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 - 욕계(欲界)
우리(범부凡夫)가 사는 세상은 욕심을 가지고 사는 세상(욕계欲界)이다. 특히 먹는 욕심(식욕食慾)과 이성에 대한 욕심[이성욕異性慾(색욕色慾)]이 강한 곳이다.
동물들은 먹을 것을 찾는데 냄새(향香)로 식별한다. 아는 바와 같이 냄새는 코(비근鼻根)로 맡아 냄새를 알게 된다(비식鼻識). 일단 먹을 것을 찾으면 혀(설근舌根)로 맛(미味)을 보아 맛을 느낀다(설식舌識).
그러면 사랑(이성異性)은 어떻게 찾는가?
쥐를 대상으로 한 듀크대학의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센터(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의 연구원인 로렌스 캇츠(Lawrence Katz)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제 2의 코(second nose)”인 서골비(鋤骨鼻) 기관(vomeronasal organ; VNO)을 이용해 짝짓기 대상(mate)을 찾는다고 한다.
즉 제2의 코(second nose)를 사용해 성(性)구별, 지위 구별, 상호 교감 가능성 등을 알아낸다. 제2의 코 또는 짝짓기 코(mating nose)는 매우 작은 도관형태(導管形態 tubular structure)로 혀와 유사하며 코의 기저부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코는 음식물의 위치를 알리지만, 이와 차별화된 서골비(鋤骨鼻) 기관(vomeronasal organ)이 다른 감수작용(感受作用)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로렌스 캇츠(Lawrence Katz)는 “우리는 뇌 속의 블랙박스를 열고, 그 안에서 화학적 신세계(chemical universe)를 찾았다”고 말했다.
작은 쥐에서 큰 코끼리에 이르는 포유동물들은 페로몬(phero-mone)이란 물질을 생산하는데 사회적인 지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짝짓기 준비 여부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캇츠는 제2의 코의 페로몬 탐지(探知) 뉴론(신경세포)은 다른 쥐의 성(性)과 유전적 정보를 탐지하도록 조정되어지며. 즉 천적이냐 먹이냐를 탐지하는 것이 아니고, 짝짓기 대상 여부를 탐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하였다.
최근에 페로몬 향수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성(異性)에게 매력적(Sexy)으로 느껴지기를 바라는 남녀들을 겨냥한 광고이다.
사람도 페로몬 유사물질을 생산하고, 제 2의 코(extra nose)의 퇴화형태가 남아 있다. 그러나 동물들이 제2의 코를 통해 배우자를 인지하는 것에 비해, 사람은 성(性)과 배우자 가능성을 코보다는 눈으로 식별한다. 실제로 페로몬 향수를 사용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인지는 더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즐겁다고 여기는 것들은 실제로는 즐겁지 않은 것들이다. 『법화경』의 제3 「비유품」에 나오는 화택유(火宅喩)는 우리가 사는 삼계(三界;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불난 집과 같은데(삼계화택三界火宅), 어린 아이들이 불에 탈 줄 알지 못하고, 유희에 정신이 팔려 있어, 이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짐짓 세 가지 수레(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 성문, 연각, 보살승)를 주겠다고 방편을 써서, 이들이 밖으로 나온 후에는 세 가지 수레보다 훨씬 좋은 흰 소가 끄는 수레(백우거白牛車; 일불승一佛乘)를 주었다고 한다.
삼계 내의 우리들을, 꿀종지를 손에 들고 꿀종지에 눈이 팔려 허방에 빠질지 모르는 위태한 곳에서 좋아라고 뛰어다니는 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생로병사生老病死) 고통 속에 있고, 정신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애별리고愛別離苦),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고(원증회고怨憎會苦),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지고(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이 너무 치성한 괴로움(오온성고五蘊盛苦) 등 우리가 받는 괴로움의 종류도 많다.
다른 면에서 보면, 춥고, 덥고한 고통도 괴로움이고(고고苦苦), 즐거움이 일시적이고 곧 사라지는 것도 괴로움이며(괴고壞苦), 인연 따라 항상 변하는 것도 괴로움(행고行苦)이다.
이러한 괴로움의 세계인 삼계를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우선 삼계가 괴로움인 줄 알아야 한다(고苦). 그리고 그 원인(집集)을 찾아낸다. 그래서 그 원인을 제거(멸도滅道)해 가면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다(멸滅).
괴로움의 원인은 나열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로 간추리면 3가지 오염된 마음(삼독심三毒心; 탐진치貪瞋痴)이다.
탐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 먹을 것을 탐내고, 이성을 탐내고 하는, 탐내는 마음이다.
삼귀의에서 “욕심을 떠난 존귀한 법(가르침)에 돌아가 의지한다(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고 매일 외우면서, 탐내는 마음을 조금도 버리지 않는다면 말과 마음이 다른 것이다(心口不相應).
그릇이 아주 큰 사람은 단박에 모든 욕심을 벗어날 수 있겠지만, 보통의 우리들은 먼저 고통과 고통의 원인과, 고통의 소멸과 소멸하는 길을 가르치신 부처님의 네가지 진리(사제법四諦法)를 바로 알아(정견正見) 우리가 사는 곳이 고통의 세계임을 직시(直視)하고 그 원인인 욕심을 버려가야 한다.
우리는 눈,귀,코,혀,몸 등 오관을 통해 느끼는 모든 것에 욕심을 내고 집착한다.
위에서 먹는 욕심과 이성욕이 가장 크다고 말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고르라면 먹는 욕심이다. 먹는 것을 받아들이는 감관은 코와 혀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코와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욕계에 속하는 하늘에서는 아직 코와 혀로 맛과 냄새를 받아들이지만, 욕심을 떠난 하늘인 색계(色界; 광명으로 된 미세한 물질만 존재하는 세계)의 초선천에서는 5관(五官)을 다 갖추고 있되 냄새(향香)와 맛(미味)이 없어 냄새맡음(비식鼻識)과 맛봄(설식舌識)이 없다. 또 색계 2선천 이상에서는 5관의 느낌이 모두 사라진다.
페로몬 향수를 사 바르고 매력적으로 보여 뭇 이성(異性)의 주목을 받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좋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 그러느냐! 어떻게 인생(人生)의 낙(樂)을 버리라는 말이냐!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꿀에 달치거나, 허방에 빠져서 괴로움을 느낄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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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단코 역류문(逆流門)으로 가야할 우리들!입니다. _()_
감사합니다.정진 할수밖에 없는 것임을 명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고맙습니다.식욕이 빨리 절제가 되면 좋으련만...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