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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쌍괴당 할아버지의 유고를 보던 중 많은 글 들이 실려있습니다만, 그 중 7자4행시만을 선별하여 올려봅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심오한 뜻과 선조대의 생활상을 더듬어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읽어보시라고 한글토를 달았습니다. (아래아 한글로 편집한 파일을 첨부로 올립니다)
雙槐堂遺稿
中【七言絶句】
從六世孫 再煥(凊我)
偶(우)吟(음)
生生萬物得天眞(생생만물득천진)
끊임없이 자라는 만물은 하늘의 진리어라.
岸柳園桃摠是春(안유원도총시춘)
버들가지 복사꽃 모두가 봄이라오.
不向靜中觀妙理(불향정중관묘리)
고요한 속을 향해 묘리를 안보면
誰知大化自洪勻(수지대화자홍균)
뉘라서 조화가 홍균으로부터 임을 알까?
新(신)居(거)
新卜幽居趣味閒(신복유거취미한)
새로잡은 그윽한 집 취미도 한가로와
小溪之上碧林間(소계지상벽림간)
작은 시내 푸른 숲 사이일세.
淸風時送山牕下(청풍시송산창하)
산창이라 맑은 바람 때때로 불어오고
心與陶翁也一般(심여도옹야일반)
마음은 도연명과 다를 바 없네.
暮(모)春(춘)懷(회)黙(묵)菴(암)늦은 봄 묵암 허강을 생각하며
三春欲暮雨晴初(삼춘욕모우청초)
봄날은 가려는데 비 개이네
無限風光一草廬(무한풍광일초려)
가없는 풍광 속에 초가집 한 채
此際良朋何處在(차제양붕하처재)
그리운 벗이여 어디에 있나
令人恨殺未聯裾(령인한살미련거)
함께 있지 못하는 아쉬움이 한스럽고 야
獨(독)釣(조)
終日忘機坐釣磯(종일망기좌조기)
온종일 세상사 잊고 낚시터에 앉으니
多情江鳥向人飛(다정강조향인비)
다정한 물새는 나를 향해 날아오네
此中無盡淸閑趣(차중무진청한취)
맘껏 누리는 한가로운 이 정취는
不必蓑衣換錦衣(불필사의환금의)
도롱일망정 비단 옷과 바꾸지 않으리
草(초)堂(당)八(팔)景(경) 始作(시작)
門(문)前(전)蒼(창)松(송)
傲雪凌霜獨自靑(오설능상독자청)
차가운 눈서리를 아랑곳 않고
憐渠長帶舊時形(영거장대구시형)
옛 모습 그대로 어여쁘구나.
雨中不浼封秦爵(우중불매봉진작)
빗속에 더렵혀지지 않아 진작에 봉하였어라
勁節千秋若有靈(경절천추약유령)
굳은 절개 천세토록 영혼이 있는 듯!
庭(정)畔(반)綠(록)竹(죽)
蒼蒼脩竹繞邨居(창창수죽요촌거)
시골집을 들러 싼 푸른 대나무
閱盡風霜歲暮餘(열진풍상제모여)
가진 충상 다 격고 추운 겨울 견뎠네
中有芽堂閒且靜(중유아당한차정)
그 가운데 집 한 채 한가로우니
相看趣味正何如(상간취미정하여)
마주 보는 그 취미 어떻다 할까
窓(창)外(외)臘(납)梅(매)
衝寒鬪雪幾枝開(충한투설기지개)
추위랑 눈발이랑 싸우며 몇 가지나 피었나
百種花中第一魁(백종화중제일괴)
꽃 중에선 네가 가장 으뜸이구려!
