ 낭패다 너무 목이마르다.
조금더가니 대하소금구이 식당이 보인다.요즘대하철인가보다 손님이 북적거리는걸 보니
죄송하지만 이밑 매점이 문이잠겨서 그런데요 환타한병 사 먹을께요 했더니 그냥 시원한 물을 먹으란다
물두컵 들이키고 환타한병 천원주고 사먹고 달린다.
이제부터 오르막이다.아침겸 점심으로 먹은지 6시간정도 지나니 배고픔을 느낀다.
화포의 짱뚱어탕맛집 전망대가든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는데 뭔가 눈에뛴다.
도로위 감나무에서 갓 떨어진 잘 숙성된 대봉감 홍시 얼렁 주워서 먹어보니 너무 달고 맛있다.
죽으란법은 없나보다.점빵도 문 잠기고 ~배도 고팠는데 이런 고마움.
오르막 내리막...내리막에서 무릎이 아프다 하지만 태안가기전 장거리훈련으로 2번씩이나
뛰었던코스라 별 걱정않고뛴다 그런데 해가 벌써 보이지않고 날씨도 썰렁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턴을 할까 하다 다시 맘이바뀐다 남승룡 풀 반환점이 약 2k정도 남은거같은데 끝까지 가면 돌아갈수밖에없으니
가는거다~~턴을해서 오르막을 오는데 다리통증이 심해지고 목이 마른다.
걷다 뛰다를 반복하면서 전망대 가든을 오는데 눈에익은 풍경 물 보급소가 보인다 .
자봉하시는분들의 분주한 움직임 울트라마라톤입니까~물었다.그렇단다. 물한병 가져가란다.
아닙니다 수고하세요하고 달린다.남편이 물가지고 오기로 했으니 곧 만나겠지 속으로 고마운 마음 한번 곱씹고
25~6k 지점 무릎통증뿐 아니라 골반뼈? 엉치뼈? 잘모르겠다 무지 아프다.또 걷다 뛰다.
랑~이 올때가 됬는데 도로에 자동차는 이미 라이트켜고 달린다
충희씨 말이 생각난다 저녁훈련때는 눈에 잘띄는 하얀색옷을 입어라고 지금 나는 위 아래 검정색 옷이다
조심하면서 뛰다 걷다하면서 30k지점 점빵에서 포카리 하나 마시고 걷는다
시간은 7시 15분 기다리고 있을 남편도 걱정되고 손저나는 안가져왔는지 전화도 안되고 온다더니 오지도 않고 ~~
할수 없이 콜 택시를 부른다.한참을 기다려 돌아오는건 지금 콜이 없다고한다.
퇴근시간이라 외곽쪽으로 오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하는수없이 약간의 한기를 느끼면서 어둠속을 걷는다 깜깜한 한적한거리라 무서움도밀려온다.
지나가는 차를 잡아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포기하고 걸었다.
한참을 걷는데 봉고차한대가 반대방향에서 차를 세우고 나더러 울트라 마라톤 뛰느냐고 물었다.
아닌데요~했더니 울트라 마라톤 코스를 묻는다.오는길에 보급소가 있던데 길 찾기가 어려우실텐데요
했더니 포항에서 왔는데 길을 모른다고 다시 팔마체육관으로 가신다고해서 그차를 얻어타고 3k정도를 올수있었다
이번 순천 울트라마라톤 참가선수가 350명정도 참가 했다는데 대회홍보나 코스설명같은거 너무 미흡한거 같아
여수철인대회와 비교가 되기도했다. 차에 오니 잔차도 없고 사람도 없다 길이 엇갈린 모양이다
차에서 혼자 음악듣고있는데 웃음이 삐질 삐질 나온다
깜깜한데 나를 찾아 다닐 남편생각에 또 핀잔들을 생각에 오늘은 같이 20k만 뛰자고 했는데 난 우기고 혼자 갔었다.
시계는 8시가 훌쩍 넘어섰다.걱정도되고 해서 차로 갔지만 주행도로가 달라서 만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조금있으니 잔차 라이트가 보인다 얼렁 여보하고 불렀더니 화가 났는지 대답이없다
깜깜해서 잘 안 보였지만 얼핏 불빛에보니 콧물이 흘러내린다 고맙고 미안해~~여보 내가 욕심 많아서 당신고생시켰네.
몰라 다시는 너하고같이 운동안해~추워서 얼어죽을뻔했네 퉁명스럽다.
뜀박질 차림으로 왔다가 차가 위험해 동천 끝에서 기다리다 추워서 옷입고 다시가서 가다렸단다.
집에오는길에 여보 넘 늦어서 삼겹살에 소주한잔하고 갑시다 했더니 화날때 먹음 맛도없다고 안 먹는다고한다
그래도 포기할 내가 아니지 미안하기도한데 집에그냥 들어가면 어색도 할거구~
여보 미안해 내가 욕심부려서 그래도 내가 나쁜짖하고 그렁거 아니니까 봐주라~~~
아파트상가 삼겹살집 삼겹3인분에 소맥으로6병 2차 호프집에서 맥주3병 기분은 엎 몸은 왕피로
고로 욕심이 과하면 안하는거만 못하다는말씀...그리고 하루전에 20k 뛰었던게 화근이 된거같고
울남편 남승룡마라톤 하프만 뛰고 안주 준비해서 여철가족 항꾸네 술이나한잔 하자는디
워찌까요...난 그래도 풀 뛰고 잡은디..에라모르것다 그때가서 생각할일이고~
인생사 내뜻대로만 되준다면 무슨걱정 ..........이제부터 남편이랑 눈높이 마추고 생각도 마추고
같은길 마주보고 쉬엄 쉬엄 남은인생길 즐기면서 가렵니다.
기냥 씨잘데없이 적어봅니다
첫댓글 아주 즐거운 훈련 하셨네요 ,,,, 두분 보면 항상 부러워요 ,,,, 저도 어제 오전에 혼자서 15Km 달리기 하고나서 오후에 집사람 꼬셔 겨우 산책 두시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집사람 왈 ~~ "이 재미없늦걸 왜 해 " 이러드라구요 ,,, ㅋ ㅋ ㅋ ㅋ
ㅎ ㅎ 잼나게 읽고갑니다 필~씅
잘 읽었스~~~~~ 언니 조삼 조삼 운동하세요
파이팅!
대단한 울누님 수고 하셨습니다. 본인은 하면 할수록 점점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운동량에 비해 기록도 그렇고 해서요 하지만 열정적인은 조학심철인 누야가 있기에 다시금 운동화끈을 맵니다.
ㅎㅎㅎ 두분 보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천사님 달리기 실력은 역시 꾸준한 훈련인것 같습니다.
난 10km풀코스(?ㅋㅋ..) 단 한번 뛰어본게 전부인데.. 아참 서울대회 때도 풀코스 뛰봤지?..ㅋㅋ.. 조악심철인 대단한 악발입니다.. 장거리를 뛰고 퍼지지도 않고 신랑님 비위맞추느라 소맥에 호프까정.. 글 솜씨도 맛깔나게 유머러스까지 포함하여 재미있게 쓰시고.. 악시미언니 존경합니다.. 성택형님 각시사랑 대단합니다.. 두분 화이팅..
하여튼 누님 화이팅 입니다~~~요..
앗 ...언제 이렇케 마니 댕겨 가셨남~~우리 학심여사 후기는 알아줘야혀~~랑.. 잘 모시고 사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