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산넘어 또 산이네잉...이거...내 기장이 닿을려나 모르겠네잉...

-에라! 모르겠다,...어릴때 절벽에서 뛰놀던 때처럼 막 뛰어 내려가자....

*헤헤! 들꽃언니~ 왜 그렇게 하고 서계세요?...디따 이상해요...
-헤헤! 아까 바위 위에서 산딸기가 사진 찍던 폼 똑같이 흉내 내본거야....

*우쒸! 이눔의 카메라는 어케 된게....멀리있는 사람들좀 찍을라고 줌을 땡겼는데...어케...
멀리있는사람은 뿌옇게 잘 안보이고 가까이에있는 바위만 선명하게 나왔냐잉...
이게...줌렌즈냐잉,...현미경이지잉.....엇? ....근데...이거 석이 버섯 아닌가?

-흠...산딸기...별걸 다 아네?...내가 봤을땐....산딸기 저친구....사실은 괭장히 똑똑한 친군데...
일부러 바보처럼 행동하는것같애....흠...맞어...자세히 보니깐 눈빛이 초롱초롱해 보이는것 같네...

-맞어요...저도 산딸기 과거에 대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어릴때부터 영재였었구...
서울법대 경영학과를 다니다가.....어느날 민주화 운동하다가...안기부에 끌려가서 심한 고문을 받고 나온후로부터는...
일부러 세상을 바보처럼 산다고요...

-얌마! 서울법대 경영학과가 세상에 어딨냠마!...차라림마...서울순대 족발과를 나왔다고 뻥을 쳐람마..

-오메!...그럼 시방 내가 여태 산딸기 학력을 잘못 알고 있었던거네잉...
접때는 나한테 ...지가 고대나왔다고 했는디....그럼 허위 학력이었네잉...우짜쓰까...
*엇!...그게 아니구요...제가요....첨에는요...신설학교..고구려 대학교에 입학했었는데요....
등록금 마련때문에... 한학년 휴학하고나서 다시 복학할려구 했더니...학교가 없어졌더라고요....그래서...

-예랴이~ 내 방귀나 먹어람마~!....
하튼간....산딸기넘....입에서 나오는 소리는...숨소리 빼고는 다 거짓말이라니깐.....

-아니...암만 산딸기넘이 거짓말 쟁이라도 그렇지...백두산님은 어케 그런 냄새나는 행동을 하슈?
일케...밀폐된 공간에서....헤헤!
-그게 아니구요...산딸기넘이 지멋대로 내 대사를 막 갔다가 붙힌거라니깐요...
전 원래 방귀 전혀 못뀌는 사람이여요...

-산딸기넘이 레파토리가 떨어지긴 떨어졌나보다...별 지저분한 소재까지 다 나오는걸 보면...
넘마...내사진에다가는 그런 스토리 달지 말엄마.....차라리 그냥 엠티로 올려람마..

*자~ 잠깐만요~ 여기 구간은 어차피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상습 정체 구간이니깐...
막간을 이용해서 단체사진좀 찍고 가겠습니다~

-얌마! 그냥 단체사진 찍는다고 하면 되지.... 먼 서두를 글케 길게 설명 하냠마!...
지금 여기가 머,,,올림픽 도로냠마!..지금 머....교통방송 실시간 중계하냠마!

-엇! 정말....산딸기 말이 맞네?...바위구멍 사이로 한명씩 빠져 나가야 하기때문에...많이 막히네...
암튼....대장인 제가 이 구간을 쉽게....빨리 빠져나오는 동작을 시범 보여 드리겠습니다..

-....나...대장님이 바위사이로 빠져나가는 시범 동작 ....,,,

-넘마....먼 사진을 글케 빨리 돌리냠마...넘 빨라서 잘 안보이잖엄마...
*흠....뒤에서 보면...대장님 뒷모습이 얼마나 민망하고 부담스러운줄 아시기나 하세요!