點點瓊姿報春信(점점경자보춘신)
망울망울 구슬인양 봄 소식을 알려오니
何人解惜蹔徘徊(하인해석잠배회)
어느 누가 너를 아껴 그 곁을 배회하리
籬(리)下(하)黃(황)菊(국)
東籬秋晩菊垂花(동리추만국수화)
늦가을 울타리에 국화가 피니
閒坐芽廬感歲華(한좌아려감세화)
초가집에 한가히 앉아 시절을 느끼노라
知爾物中眞隱逸(지이물중진은일)
너는야 만물중의 은일이라서
也應羞在俗人家(야응수재속인가)
속인의 집에 피는 것을 부끄러워 하겠지
砌(체)上(상)幽(유)蘭(란)
新抽綠葉正芳菲(신추록엽정방비)
새로 뻣은 푸른 잎새 향긋한 모습
細雨幽香襲我衣(세우유향습아의)
보슬비에 그윽한 향기 옷자락에 스미네
不效東風桃李面(불효동풍도이면)
봄바람에 웃는 복사꽃 닮으려 않고
堂前獨立保春輝(당전독립보춘휘)
뜰앞에서 외로히 봄빛을 간직하누나
牆(장)頭(두)牧(목)丹(단)
繁華物色被春催(번화물색피춘최)
화사한 물색은 서두르는 봄에 밀려 가길래
最好花常最後開(최호화상최후개)
좋은 꽃은 언제나 뒤 늦게 핀다오
記得長安佳節會(기득장안가절회)
좋은 날 장안의 모꼬지에는
揷頭紅蘂暎含桮(삽두홍예영함배)
머리에 꽂은 꽃그림자 술잔에 가득 하였지
園(원)裏(이)葵(규)花(화)
貞幹元來出衆芳(정간원래출중방)
곧은 줄기도 애당초 보통 꽃과 다른데
到來花發有餘香(도래화발유여향)
꽃 필 때면 또 다시 향기도 물신
看渠不是尋常物(간거불시심상물)
너를 보니 보통 식물은 아닐레라
傾向東西捧日光(경향동서봉일광)
해를 따르며 빛을 받드는 그 모습이
溪(계)邊(변)楊(양)柳(유)
絮如白雪葉黃金(서여백설엽황금)
버들개지 흰 눈인 듯 잎사귀는 황금 빛
飛燕流鸎並日尋(비연류앵병일심)
제비와 꾀꼬리 날마다 찾아드네
長幹短枝風送地(장간단지풍송지)
긴줄기 짧은 가지에 바람이 불어오면
爽吾衿韻一高吟(상오금운일고음)
마음이 상쾌하여 읇조려 본다. 草(초)堂(당)八(팔)景(경) 終(종)
除(제)夕(석)
今歲吾年五十九(금세오년오십구)
올해 나이 쉰 아홉이어라
知非知命可能否(지비지명가능부)
잘못과 천명을 아는 일 가능할까?
從玆耳順亦居然(종자이순역거연)
이제는 이순도 머지 않은데
性質元來奈鹵莽(성질원래나로망)
보잘 것 없는 성질로 어떻게 하리!
竹(죽)籟(뢰)
綠竹淸風盡日涼(녹죽청풍진일량)
대숲에 부는 바람 온종일 시원해
遙從水面過書牀(요종수면과서상)
먼 수면으로부터 책상을 불러가네
此間意味人知少(차간의미인지소)
이 사이의 의미를 아는 사람 적어라
合眼凝心坐草堂(합안응심좌초당)
눈 감고 초당에 않아 사색한다오.
謹(근)次(차)趙(조)澗(간)松(송)先(선)生(생)蔚(울)津(진)舟(주)中(중)韻(운)
孝以爲帆廉以舟(효이위범렴이주)
효성으로 돛대를 청렴으로 배를 삼아
沿洄波上孰能儔(연회파상숙능주)
물결위에 두둥실 어느 누가 짝하리.
松翁不啻江山樂(송옹불시강산락)
송옹이 강산의 즐거움만 좋아한게 아리라오
盡把機心付逝流(진파기심부서류)
기심을 가져다가 물결위에 뛰워 버렸네.
雨(우)夜(야)獨(독)坐(좌)
霖雨霏霏春暮天(림우비비춘모천)
장마비는 부슬부슬 저무는 봄날에
悠然獨坐不堪眼(유연독좌불감안)
우두커니 홀로 앉아 잠못이루네
燈花落盡隣鷄唱(등화락진인계창)
등불은 스러지고 새벽닭은 우는데
恨我良朋枕未聯(한아양붕침미련)
친구와 함께 지내지 못함이 한스럽구려.
雪(설)夜(야)偶(우)吟(음)
霏霏大雪滿江城(비비대설만강성)
함박눈이 펑펑 강가에 가득차니
一色乾坤眼忽明(일색건곤안홀명)
온 천지 한 색깔로 눈빛이 번쩍이네
招隱爲歌仍酌酒(초은위가잉작주)
초은 노래 부르다가 술을 마시니
何人今夜剡溪行(하인금야섬계행)
누가 오늘 밤 섬계로 가나
駕(가)洛(락)懷(회)古(고)
悠悠伯跡問何時(유유백적문하시)
아득한 왕의 자취 언제였었나
舊國繁華一瞬悲(구국번화일순비)
옛 나라의 변화함이 한 순간에 슬픔 되었네
物是人非千載後(물시인비천재후)
천년 뒤라, 풍물은 그대론데 사람만 달라
鳥啼寂寞古喬枝(조제적막고교지)
고목 가지에 새 소리만 적막하고나.
