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올린날: 2001.03.18.
스티븐 시걸의 신작 [엑시트 운즈 EXIT WOUNDS]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날 첫회였는데 관객이 상당히 많이
왔더군요.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결과는... 대만족!
시걸 최고의 영화라고 말해도 될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저는 엑시트 운즈를 언더시즈2, 글리머맨과 함께
스티븐 시걸 베스트3 중 한편으로 꼽고 싶습니다.
우선 이제까지 나온 시걸 영화들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촬영(cinematography)입니다. 제가 시걸영화의 전통적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것 중 하나가 화질이 너무 별로라는
것인데 이번 영화는 화면의 질감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내용면에서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이제까지의 시걸 영화들은
너무 평면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엑시트 운즈는 내용이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웬만한 액션물보다는 훨 낮다고
생각합니다. 시걸이 부패한 경찰세계를 파해치는 내용인데
자세히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내용을 모르고 보셔야 더
재밌습니다.
드디어 시걸이 오랜만에 진정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시걸이 이제까지 보여줬던 액션장면 중 가장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죠. 액션장면도 심심하지 않을 많큼 많이 나오고.
시걸이 직접 하지는 않았겠지만 수준급의 스턴트도 상당수
나옵니다. 하여튼 액션에 관한한 한번 보셔야 할 괜찮은
영화 한편 나왔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특별히 지적할 점은 거의 없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할까요... 영화 마지막 대결을
칼(sword)싸움으로 장식하는데 영화상에 나왔던 다른
맨손격투 장면들보다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차라리 그냥
맨손격투로 끝장내던가 아니면 언더시즈2에서 보여줬던
단검(knife)격투도 괜찮았을 터인데.(개인적으로
언더시즈2에서의 칼싸움은 정말 잘만든 격투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결 치고는 좀 짧은 감이.
또 한가지 아쉬운 점. 정말 뛰어난 격투가인 마이클
제이 화이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제이
화이트의 재능만 더 잘 살렸으면 진짜 나무랄데가 없는데.
하지만 이정도로 잘 만들었으면 됐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
영화 보기 전엔 약간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로미오 머스트 다이"를 만든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에. "로미오... 다이"는 이연걸 최악의
영화라고 생각되는군요. 근데 생각해보면 그건 각본가의
잘못이지 감독 잘못은 아니잖습니까. 엑시트 운즈는
로미오 머스트 다이 보다 내용면에서 촬영면에서
액션면에서 모든면에서 다 훨씬 뛰어납니다.
스티븐 시걸, 과연 재기가 가능할까요? 제 생각에
엑시트 운즈라면 아주 희망적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죠. 반담의 리플리칸트도 이정도는 돼야할텐데.
내용이 받쳐주는 무술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
엑시트 운즈 한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