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양지선입니다.
이번 횡성 4차 방문은 소고기를 파는 사람 입장에서 소 도축 과정 및 청결상태 재확인, 좀 더 자세한 고기 부위에 대한 공부,
2차 공동구매에 판매되는 1등급 고기 육질과 빠른 배송을 위해 포장계약을 새로 한 횡성종합축산의 작업 상태 확인 등의 목적으로 다녀오게 됐어요.
저랑 황세원 선배 2명이 갔고요, '한우 파는 노조'를 취재하기 위해 한겨레신문에서 동행했어요. (파업 기자들 힘내라며 한겨레 토요판 에디터께서 카드까지 내주셔서 밥까지 기자한테 얻어먹었답니다. 한겨레 짱!^^)
일단 7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횡성 원창기업으로 갔어요. 실제 소를 잡는 과정은 못 봤지만, clean zone에서 도축된 소를 이분절개하고 지육으로 나누고 포장하는 과정 등을 눈으로 확인했지요.
도축장인 원창기업 사장님과 직접 면담도 했는데요. 제가 들은 얘기를 좀 전하면요.. (사실 전 한우팀이 아니라 이런 건 잘 몰랐거든요..)
일단 진짜 횡성한우(횡성에서 나고 자라야 함. 아빠소의 정액 출신을 따질 정도로 엄격한 품질관리)는 횡성 내에서 수요가 끝나기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는 횡성한우는 거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진짜 횡성한우라면 보통 백화점에서는 지금 저희가 받는 가격의 3~4배를 받는다고 해요. 사실 지금 저희가 받는 마진율은 너무 낮아서 원창 쪽에서는 "(다른 업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최소 지금 저희가 파는 가격의 2배는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황세원 선배가 "이게 떼돈을 벌자고 하는게 아니라, 저희 파업을 좀 알리고, 또 믿고 사주시는 분들과 연대관계를 구축하는 토대로 만들고, 축산농가도 돕고 횡성한우도 알리는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저희는 최소 마진만 남으면 되요"라고 하셔서 도와주시기로 결심하신 거랍니다.
즉, 지금 여러분께서는 정말로, 진짜 횡성한우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착한 가격에 만나시는 셈이 되는 거죠!!
저 제 친구들한테 "하나만 사줘~~"이러면서 한우 팔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이제는 좀 거만한 자세로 판매해도 될 것 같아요. "니네가 내 덕에! 이 가격에 이런 고기 먹는 줄 알아!!"하면서요. ㅋㅋ
"가격 파괴"기 때문에 다른 업자들 생각해서 오래 팔도록 내버려둘 수도 없다고 하시네요. "저희가 이제 얼마 못 팔아요"라고 하는게 그냥 하는 우는 소리가 아니라 이런 이유랍니다.. 그러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물론 한우다 보니, 그것도 횡성한우다 보니 가격이 좀 높아 걸리시는 분들 많겠지만, 횡성한우..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육식인이라면 한번쯤은 차이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은 기회이실 것 같아요.. '가격 파괴' 특가잖아요. ㅎㅎ^^;;
흠.. 탐방기인데 광고가 너무 길었나요..
다시 탐방기 start!
일단 소를 잡고 방혈하는 clean zone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외부 견학로에서 제 사진기로 사진을 찍었는데 갑자기 메모리카드가 뻑!나서 이 부분 사진은 생략할께요.
이후 고기 냉장 보관 상태 및 지육 분할 과정 등을 청결모 쓰고 청결복 입고 견학!

사진 왼쪽이 황세원 기자, 오른쪽이 저입니다.
갤럭시노트로 촬영했는데 사진 사이즈가 작아서 '한우 공구'의 안방마님 황세원 여사의 포스가 잘 드러나지 않는군요.

이곳이 원창기업 내 지육분할 장소인데요. 일단 소를 잡은 후 양분하면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님들이 소의 뼈를 발라냅니다.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데 저 테이블 끝에서 전문가들이 작업을 하시죠)
이 뼈를 발라내는 과정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해요. 고기는 부위가 통째로 팔리는 경우들이 많아 칼질 한번 잘못하면 상품을 아예 망치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이분들 작업하실때 절대 건드리면 안된다고 해요. 칼 쓰시는데 표정 완전 진지하시고,, 얼굴이 벌개지면서 작업하시더라고요.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건 그런 전문가들이 뼈를 발라낸 고기를 부위별 덩어리로 나누는 과정이에요. 뼈를 발라낸 고기를 등심, 우둔, 우족 뭐 이렇게 나누고 지방 덩어리 등을 1차적으로 제거하는 거죠.
그리고 여기서 다시 고기를 저희가 보내드리는 정도의 크기로 작게 나누고 다듬어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게 됩니다.
어때요. 굉장히 청결한 상태에서 고기가 도축되고 포장되고 있는 거 딱 보면 아시겠죠?^^ ㅎㅎ

