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여름에 개봉되었던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에서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배경음악으로 나옵니다.
<환타지아>(1940년작)는 다 아시는 대로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그에 걸맞는 장면들을 상상하여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인데,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뒤카스의 '마법사의 제자'로도 유명하죠.
먼저 장면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고르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클래식 음악을 기발하게 표현해 내기 위해 영상을 이용했다는 것이 독창적입니다.
2000년에 원작을 기념하여 새롭개 제작된 <환타지아 2000>에는 원작의 '마법사의 제자'와 더불어 '로마의 소나무', '랩소디 인 블루', '불새' 등의 음악과 함께 환상적이고 잼있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국내 개봉 당시엔 '애들 영화'로 오해되어 흥행하지 못했지만, 클래식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면 '정말 기발하다.'는 찬사가 절로 나올겁니다.
총 7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은 4번째에 등장하는데, almma님의 상상대로 동화적인 영상이 곁들여집니다.
(등장인물은 장난감인데 쫒고 쫒기는 장면도 나옵니다.)
동화는 우리가 잘 아는 '다리없는 장난감 병정'... '왜, 발레리나 인형을 짝사랑하는 외다리 장난감 병정이 물고기 배에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 있잖아요?'
쇼스타코비치를 피협을 듣고 어떻게 그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도 궁금하지만, 마치 음악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작곡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잘 어울리는 데 정말 놀라왔습니다.
연주자는 Yefim Bronfman(피아노)과 Esa-Pekka Salonen이 지휘하는 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더군요.
다른 에피소드들도 모두 훌륭합니다. 특히 '불새'를 영상화한 마지막 에피소드는 정말 예술입니다. 혹시 기회 되시면 한번 보세요.
쇼선생 피협 듣구 예쁜(?) 상상 하셨다길래, 님의 상상과 비슷한 작품같아서리... -_-;
저는 가볍고 풍자적인 쇼선생 작품이라면, 발레 모음곡 <황금시대> 중에서 '폴카'를 좋아합니다. 예전에 '미스터 퉁'이라는 판토마임 형식의 코메디 프로에서 고정 배경음악으로 쓰였죠..
흐~ㅁ, 대체 왜 여기까지 얘기가 나온건지...;;
그럼, 뻘쭈머니 왔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