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을 하다보면 생활이 단조로와지기 십상이다.
낯선 땅에 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까닭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바쁘고 단조로운 생활에 지쳐서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만남을 갈망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한국사람끼리 모이는
무슨 모임, 협회 등등이 무척이나 많다.
미국에 있는 탓에 그냥 한국 동네 야구팀쯤으로 생각하겠지만,
애틀랜타 야구협회는 멤버가 쟁쟁하다.
한가지 예로, LG 프로야구팀 투수를 했던 김기범을 기억할런지?
애틀랜타로 이민을 와서, 현재 야구협회 코치를 맡고 있다.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을 기억할런지?
현재, 애틀랜타로 시집을 와서, 애틀랜타 배드민턴협회 코치를 하고 있다.
수영협회 회장은 국가대표 다이빙선수 출신이고,
탁구협회 코치는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이다.
탤런트와 연극배우를 하시던 김복희씨가 연극협회에서 활동중이다.
기타 수십개의 스포츠 및 취미관련 협회가 있어서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을 끌어들인다.
그 중에 내가 가입하여 활동중인 단체가 탁구협회이다.
15명 정도가 가입하여 회원으로 활동중인데,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오후 4시부터 물만난 고기가 되어서
탁구대앞에서 밤 10시, 11시까지 지칠줄을 모르고
단식, 복식으로 나눠서 탁구를 친다.
청소년국가대표, 한국 실업팀 대표, 학교탁구선수 출신 등
멤버가 워낙 쟁쟁해서
내가 이긴 게임보다는 진 게임이 훨씬 많지만
탁구를 마음놓고 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
정식으로 탁구유니폼에 탁구화, 선수용 탁구라켓들로 무장을 하고서는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 정도까지 탁구를 치고나서
두편으로 편을 나누어서 편대항 탁구시합을 치루고
진 팀이 흔쾌히 내는 돈으로 WAFFLE HOUSE로 자리를 옮겨
건전하고 가볍게 스낵을 먹으면서
또 탁구얘기, 살아가는 얘기를 진지하게 나눈다.
처음에는 이 시스템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탁구시합후의 스낵타임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애틀랜타에 이민온 지도 어언 7년이 지난 지금,
단조로운 생활에서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일이면 토요일이니, 탁구를 치러 가는 날.
열심히 탁구대 앞에서 날아다녀서 일상을 시원스럽게 날려버려야 겠다.
첫댓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재우가 그래서 아직도 호리호리하구나. 탁구를 많이 쳐서...
좋은 시간 을 보내는 구나... 나도 다음 달 28일 미국간다. 달라스.... 아마.. 6개우러 이상은 있을거 같은데... 쩝.....엣고 ㅇ 또머리 복잡해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