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는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이 각각 따로 나뉘어 있다.
둘 다 비슷한 위치에서 영업을 하였지만 터미널의 노후화와 택지지구 개발사업 등이 맞물려,
2002년 12월 31일 단계동 신시가지 부근으로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해 왔다.
올해로 이전한 지 6년째가 되었지만 고속버스터미널의 문제는 심각하다.
처음 이전할 때만 해도 주변 지역은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빈 공터가 대부분이었고,
중심상권으로 키우려던 터미널 인근(단계지구)은 향락시설 가득한 동네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연계되는 연계버스가 무척 미흡한 점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전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연계망을 구축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사업자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시외버스터미널이 바로 옆으로 옮겨올 것이고,
복선화가 마무리되면 남원주역이 시내 남쪽(이마트부근)에 신설된다.
이미 이전이 완료된 고속버스터미널은 가장 새단장을 먼저 한 교통축이다.
고속터미널이 위치한 단계동 일대가 새로운 교통의 허브로 부상하게 될텐데,
그에 비하면 연계망이 너무나 미약하여 접근성이 무척 취약한 형편이다.
발전 가능성에 비해 너무나 수요가 적고 규모도 작은 안타까운 터미널이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은 새로이 개발된 단계동 신시가지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는 현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우산동에서 영업을 하였으나,
1973년 개장 이후로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노후화가 심히 진행되어,
새롭게 뜨고 있던 단계동으로 터미널을 이전하였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의 사업자는 동부고속이다.
그래서 터미널 내부에도 동부고속 차량이 가장 많고,
동부고속 직원 분들께서 전체적인 터미널 관리를 도맡아 담당하신다.
하지만 특정 회사가 관리한다는 한계점 때문인지, 연계망이 취약한 덕분인지...
이전한 지 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썰렁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2003년 이래 영업을 시작해서인지 건물 내부는 무척 깔끔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임시 가건물의 느낌이 나는 것은 왜일까?
30만명을 대표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많이 느껴진다.
건물 내부에 사람도 적고, 매표소도 너무나 썰렁하기만 하다.
깔끔하고 세련됨, 그 이상의 느낌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역시 사업주가 동부고속 아니랄까봐 매표소 양 옆으로는 동부산업 관련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두 개 뿐인 매표소에서는 나란히 표를 팔고 있다.
한 켠엔 원주~광주 고속버스의 문막 경유 축하 포스터가 붙어있다.
서울-원주간 고속버스는 말이 고속버스일 뿐 실질적으론 시외버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강남>행 대부분의 버스들이 문막IC를 경유하여 문막정류장에 정차하는데,
동서울~원주 시외버스가 무정차로 한 번에 접속되는 것과 대비되는 광경이다.
고속버스가 중간정차하고 시외버스가 무정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비해 접근성도 떨어지고, 경유지 덕분에 소요시간 경쟁력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시외버스에 비해 불리한 점을 많이 안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고속버스'라는 이름의 메리트 덕분인지,
동서울행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는 편이다.
원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행선은 단 세 곳(서울, 강릉, 광주) 뿐이다.
그나마도 거의 대부분은 강남행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강릉과 광주행은 배차간격이 최소 1시간을 넘어가는 수준이다.
이처럼 연계되는 버스가 적으니 시외버스터미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지사.
더군다나 시외버스터미널에 비해 떨어지는 접근성은 고속버스터미널을 더욱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물론 서울행 덕분에 겨우겨우 체면치레는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도시간 연계가 취약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전주, 청주 등 주요 대도시의 노선만 확충해놓아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시외버스 업체들의 견제 때문인지 그마저도 쉽지 않나보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단계동.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원주에서 한창 뜨던 신도시로서 촉망받던 핵심지구였지만,
지금은 시청이 옮겨온 무실동,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단구동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은 각종 유흥업소가 들어선 향락지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단위 상업지구를 조성해 핵심 상업단지로 키우겠다던 꿈은 물거품으로 변해가고,
초기의 개발 의도도 많이 퇴색되어 아직까지도 구도심의 상권기능을 제대로 분산하지 못했다.
겉보기로는 대단위 상업지구가 들어서 무척 활기가 넘칠 것만 같지만,
실제로 단계동의 유동인구는 생각보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물론 유동인구가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고속버스터미널, 지방청사, 세무서 등 중요기능이 몰려있는 곳임을 감안하면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고속버스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사업자 문제가 일찌감치 해결되어 2002년 제 때에 이전을 완료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은 사업주가 이리저리 바뀌는 까닭에,
이미 모든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가 심하게 늦춰지고 있다.
그래서 도로 오른편의 고속버스터미널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도로 왼편의 시외버스터미널 예정지는 아직까지 '공사중'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지하 3층, 지상 12층의 대형 복합 멀티플렉스로 건축된 시외버스터미널.
이미 거의 모든 공사는 진직에 끝낸 상태고, 영화관과 예식장 등 각종 복합상업시설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건물 공사를 진직에 마무리 했음에도 아직까지 상업시설이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터미널조차 말이다.
개장 예정시기가 2000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6월 등등...
이미 자세하게 날짜가 잡혔던 것만 해도 다섯 차례가 넘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개장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지고만 있다.
이렇게 복합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비하면,
모든 문제가 일찌감치 해결되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고속터미널은 상황이 낫다.
하지만 현재의 고속터미널 또한 여러 가지 어두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전 이후 제대로 확충되지 못한 교통 연계,
그리고 취약한 도시간 연계 덕분에 아직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뿌리박지 못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남원주역이 신설되면 교통 연계가 무척 활발하게 이루어지겠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향후의 미래는 무척 밝지만, 아직 현실은 암울하기만 한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많은 난항들을 뿌리치고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첫댓글 시외버스터미널은 사업자 측이 개장을 지연 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행사인 동신운수가 입점할 대형마트나 극장 등을 유치하지 못한 관계로 고의지연 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죠. 뒷쪽에 주차타워가 있군요. 저 주차타워도 부대시설 손님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합실 면적 등을 줄이는 잦은 설계변경과 옥상 골프연습장 설치등으로 원주시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고, 준공 지연으로 과태료도 부과받는 등 문제가 많은 상황이더군요.
입점할 극장이나 대형마트를 유치하지 못했다고 시외버스터미널 사업까지 지연시키다니... 충분히 비난받을만한 상황이군요.
원주도 대구나 대전 부산정도는 고속노선이 있엇다면 수요가 좀 있었을텐데 이미 시외노선이 먼저 잘되고 잇는지라 신규 노선 개통이 쉬워보이지 않네요 ㅠ.ㅠ
제가 군생활을 원주에서(1군지사에서 ^^;) 복무를 했는데 그때 시외버스터미널의 시설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제가가본 터미널중에 가장 시설이 안좋은 터미널.-_-; 정말로 노후화가 심각한데 빨리 이전했으면 하네요. 100일 휴가때 멋모르고 시외버스 한번 이용해보고 전 그담부터 무조건 고속버스 터미널 가서 강남행만 타고 다녔죠-_-;
부산,대구,마산,창원,인천 노선 같은 경우는 전부다 시외버스 업체들이 꽉 잡고 있어서 고속버스 업체가 섣불리 노선을 신설하기가 어렵죠. 부산 노선 같은 경우는 첨에 부산-원주-홍천-춘천 노선이였지만 작년부터 부산-원주, 부산-홍천,춘천으로 노선이 분리됐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