진공포장 중인 덩어리 고기들

이 분은 원창기업 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팀장님이십니다.
"해썹이라고 발음하는 이 HACCP 제도는 가축의 사육·도축·가공·포장·유통의 전과정에서 축산식품의위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이러한 위해요소를 방지· 제거하거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중요관리점을설정 하여 과학적· 체계적으로 중점관리하는 사전위해관리 기법입니다"라고 농림수산부에서 설명하네요.
지금까지 여러분께 보내드리는 고기가 엄격한 관리 하에 청결하게 도축 보관 포장되는 과정을 소개해드렸어요.^^
그리고 이번엔 새로 계약한 포장업체로 이동했어요. 원창기업에서 횡성 내 모든 한우를 도축하기 때문에 이곳에만 모든 과정을 맡겨놓으면 배송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죠. 그래서 고기 박사님의 조언에 따라 횡성종합축산이라는 횡성 내 가장 믿을만한 포장 유통업체와도 계약을 맺었어요.
원창기업에서 도축하고 지육단위로 나눈 고기를 근거리에 있는 횡성종합축산으로 옮겨와, 여기서 포장 단위로 자르고 포장하는 거죠. 여기 계신 분들은 프리랜서 전문가들로 손이 진짜진짜 빨라요.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갔을 때는 공구 5번째 소인 1등급 소 포장 작업을 하고 계셨어요. 사실 전 1+에서 1등급으로 저변을 확대하면서 혹시 마블링같은게 좀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요. 완전 기우였어요.
밑에 보시는 사진이 5번째 구매하신 분들이 받아보실 소의 인증서와 포장 직전의 고기인데요.. 마블링 좋고 색 좋고, 고기가 아주 탄탄해 보이죠?


전 사실 소 기름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마블 많이 된 것 보다 기름기 없는 걸 좋아하는데요. (고기 박사님도 개인적으로는 횡성한우 1등급을 가장 선호하신다고 해요.. 다른 건 다 1++ 수준인데 지방이 적은 1등급이 아이들 먹기에도 좋다시더라고요.)
위에 보이는 건 등심 거리인데 기름을 싫어하는 제가 "아우 소 기름이 너무 많다" 했다가 무식하다고 한 소리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마블링(지방 분포)은 지방이 많은 고기에서 잘 생기는 거기 때문에 저렇게 중간에 하얀 지방이 많은 것들이 마블 상태가 좋은 거래요. 그러면서 이번 1등급 소는 1+ 뺨치네.. 하면서 마음을 착하게 쓰는 분들한테 좋은 고기가 간다고들 하셨어요. ㅎㅎ
문제는 이게 고기가 작은 거라서.. 5번째 소 주문하셨던 분들한테 한꺼번에 다 발송이 안되고, 선주문하신 일부는 받으시고, 후에 주문하신 분들은 좀 더 기다려 주셔야 해요.. 죄송해요.. 소들이 좀 작아요. ㅠ