贈(증)許(허)默(묵)菴(암)
自君交後好懷開(자군교후호회개)
그대와 사귄 뒤로 흉금을 터놓았지
月夕花朝互往來(월석화조호왕래)
달밤과 꽃 핀 아침에 서로 왕래하였지
春雨纖纖春草綠(춘우섬섬춘초록)
보슬보슬 봄비에 풀이 푸르러
想應詩罷步山隈(상응시파보산외)
시 쓰고 나서 산모퉁이 거닐고 있겠지.
贈(증)曺(조)達(달)元(원)
憐(련)君(군)不(불)見(견)畿(기)星(성)霜(상)
아 그대를 못 본지 몇 해이련가.
郤(극)恨(한)東(동)西(서)道(도)路(로)長(장)
동서로 누뉜 길 멀어서 한스럽구나
今(금)日(일)一(일)罇(준)談(담)笑(소)席(석)
술 마시며 담소하는 오늘 이자리
舊(구)時(시)離(이)恨(한)便(편)相(상)忘(망)
예전에 느끼던 이별의 한 잊어버렸네.
送(송)別(별)鄭(정)益(익)鳳(봉)
峨(아)洋(양)一(일)曲(곡)去(거)留(류)分(분)
아양곡 한 곡조에 떠나고 남게 되니
山(산)海(해)迢(초)迢(초)斷(단)雁(안)群(군)
아스라한 산과 바다에 기러기 떼 끊어졌네
怊(초)悵(창)無(무)言(언)還(환)獨(독)立(립)
안타까운 슬픔에 말없이 홀로 서서
回(회)頭(두)惟(유)見(견)暮(모)江(강)雲(운)
저문 강에 뜬 구름을 바라보누나.
待(대)月(월)
明(명)從(종)何(하)處(처)暗(암)從(종)何(하)
밝음은 어디서, 어둠은 어디서 오나
久(구)待(대)西(서)廂(상)月(월)未(미)過(과)
서상에서 오래 기다려도 달은 뜨지 않네
遠(원)邇(이)村(촌)容(용)難(난)可(가)辨(변)
원근의 마음을 알아 볼 수 없어라
無(무)聊(료)獨(독)坐(좌)自(자)吟(음)哦(아)
무료히 홀로 앉아 읊조려 본다네
螢(형)火(화)
微(미)光(광)點(점)點(점)穿(천)林(림)飛(비)
희미한 빛 깜박깜박 숲속을 날으니
此(차)物(물)還(환)如(여)竊(절)化(화)機(기)
반딧불이 조화의 모리를 훔친 듯하네
冷(냉)焰(염)乘(승)昏(혼)長(장)不(불)滅(멸)
파란 볼꽃 어둠 속에 꺼지지 않고
書(서)窓(창)故(고)根(근)影(영)依(의)依(의)
서창에 다가와 그림자만 살며시...
和(화)李(이)章(장)玉(옥)
文(문)昌(창)歸(귀)客(객)到(도)山(산)堂(당)
문창에 돌아가는 손 산당에 이르니
正(정)値(치)東(동)風(풍)日(일)載(재)陽(양)
봄 바람에 햇살이 따사롭야!
强(강)把(파)牙(아)琴(금)留(류)後(후)約(약)
백아의 거문고로 훗날을 다짐하니
晴(청)川(천)流(류)水(수)曲(곡)中(중)長(장)
갠 시내 흐르는 물이 곡조속에 넘실거리네
次(차)李(이)聾(농)溪(계)韻(운)
非(비)是(시)眞(진)聾(농)託(탁)以(이)聾(농)
귀머거리 아니면서 귀머거리 행세
何(하)妨(방)靜(정)裏(이)自(자)標(표)躬(궁)
고요속에 자신의 지표로선 무방하겠지!
箇(개)中(중)眞(진)味(미)無(무)人(인)識(식)
그 속의 진미를 아는이 없으나
愼(신)默(묵)沈(심)潛(잠)闇(암)著(저)工(공)
삼가고 침묵하여도 공부는 드러난다오.