*헤헤! 그래서 이젠 앞에서 찍도록 하겠습니다...

-역시....산딸기님은 매너남...매서 찍사라니깐.....

*와우!...집안에서 힘쓰라고 장모님이 보약을 달여주셨는데....
엄한... 집밖에서 힘을 다 쓰고 계신 일송정 아저씨...

*암튼....그래서 자식이고 사위고....보약같은거 절대 달여 먹일필요가 없다니깐요....
그런거 있으면 본인이 혼자 먹고 .... 안아픈게 최고라니깐요...

*접때 우리 뒷집 아저씨네도요...아저씨가 밤에 넘 비실비실 하셔서 아주머니가 보약을 정성껏 달여서...
아저씨한테 먹였더니요....글쎄...아주머니한테는 신경도 안쓰고요...마당에서 어슬렁 거리면서요...
담넘어 옆집 젊은 아가씨를 기웃기웃 훔쳐보고 있더라니깐요 ...글쎄...

*글구 또요....
-얌마! 그만좀해람마! 재미 하나도 없엄마...

-산딸기 저넘 보약을 달여먹었나잉...저눔의 주둥이는 지치지도 않고 나불바불 끝이 없네잉....

-하튼간....산딸기 이양반 이빨 푸는걸 듣고 앉았으면 나보다 30년은 더 살은 영감 같다니깐...
-헤헤! 산딸기넘 얘기 넘 자주 듣지 마세요...정신 건강에 않좋아요...

-에융....이제 더이상은 못하겠다잉...팔도 아프고 기력도 딸리고...
산딸기넘 말대로....오늘 집에가서 장모님한테 보약좀 해달라고 졸라봐야겠다...
..이러다가 ....일송정 푸른솔...쫄딱 늙어 늙어 다 가버리겠네잉...

*여러분~! 여기 정말 조심해야됩니다~..이번엔 정말 헛소리 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여기 바위 내려오는데만 신경쓰다가...일어나면서 이 나무 가지에 머리 많이 부딯힙니다...
제가 여러명 봤고요...물론 저도 몇번 부딪혔었어요...모자 쓰신분들 ...모자 챙때문에 잘 안보이거든요...

-...저....조심해주셔요....가운데 밟으면 큰일 납니다...

*헤헤! 언제 봐도 신기한 짱구바위까지 올라왔네요....어케 저렇게 몇백년...몇천년을 버티고 서있는지 참 신기하네요...

*흠...이동에에서는 일케 막 찍으면 안돼고요...촬영 뽀인트 지점이 있걸랑요....

*캬야~ 집나간 남편 기다리다가 바람난....아니....바위가 된 여인....망부석 같아요....

*산유화언니~ 우리 지금 야동...아니..영화 찍는다고 생각하고 좀...실감나게 연기좀 해보세요~
제목은...."올드랙 망부석" 이여요~
-....흠..이눔의 영감탱이...돈벌어 가지고 온다고 집나간지가 며칠인데...연락도 없고...
지가 못오면 돈이라도 좀 부치던지...어디...집구석에 들어오기만 해봐라잉...내가 바위가 돼서 콱!....흠...
헤헤! 어뗘? 내 연기?

-썡쑈들 하고 계시네잉......다른 사람들 다들 기다리는데...올라 오기만 해봐라잉...

-도대체 어떤 인간이 시방 내욕하고 있는거여?...귓구녕 가려워 죽겠네잉...
한참 재밌게 쌩쑈하고 있는 중인디....

*헤헤! 산유화언니~ 우리 어차피 욕먹은김에 쌩쑈...아니..사진이나 몇장 더 찍고 가자구요~

*헤헤! 제가 올드랙 코스는 잘알거든요....어차피 구간 구간 정체되기 때문에..금방 따라 갈 수 있어요.
...교주 아저씨도 이런 산딸기가 옆에 있어서 넘 든든하시죠? 그쵸?

-흠...난...산딸기 네넘이 내옆에 없어서 넘 든든하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