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먹보-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2009년3월호.
-살찌지 않는 생활습관에 관한 이야기-
필자의 별명은 "살찌지 않는 먹보"입니다. 먹는 것이라면 사양하는 법이 없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많이 먹는데도 도무지 살이 찌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초등학생일 때에는 별명이 돼지였을 정도로 뚱뚱했었는데, 키가 크면서 살이 빠지지더니 대학생이 되면서 홀쭉하게 었습니다. 제가 살이 찌기 위해 해 온 노력들은 눈물겹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매일 도시락 두 개씩 가지고 다녔고, 인턴과 레지던트 때에도 악착같이 밥을 먹었는데, 시간이 되어 막 닫히려는 배식구를 잡고 식당 아주머니께 밥을 간청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회식을 나가면 살 찔 기회라 생각하고 트림을 하면 음식이 넘어 나올 정도로 먹었는데, 그래서, 제 옆에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고 투덜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살찌는 비결이라 하여, 자기 전에 병원식당에서 주는 야식도 매일 먹고 달콤한 과자도 많이 먹었습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제가 음식을 먹는 모습이 너무 맛있게 보인다고 합니다. 머리가 그릇에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먹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먹는 모습에 반해서 저를 따라 다녔던 여자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살이 안 찔까요? 살이 찌는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요?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도 받고 한의사에게 체질 진단도 받아 보았습니다만 만족할 만한 답은 없었습니다. 제가 특이체질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20 여년간의 관찰과 성찰에서 알게된 살이 안 찌는 이유는 두 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음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과 생명을 경외하는 자세입니다.
음식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음식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저의 밥상으로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시작됩니다. 밥상에 놓인 밥은, 볍씨에서 시작하여 농부와 정미업자의 손을 거쳐 아내의 정성으로 완성됩니다. 그러기에, 모름지기 음식은 욕심을 내지 않되,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은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음식을 많이 먹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남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이 아깝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맛 없는 음식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으면 군살이 생기지 않습니다. 밥을 남기지 않고, 심지어, 빈 그릇에 붙은 밥알 까지 다 긁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생명을 경외하는 자세는, 모든 음식이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여 얻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됩니다. 반찬그릇에 담긴 멸치볶음은, 멸치의 생명과 생태 파괴라는 댓가를 치르고 얻어진 것입니다. 재미로 마시는 커피는 남미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로 얻어졌고, 소고기 1 kg은 아프리카 어린이 10 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소에게 먹여서 나온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음식을 선택한다면 살이 찌지 않습니다. 또한, 생명을 경외하는 자세를 갖고 있으면 몸을 많이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생명체에 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승용차 대신에 대중교통을 타고, 승강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합니다. 화석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필요없는 전등을 끄고, 물을 절약하려고 수도꼭지도 여러 번 잠급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많이 먹으면서도 살이 찌지 않으시려면, 밥을 아주 맛있게 드시고, 밥그릇에 밥알을 하나도 남기지 마십시오. 그리고, 자주, 전등이나 전열기의 스위치를 끄시고, 하루에 10층 계단을 출퇴근 때에 한 번씩 오르내리십시오. 그렇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압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지가 5 년이 지났건만, 주위에서 저를 따라 하는 분이 아무도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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