挽(만)曺(조)國(국)鳴(명)
公(공)昔(석)題(제)詞(사)誄(뢰)我(아)親(친)
공은 만사로 나의 선친 조문한 그대여
至(지)今(금)篋(협)字(자)尙(상)精(정)神(신)
아직도 상자 안에 살아 있다오!
披(피)來(래)不(불)覺(각)心(심)悽(처)悵(창)
펼쳐 볼 땐 나도 몰래 슬퍼졌는데
欲(욕)挽(만)靈(영)車(차)淚(누)滿(만)巾(건)
상여를 끌으려니 수건에 눔물 고이네
暮(모)春(춘)一(일)鄕(향)老(노)少(소)會(회)勿(물)峰(봉)書(서)院(원)共(공)賦(부)
桃(도)紅(홍)柳(유)綠(록)是(시)良(량)辰(진)
울긋불긋 복사꽃 버드나무 푸르른 좋은 이때에
盛(성)會(회)東(동)南(남)定(정)畿(기)人(인)
동남에서 많이 모인 사람 몇 명이드뇨?
酌(작)酒(주)煮(자)花(화)眞(진)勝(승)事(사)
꽃지짐에 술을 치니 진정 좋은 일
吾(오)儕(제)相(상)樂(락)太(태)平(평)春(춘)
우리는 태평스런 이 봄을 즐기는 게지!
送(송)兒(아)之(지)京(경)
人(인)於(어)慈(자)愛(애)最(최)情(정)鍾(종)
하룻 밤에 묵은 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데
自(자)汝(여)西(서)行(행)意(의)萬(만)重(중)
마주 앉은 우리 형제 두 늙은이로 구려
鴈(안)塔(탑)題(제)名(명)卽(즉)餘(여)事(사)
흉년을 하도 많이 겪었어라 머리는 희어졌네
長(장)程(정)只(지)望(망)保(보)形(형)容(용)
억지로 탁주 마셔 얼굴이나 붉혀 볼까?
除(제)夕(석)
餞(전)舊(구)迎(영)新(신)一(일)夜(야)中(중)
하룻밤에 묵은 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데
弟(제)兄(형)相(상)對(대)兩(양)衰(쇠)翁(옹)
마주 앉은 우리 형제 두 늙은이로 구려
多(다)逢(봉)儉(검)歲(세)頭(두)將(장)白(백)
흉년을 하도 많이 겪었어라 머리는 희어졌네
强(강)酌(작)殘(잔)醪(료)面(면)欲(욕)紅(홍)
억지로 탁주 마셔 얼굴이나 붉혀 볼까?
興(흥)立(립)齋(재)立(입)春(춘)雅(아)會(회)
競(경)醉(취)椒(초)醪(료)今(금)夕(석)樂(락)
초료에 흠뻑 취한 오늘 밤이 즐거워
細(세)看(간)梅(매)蘂(예)古(고)枝(지)新(신)
눈여겨 보았어라 새로 핀 옛 가지의 매화 송이를
誰(수)成(성)吾(오)輩(배)團(단)圝(란)事(사)
우리의 단란한 모임 누가 마련 하였나.
賓(빈)主(주)東(동)南(남)共(공)一(일)茵(인)
동남의 손님과 주인 한 자리에 모였네
歎(탄)老(노)
光(광)陰(음)倏(숙)忽(홀)隙(극)駒(구)馳(치)
세월은 언뜻 틈사이로 말이 지나듯
堪(감)歎(탄)吾(오)生(생)過(과)半(반)期(기)
반 백년 지나온 생애 한탄스럽네.
歷(역)數(수)百(백)爲(위)無(무)一(일)事(사)
온갖 것 헤어보나 하나도 한일 없어
空(공)敎(교)霜(상)髮(발)鬢(빈)邊(변)垂(수)
공연히 흰 머리만 귀밑가에 드리웠네.
次(차)權(권)翁(옹)致(치)德(덕)韻(운)
屋(옥)下(하)淸(청)流(류)屋(옥)上(상)山(산)
집 아랜 맑은 시내 집 위엔 산
耕(경)運(운)釣(조)月(월)百(백)年(년)間(간)
한 평생 자연속에 밭갈고 낚시질 하였네
斯(사)翁(옹)托(탁)號(호)良(양)非(비)俗(속)
맥옹이란 그의 호 속되지 않아
老(노)圃(포)陵(능)陂(피)遯(둔)跡(적)間(간)
언덕빼기 채전 밭에 그 모습 한가롭네
謝(사)李(이)熙(희)普(보)問(문)病(병)
藥(약)餌(이)衰(쇠)年(년)力(력)自(자)支(지)
노쇠한 몸 약으로 겨우 지탱하는데
休(휴)言(언)遐(하)壽(수)望(망)頣(신)期(기)
장수하여 백 갈까지 살라고 말하지 마오.
