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꾸막 언덕 넘어에 네 손길 멀다면 사랑 그 방에서 멀리 돌아서 다시 멀리 돌아서 강가에 멀리 돌아서 멀리 돌아서 바다이끼 산에 빗물로 내려 푸르른 뱃속의 고통으로 썪은 국물에 밥 비벼서 한술 거득하게 먹고는 너는 어디에 갔느냐 빗물 올라간 손에 물으면 따르는 빈 잔에 비치는 그 빛이 산에 어둡고 산이 어두운 그림자가 핏물같이 강이 다르다면 너는 사랑하는 이 너는 사랑하는 이 떠나는 소리 흙에서 검게 풀이 올라와서 이 밤에 어두운 산 돌같이 부딪치는 산의 파도소리 산 어두움의 사랑이 사라지는 우물의 산에 어두운 구름 산 올라가면 사라지는 것은 산과 사랑이 아니리
바람이 지리산의 산봉우리를 살구빛으로 사랑할 때 연이 너를 두눈의 맑은 구름으로 두고 할매에게 빌었지 생물이 물컹하면 가슴이 산능선 봄바람에 흙 바람에 네 깃발 흐드러지면 떠나는 산 봄산 가득히 흙이 있고 북녘에 칼바람 깃발 가득한 산에 산바람에 춤을 추는 부드러움 산돌 틀어 쌓으면 또 불어어는 소리 너의 목소리 울리면 나팔 깃발의 소리 너를 부르는 소리 강가에 쌓으면 저 산의 위에 너의 집 섬가에 부딪치는 소리 달은 오늘도 고우니 네 손의 물결같이 찾으면 같이 있으리 나 떠나고 없는 산에 구름만 가득한 사랑하는 당신의 소리 산바람 그대의 바람 소리 나는 사랑하리라 떠난 후의 그 몸 없어도 부드러운 봄바람으로 섬끝으로 불어 부딪치면 돌아오리 눈빛이 그윽할 때 사랑할 때 두견의 바람
첫댓글 산돌의 깃발
바람이 지리산의 산봉우리를 살구빛으로 사랑할 때 연이
너를 두눈의 맑은 구름으로 두고 할매에게 빌었지
생물이 물컹하면 가슴이 산능선 봄바람에 흙
바람에 네 깃발 흐드러지면 떠나는 산 봄산 가득히 흙이 있고
북녘에 칼바람 깃발 가득한 산에 산바람에 춤을 추는 부드러움
산돌 틀어 쌓으면 또 불어어는 소리 너의 목소리 울리면 나팔 깃발의 소리 너를 부르는 소리
강가에 쌓으면 저 산의 위에 너의 집 섬가에 부딪치는 소리
달은 오늘도 고우니 네 손의 물결같이
찾으면 같이 있으리 나 떠나고 없는 산에
구름만 가득한 사랑하는 당신의 소리 산바람 그대의 바람 소리
나는 사랑하리라 떠난 후의 그 몸 없어도 부드러운 봄바람으로 섬끝으로 불어 부딪치면 돌아오리 눈빛이 그윽할 때 사랑할 때 두견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