이렇게 해서 이제 여러분들이 받아보시게 됩니다.
넘 길었나요? ㅎㅎ 기사같은 걸 안 쓴지 하도 오래되다 보니, 마구 늘어지네요.. ^^;;
어쨌거나 저희 그냥 계약만 하고 안 들여다보고 파는데만 혈안이 돼 있는게 아니라, 좋은 고기 약속대로 보내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주문 변경하시고 하시는 분들 전화 일일이 상대하는 황세원 선배와 주문 관리하는 한우팀의 경우는 정말 업무량이 폭발적이에요. (당연 모두 무임금이고요. ㅎㅎ)
기자가 현장이 아닌 도축장을 확인하고, 기사가 아닌 한우 판촉글을 쓰고 있다는게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한 일을 위해 하는 거고, 또 저희가 저희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좋은 고기를 좋은 가격에 보내드리고 있다는데서 자부심도 느끼고 있답니다.
기자들이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도 있고 맘에 안드시는 점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고 워낙 품질이 뛰어난 고기니까 너그러이 봐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어요.
국민일보 파업은 오늘로 120일을 맞았습니다. 여러분의 응원, 격려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에요. 국민일보가 바르고 좋은 언론으로 거듭나길 바라시는 여러분의 마음이 꼭 결실을 맺도록 저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는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도 주변 지인들에게 더욱 당당하게 국민일보 노조 한우 권해주세요. "니들이 나 아니면 이런 고기 이 가격에 저얼대! 못 먹는다고요." ㅎㅎ
항상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구매에 참여하고, 다른카페에도 알리겠습니다. 화이팅!!
양지선 기자님 화이팅!
전 시우맘이어요 ^________^
ㅋㅋ 시우맘님 고마워요. ㅎㅎ 나 저 사진 넘 웃기지 않아? 완전 썩소.. 얼굴 넘 이상해.. ㅋㅋ 어디 가서 사진 잘찍히는 법.. 이런 거 있으면 좀 배우고시프다..
다음 공구는 언제쯤인가요? 입금하면 되지요? 무엇보다 국민일보 노조 힘내세요!!!!
2차 공구가 지금 진행 중이에요^^
트위터 보고 여기까지 왔어요. 회원가입도 했고요.
힘내세요.
고기 구입은 너무 많이 밀려있는 것 같아 좀 기다려야겠지요 ?
아니에요 주문일로부터 열흘 이내 배송으로 맞추려고 하고 있어요. 주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양심적이고, 진정한 기자로써의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 우연히 횡성한우 방문한 기사를 보고 가입했습니다. 기자님께서도 도축장의 분위기와 살아있는 소가 도살장에 끌려갈때의 공포와 두려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느끼셨겠지만, 진정으로 정의롭고 인간의 양심을 위해 하시는 일이라면 . 우리의 음식으로 제공되기 위해 도살되는 일부터 멈추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느낀 잔혹함과 살아있는 소의 고통을 분명히 느끼셨을 것이고, 그 고통을 가슴속에서 무시하지 마십시오. 인간의 양심은 다른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자 하는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분명한 뜻과 취지와 모든것은 좋지만,
이 뜻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바꾸십시오! 다른 생명을 해하고, 고통을 준 행위로 부터 온 댓가는 결국 자신을 해하고,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일을 반복하게 되어있습니다. 국민일보를 바꾸고싶고, 세상에 진실된 목소리를 전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지금부터 동물에게 가하는 비양심적인 행동들부터 멈추고 진정한 내면의 사랑의 메세지에 귀를기울이십시오. " 다른 생명을 해하면서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진정 우리의 양심과 마음을 평안케 하고, 사랑과 감동이 있게 만들어 주는가요?"
부디 좋은 취지를 살리셔서, 그 뜻을 이어가는데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들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육식에서 채식으로 삶을 바꾸었고,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고,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식사가 제 삶을 바꾸었습니다. 제가 바뀌게 되니 자연스럽게 제가 그동안 부조리하고 진정하지 않다고 말해왔던 제 주위의 상황과 조직의 사람들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의 말이 편파적이고, 이상주의적이라고 여기지 마시고 , 부디 귀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과 지구를 보호하면서도 취지하시는 바를 이어가실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제 이름은 오시진입니다. 더 나은 길과 방법으로 이상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부디 그곳에서 느꼈던 고통과 슬픔, 차가운 잔혹함을 잊지 마십시오. 사람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그런 분위기에서 만들어지고, 동물들의 고통과 그 동물들을 죽이면서, 인간이 가진 위대한 사랑을 잃고 있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십시오.
힘내세요~~국민들이 지지합니다.
덕분에 맛있는 횡성한우도 맛보구요.ㅋ
suma님! 국민일보 노조입니다. 채식주의자 분들의 생명에 대한 민감함과 배려에 대해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고 실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용으로 쓰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고 비윤리적으로 사육하는 일은 허용되어선 안된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러나 육식 자체를 금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축장에 저희가 찾아갔을 때, 아무래도 살아있는 소를 만난 느낌은 불쌍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직면하자 소가 도축되는 일과, 키운 소를 도축장에 보내는 농민과, 도축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이어짐)
(이어서) 그것은 저희가 찾아간 도축장이 생명에 대한 나름의 배려를 최대한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지역 한우 농가들은 소를 잘 키운 데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충분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소를 키운다고 해요. 그런 소를 도축장으로 보낼 때의 마음도 슬프고 안타까울 것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순환에 기여하는 소에 대한 고마움도 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이번 일을 기획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했고, 다른 업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강원도 소 팔아주지 말라(?) 등 여러 비판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축산농가와 소비자, 저희에게 모두 이익 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참언론을위해싸우는국민노조~~힘내세요.
진실은반드시승리합니다!!
두 분 여기자님! 수고가 참 많네요. 두 여기자님 폼에서 노동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세원기자님! 저 작년 '이런교회 다니고 싶다'장소에서 인터뷰한 목사구요, 지선기자님! 서강대학교 직원선교회에서도 기도하고 있어요. 힘내십시오. 징검다리교회 유인환목사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양지선 기자님! 저는 이화경입니다. 한겨레 신문에서 흰 캡을 쓴 기자님 얼굴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했습니다.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나뵌 적이 엊그제 같은데...워낙 씩씩하고 용감한 분이라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곁에서 거들 수 없어서 그냥 고기나 주문할까 합니다. 같이 먹고 싶은 마음 아시죠? 힘내십시오. 꼭 승리하시길!
기자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원칙과 상식이 승리합니다...
뉴욕타임즈 듣다 왔네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