故(고)人(인)疎(소)處(처)動(동)相(상)訊(신)
친구들은 뜸 한테 자주자주 문병오니.
多(다)謝(사)夫(부)君(군)古(고)道(도)持(지)
고도를 간직한 그대가 감사하구려!
立春(입춘)日(일)往(왕)店(점)峴(현)與(여)宋(송)允(윤)增(증)安(안)奎(규)華(화)柳(유)孝(효)傳(전)共(공)賦(부)
一(일)堂(당)四(사)老(노)共(공)迎(영)春(춘)
네 늙은이 한 집에서 함께 봄을 맞으니
椒(초)栢(백)香(향)傳(전)對(대)酒(주)茵(인)
초백향기 술자리에 감도네
人(인)世(세)畿(기)回(회)逢(봉)此(차)日(일)
이 세상에 이런 날 몇 번이나 돌아올까
吾(오)今(금)六(육)十(십)九(구)年(년)人(인)
나는 지금 예순 아홉 살 된 사람이라오
挽(만)李(이)夢(몽)老(노)
慣(관)識(식)吾(오)人(인)自(자)甲(갑)寅(인)
그대와 친히 안지 갑인년부터
婚(혼)姻(인)之(지)故(고)往(왕)來(래)頻(빈)
혼인한 집안이기에 자주 왕래 했었지.
誰(수)知(지)一(일)疾(질)成(성)千(천)古(고)
한 병이 영원한 이별 될 줄 누가 알았으리
題(제)罷(파)哀(애)詞(사)淚(누)滿(만)巾(건)
만사를 쓰고 나자 수건에 눈물 고이네
題(제)宋(송)桃(도)隱(은)珍(진)草(초)堂(당)
謝(사)絶(절)塵(진)寰(환)遯(둔)此(차)中(중)
세상을 사절하고 이곳에 은거하니
武(무)陵(릉)物(물)色(색)洛(락)江(강)東(동)
무릉의 물색인 듯 낙동강 동쪽이어라
耕(경)雲(운)釣(조)月(월)閒(한)閒(한)趣(취)
자연속에 밭갈고 낚시질하는 한가로운 그정취
卻(각)拍(박)漁(어)舟(주)世(세)路(로)通(통)
고깃배에 세상이 통해질까 마음 조이네
除(제)夕(석)
年(년)去(거)年(년)來(래)隔(격)一(일)莦(소)
한 밤을 사이에 두고 해가 가고 온다네
明(명)朝(조)霜(상)鬢(빈)又(우)元(원)朝(조)
내일 아침이면 흰 귀밑머리에 정월 초하루
罇(준)筵(연)滿(만)醉(취)屠(도)蘇(소)酒(주)
술자리에서 도소주로 잔뜩 취하자
浮(부)世(세)塵(진)態(태)頓(돈)覺(각)消(소)
이 세상 근심 걱정 몽땅 스러지네
挽(만)三(삼)從(종)姪(질)孝(효)馥(복)
人生(인생)三十(삼십)畿(기)何(하)時(시)
인생 삼십이 얼마나 되나
滿(만)百(백)翻(번)如(여)隙(극)驥(기)馳(치)
백 살도 언뜻 틈사이로 말이 지나는 듯!
惜(석)子(자)形容(형용)歸(귀)寂(적)寞(막)
애석타! 그대 모습 적막속으로 가버렸으니
嗟(차)吾(오)親(친)寂(적)盡(진)傷(상)悲(비)
우리 친척 모두가 슬퍼하노라.
次(차)御(어)雲(운)樓(루)韻(운)寄(기)柳(유)察(찰)訪(방)聖(성)化(화)
登(등)高(고)望(망)美(미)此(차)逍(소)遙(요)
다락에 올라 임금님 바라며 거니는데.
誰(수)送(송)良(양)宵(소)赤(적)壁(벽)蕭(소)
이 밤에 적벽강 퉁소소리 그 누가 보내오나!
千里(천리)孤(고)臣(신)歸(귀)未(미)得(득)
천리 먼 길의 외로운 신하 돌아갈 수 없어라.
長安(장안)消(소)息(식)夢(몽)迢(초)迢(초)
서울 소식 꿈결에 아스랏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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